카카오뱅크가 ‘26주 적금’을 통해 얻은 것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재밌는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6주 적금상품’이다. 최소 6개월부터 시작해 한 달에 한 번 예금하는 시중은행의 적금 상품과 달리, 일주일에 한 번씩 총 26주 동안 단기간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커머스, 콘텐츠 등의 기업과 손잡고 26주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상품 제휴사를 확대하며 신규 고객 유입, 실사용자수 확대, 플랫폼 수익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상품의 제휴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제휴를 맺고 26주 적금 상품을 내놨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가 26주 적금상품 파트너 제휴를 맺은 곳은 총 5곳이다.

26주 적금은 총 26주간 매주 납입금액을 늘리며 저금하는 적금 상품이다. 최소 1000원부터 시작해 매주 최초 납입금액만큼 늘리며 저축하는 방식이다. 매주 적금을 부을 때마다 카카오프렌즈 도장이 찍히는 재미요소를 추가했다.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을 두 가지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다. 먼저, 단독으로 제공하는 상품과 제휴사와 함께 선보인 상품이다. 지금까지 26주 적금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는 이마트,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카카오페이지 총 5개 업체다. 제휴상품의 경우 해당 업체의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2018년 6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개설된 26주 적금 상품 계좌 수는 1228만좌(5월 말 기준)를 기록했다. 이 중 오늘의 집 등 파트너 적금은 약 200만좌 안팎이다. 전체 26주 적금 상품 중 파트너 상품은 약 16%를 차지한다. 꾸준한 제휴상품 출시로 해당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26주 적금 상품을 통해 얻는 효과는 다양하다. 먼저 고객 확대 측면이다. 사용자들의 구매 요구가 높은 커머스,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26주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지급되는 제휴사의 할인쿠폰 등이 가입을 유도하는 장치가 된다.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생활 측면에서 다수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업종과 콜라보해 이종산업간 결합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앱 활성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납입해야 하는 26주 적금 상품 특성 상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을 자주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납입하는 날을 포함해 최소 일주일에 한번 이상 앱을 열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 이례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월활성사용자수(MAU)를 중요시한다. MAU로 고객들의 자행 이용 현황을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MAU가 높아질수록 주거래 고객이 늘고, 이 경우 고객이 카카오뱅크의 다양한 상품을 접하게 된다. 또 신규 고객과 오랫동안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지 않은 휴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6주 적금 상품과 관련해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기존 고객이 앱에 더 많이 접속하는 효과가 있다”며 “휴면 고객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을 하는 동시에 할인쿠폰,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재미를 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익 기여 효과가 있다. 26주 파트너 적금은 플랫폼 수익에 해당된다. 플랫폼 수익은 증권계좌, 제휴 신용카드, 연계 대출, 광고, 미니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26주 파트너 적금의 수익모델이 광고 성격과 비슷하다고 봤다.

이런 측면에서 26주 파트너 적금은 카카오뱅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실적 발표 때마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부문인 플랫폼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기본 수익모델인 이자이익(예대마진)의 한계를 넘어 외형성장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플랫폼 수익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플랫폼 수익은 약 253억원으로 전년대비 38% 늘었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약 13%를 차지한다. 올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자수익, 플랫폼 수익이 골고루 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6주 적금 제휴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는 향후 제휴사를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부문인 플랫폼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과제 중 하나”라며 “더 많은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26주 파트너 적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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