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토론회가 22일 개최됐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조승래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측은 산학 관계자와 함께 토론회를 열고 관련 정책 방향성 확인과 조정 사항 등을 논의했다.

해당 토론회는 조승래, 강득구,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주최했다. 발표에는▲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참여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인재 양성 방안을 논했다. 이후 토론 시간에는 ▲김두환 덕성여대 교수 ▲이문석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권기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천기술과장▲정상은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장 등이 참여했다.

토론 참가자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반도체 계약학과를 만드는 것 자체는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집중 증설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종합적으로 생태계를 바라보고 이미 존재했던 정책과 인프라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기업 입장에서 반도체 인력난이라고 하는 이유는 현장 투입이 바로 가능한 경력을 갖춘 인력이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입을 뗐다.

반도체산업 직무 별 부족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반도체 설계와 장비 부문에서의 인재 부족률이 높은 실정이다. 그 가운데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적잖은 반도체 기업이 생산시설을 자동화하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를 생산보다는 반도체를 연구하고 설계할 수 있는 인력이 더욱 시급한데, 그 결과 고학력자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이 안 전무의 설명이다.

안기현 전무는 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이나 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업무 교육을 충분히 시킬 만한 인력이 없는데, 이 같은 부문별 특성을 간과하면 인력 미스매칭이 일어나고 효율적인 인재 양성이 어려워진다”며 “각 직무에 따라 교육과정이 구체적으로 세분화되고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교수는 반도체 계약학과 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관련 교육을 충분히 받지 않은 학생은 반도체 기업 입사 시 3년 정도 재교육 기간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두고 학교에 문제제기를 하는 기업도 있다”며 “대기업이 직접 인재 발굴에 나서면서 생긴 방안이 반도체 계약학과인데, 기업과 학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반도체 집중 교육을 받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학교 입장에서는 산업체 종사자를 교원으로 확보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뒤이어 김 교수는 “다만 반도체 계약학과는 수도권 대학뿐만 아니라 인원 제한이 없는 전국 국립대학에도 설립해야 인력 확보에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김두환 덕성여대 교수도 “대한민국은 심각한 지역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다”며 “반도체 계약학과 증설 이야기는 과거부터 나왔고 효과적이지만, 수도권 대학에 국한해서 반도체 계약학과를 증설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문석 교수는 “지방 대학 중에는 꽤 경쟁력 있는 인재가 유입되고 있음에도 반도체 학과를 폐지하는 곳도 존재한다”면서 “수도권에서만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수도권에 밀집되면 반도체 인력도 사라지고 지역 간 불균형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지방거점대학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교육 기관에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인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기업은 반도체 계약학과를 통해 인재를 영입하고, 소재⋅부품⋅장비 업체나 중소기업은 지역거점대학을 통해 충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에 있는 인재가 경쟁력이 없지 않고, 주요 학과 학생은 사립대 공대 학생 수준과 비슷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 의견을 들은 권기석 과장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기초학문 학습과 전문학습이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할 때에도 균형 있게 접근해야 한다”며 “학부 때에는 기초학문에 주력하고, 석⋅박사 과정에서는 반도체 심화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개인에게도 산업에도 더 유연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발적인 프로젝트형 사업보다는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국회에 피력했다.

정상은 과장은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과 반도체 인재 양성 관련 정책은 과거부부터 추진해 오고 있었는데, 해당 정책을 연속선상에서 고려하겠다”며 “아직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인데, 교육부뿐만 아니라 여러 부처와 함께 긴밀히 소통하고 종합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토론 이후 조승래 의원은 “인력 양성과 기업 입지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라도 균형 발전 관점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부나 과기정통부도 정책을 설계할 때 구체적인 현장 수요를 정확히 응답할 수 있는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서동용 의원은 “갑작스럽게 반도체 인력 양성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인 반도체 양성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반도체 인력 양성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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