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블록체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

“컴투스가 다른 회사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자산을 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바로, 게임 플랫폼을 내부적으로 서비스하거나 이미 개발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 플랫폼을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위한 오픈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컴투스플랫폼이 밝힌 블록체인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게임 플랫폼 ‘하이브(Hive)’다. 하이브는 2014년 출시된 게임전문 플랫폼으로, 지난해 게임사 최초로 외부 게임사들에 서비스를 열었다.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는 컴투스플랫폼 이종석 실장

컴투스에 따르면 하이브는 인증, 결제, 프로모션, 분석 등 게임 콘텐츠 외 분야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공한다. 특히 애널리틱스 기능은 게임별로 지역별, 국가별, 아이템별 매출 등 복잡한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사업 전략을 손쉽게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쉽게 말해 ▲채팅 ▲로그인 ▲마케팅 ▲데이터 취합∙운용∙활용 기능 등의 게임 외적의 서비스를 하나로 모아 게임을 운영하기 편리하게 해주는 SDK 솔루션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하이브를 활용하면 게임 콘텐츠 이외의 요소들을 하이브에 맡겨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컴투스에게 있어서 하이브란?

테라∙루나 사태로 우여곡절 끝에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만들기로 결정한 현재, 컴투스는 ‘하이브’를 통해 타 게임사와는 다른 차별점을 만들겠다는 걸 목표로 삼았다.

앞서 14일 컴투스는 C2X 블록체인 플랫폼의 독자 메인넷을 오는 8월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테라를 메인넷으로 두고 있던 컴투스는 “테라 사태 이후 C2X 블록체인 생태계를 다른 메인넷으로 이전하는 방식과 독자적으로 메인넷을 구축하는 방식을 두고 검토해왔다”면서 “독자적 메인넷 구축이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컴투스플랫폼 이종석 실장 또한 컨퍼런스에서 “기존 코인홀더를 게임으로 유입하는 것 보다는 일반 웹2.0 게이머들을 웹3.0으로 오게끔 하는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독자적 메인넷을 구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메인넷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하이브가 자사 블록체인 사업에 일조할 것이라고 보았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위한 기능을 제공해 외부 게임사들을 C2X 플랫폼에 합류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이미 내부적으로는 해당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외부에 오픈하기 위해서는 문서화∙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사용성 검증 등의 몇 가지 추가적인 검증을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며 “올 연말 블록체인 게임 SDK를 외부 지원하는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컴투스의 구원 투수가 될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컴투스에 있어서 이러한 내부 게임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과연 도움이 될까? 컴투스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른 게임사들도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외부 사업으로 연결한 것은 게임사업 전문사 중 컴투스가 최초”라며 “오랫동안 해당 기술을 축적해오면서 외부 게임사들과 상생할 수 있고, 윈윈할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익 구조에 대해선 “정확한 수익 배분은 파트너사들마다 달라 정확히 얘기하기 어렵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사용에 대한 비용을 받기에 사업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컴투스는 하이브를 향후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C2X의 활용성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들에 따르면 새로운 하이브는 C2X 플랫폼 산하의 웹 3.0 기반 탈중앙화 참여형 오픈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하면 블록체인 게임 개발 경험이 없는 개발사도 C2X 생태계에 참여하고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뛰어들 수 있으며 글로벌 인프라의 유무에 상관없이 해외 서비스가 가능하다.

회사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 신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컴투스 측은 “C2X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할 양질의 파트너사를 확보해 생태계 확장 기회로 활용할 전망”이라며 “블록체인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미술 등의 문화 콘텐츠들도 C2X 블록체인 생태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이브와 현재와 미래

외부 개방 후 일 년이 지난 하이브의 현재는 나름의 성과를 보이는 상황이다. 작년 6월 컴투스 전용 플랫폼에서 벗어나, 외부 개방된 하이브는 총 12개의 게임사와 계약을 맺었다. 연간 글로벌 액티브 이용자 수는 1억 명에 달한다. 파트너십을 맺은 개발사 중 라운드플래닛에서 개발한 MMORPG ‘에곤: 인페르나 벨룸’은 출시 초기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이 게임을 통해 PC-모바일의 크로스 플레이 기능을 지원했다.

한편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하이브가 성공한다면, 전 세계 1위 웹3.0 게임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몇백 개의 게임을 출시하는게 아니라 오픈 생태계로서 수수료뿐만 아니라 디파이(탈중앙금융), P2E(돈 버는 게임)로도 사업 확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이브는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대거 앞두고 있는 올해에 있어서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컴투스는 이번 해에 자체 개발 게임 6종을 포함해 약 20종 이상의 게임을 C2X 플랫폼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를 시작으로 글로벌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낚시의 신: 크루’, ‘골프스타: 챔피언쉽’의 출시를 준비 중에 있으며, 하이브 플랫폼을 이용한 외부 게임의 글로벌 출시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P2E 게임, 이를 근원 IP로 하는 C2X 생태계 구축∙확장을 통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운영 등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구체적 실행 계획 및 진행상황은 의미가 있다”며 “C2X 생태계 활성화에 따른 통화가치 상승은 P2E 게임의 게임성을 상승시키는 상호 선순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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