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이자 배터리 공급사인 비야디(BYD)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니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비야디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리안 유보(Lian Yubo) BYD 수석부사장은 8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CGTN 방송에 출연해 “BYD와 테슬라는 서로 존경하는 사이이며, 우리는 이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좋은 친구가 됐다”면서 “곧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크게 보급형과 프리미엄 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테슬라는 프리미엄 라인에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이 공급하는 3원계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저가형 라인에는 CATL이 공급하는 LFP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 중 절반 정도에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셈이다.

테슬라는 LFP 배터리 공급처를 하나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나의 공급사만 가지고 있기에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BYD가 언급되는 것이다.

CATL은 중국 상하이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CATL의 고객사도 대부분 중국에 밀집해 있다. 중국이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정책, 일명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가 봉쇄됐다. 상하이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CATL은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BYD 생산라인은 시안, 선전, 창저우, 창샤 등에 위치해 있다. 덕분에 도시 봉쇄의 영향을 덜 받았다.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상하이 도시 봉쇄의 영향으로 CATL은 점유율이 하락하고 BYD는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로 인한 중국 도시봉쇄 등 복수의 거시경제 리스크가 배터리 시장에도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 기업은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하나의 배터리 공급사만을 확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복수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배터리 시장 전문가는 “가격 협상 등 측면에서 복수의 벤더를 두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현재 CATL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배터리 생산업체가 중국 내에서는 BYD가 유일하기 때문에, 양사가 협업을 추진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테슬라가 BYD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기 시작하면 CATL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CATL이 차지할 수 있었던 시장점유율 일부를 BYD가 가져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CATL이 중국 내에서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 비중이 높은 데다가 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자체에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한, CATL도 고객사가 또 다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점유율 하락에 대응할 만한 전략도 마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CATL에 대한 투자를 좀 더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중국은 특정 산업에서 하나의 대표적인 기업에 투자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1인자로 자리잡고 있는 CATL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전기차 생태계와 배터리 공급망에서 추후BYD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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