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우리금융캐피탈)이 약 12년 만에 통합여신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 신규 시스템을 통해 우리금융지주 편입 후 늘어난 자산과 고객 기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플랫폼과의 연계 등 외부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신규 통합여신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놓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오는 8월 사업에 착수해, 11개월 동안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내년 7월께 새로운 통합여신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 중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소비자금융시스템은 지난 2010년 구축한 후 리뉴얼이나 기반기술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은행은 오래된 시스템 사용으로 플랫폼사 연계 등 변화하는 산업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개인여신 중심의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규모와 고객이 증가하면서 이 점이 영업활동, 마케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객관리와 마케팅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또 통합여신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개발관리, 개발·운영 분리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통합여신시스템 구축 사업의 사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통합여신시스템 구축, 수작업 자동화, 신규 인프라 아키텍처 구성 등이다.

먼저, 통합여신시스템은 기존 개인여신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사업을 통해 개인여신과 기업여신을 통합한다. 이를 위해 기업관리 항목을 표준화하고 기업여신취급 체계를 전산화해, 개인·기업 고객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여신 자동화 부문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개인여신시스템은 재구축하고 기업여신시스템은 신규 구축한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작성하던 보고서를 전산화한다. 국제회계기준(IFRS), 기업평가시스템 등을 연계처리해 개발한다.

이때 중앙회와 연동되는 이기종 기반의 시스템으로 구축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79개 저축은행 중 전산업무 위탁에 의해 67개의 원장을 통합운영하고 있다. 통합은행에 속하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중앙회 시스템을 이용해 실시간 전문연계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

두 번째는 수작업 자동화다. 각종 보고양식과 필요한 정보를 표준화해,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보고양식을 정규화, 표준화하고 수기보고 업무를 자동화한다. 주요지표는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시각화한다.

세 번째로 최신 아키텍처를 반영한 신규 인프라를 구축한다. 노후화된 인프라를 신규로 대체하고 확장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아키텍처를 구성한다. 대외연계 표준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계플랫폼을 확장·통합관리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사업자와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리케이션은 자체 유지보수를 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와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어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본체는 아주캐피탈의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이다. 지난 2012년 수도권에 4개 지점을 신설하며 출범했다. 이후 자산관리센터, 준법감시실 등 종합적인 체계를 마련하다가 지난 2020년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아주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총 자산 6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909억원을 기록하는 등 우리금융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본격적인 시너지를 위해 지난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꾸고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우리은행과 연계한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모바일 금융 플랫폼 ‘우리원(WON)저축은행’을 출시하는 등 우리금융지주와 협업을 시작했다.

시스템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앙회 통합전산인 IFIS를 통해 수신, 계정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시스템을 통해 개인신용대출 업무를 수행한 후, 대출 등록 시점부터 중앙회 이기종 시스템으로 원장정보를 연동처리하고 있다.

그 중 개인여신 계정계는 크게 소비자금융시스템과 중앙회 계정계 시스템으로 나뉜다. 소비자금융은 비대면·모집법인 상담신청, 대출심사, 기표 채권추심, 채권관리, 고객상담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다. 중앙회 시스템은 수신계좌관리, 계좌개설, 이체, 여신계좌관리, 청구 및 수납, 회계처리, 정보계, 원장관리, 컴플라이언스 등이 포함됐다.

이번 신규 통합여신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플랫폼사와 우리금융지주와의 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측은 “플랫폼사와 연계영업 등 영업환경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성장의 기반이 되는 IT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합여신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