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왜 오아시스마켓의 손을 잡았나
이랜드그룹은 우리에게 패션과 아울렛 기업으로 친숙합니다. NC백화점, 2001 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고 스파오, 미쏘, 후아유 등 각종 패션 브랜드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랜드그룹의 유통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이 새벽배송 전문 업체 오아시스마켓과 손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7일 지분·사업, 운영 계약에 대한 사업제휴 협약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일부 지분을 1조1000억 원의 기업가치로 3%를 매수했습니다.
이랜드가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시장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컬리의 시장점유율은 40%, 오아시스마켓의 시장점유율은 15% 가량으로 시장 내 2위 주자입니다.
킴스클럽의 지금
이랜드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기업입니다. 이랜드의 할인형 매장 킴스클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지 직송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킴스클럽은 현재 3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현재 온라인에서도 상품을 판매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장보기 시장에서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고수하다가는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업계는 오프라인 시장의 미래를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5년까지 이커머스 시장은 12% 성장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은 4%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게다가 킴스클럽의 주 고객 층이 30대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킴스클럽의 주요 고객들은 도심 근처에 위치한 킴스클럽을 통해 상품을 구매해왔으나 현재 식료품 시장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 중입니다. 게다가 킴스클럽의 주요 이용 연령대인 30대는 이미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즐겨 사용하는 세대입니다. 새벽배송 시장의 주요 주자 중 하나인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였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킴스클럽은 늦게나마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만큼 현재 이용률은 미미합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 앱 신규 유입률에 비해 킴스클럽의 신규 회원 유입률은 1/6도 되지 않습니다.
새벽배송도 지난 4월에야 시작했습니다. 현재 킴스클럽의 새벽 배송 물류는 콜드체인 전문 기업 팀프레시를 거칩니다. 포장까지 킴스클럽 측에서 맡고 콜드체인 전문 기업 팀프레시가 라스트마일 물류를 맡는 방식입니다. 킴스클럽의 새벽배송은 킴스클럽 온라인몰에서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상품을 배송합니다. 현재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인천, 천안 지역 일부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그러나 새벽배송을 시작한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7일, 이랜드리테일은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의 손을 잡았습니다. 330억원에 오아시스마켓 지분 3%를 인수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여기부터는 콘텐츠 멤버십 ‘커머스BN 프리미엄’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공개됩니다. 가입은 네이버를 통해 하실 수 있습니다. 커머스BN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머스 가치사슬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들고, 콘텐츠를 통해 산업과 산업,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여 시너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 새로운 도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