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커머스 시장은 느렸다. 규모로는 19조4000억엔(한화 약 192조원)으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인구와 경제 규모 대비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특히 소매 부분 이커머스 침투율은 2019년 기준 8.7%에 머물고 있다. 한국(22.2%)과 중국(35.3%)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숫자다. 주원인으로 노령화 인구, 현금 중심 거래 문화, 직접 구매를 선호하는 생활 습관 등이 꼽힌다.

그랬던 일본 이커머스가 최근 변화를 맞이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시하던 일본도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스테이 홈’ 이후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증가한 것이다. 또 2019년부터 비현금결제 도입정책을 실시했다. 비현금결제 시 세금 일부 환원, 비현금결제 기기도입 지원 등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의 소비 경향이 온라인으로 이동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셀러들의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카카오커머스 계열사 등 대기업은 물론, 카페24와 같은 자사몰 솔루션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일본 진출을 시도하는 중소상공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은 오픈마켓인 아마존, 라쿠텐, 야후쇼핑 등이 강세이기에 원활한 입점 판매를 돕는 서비스 활용도 고려해볼 만하다.

일본 쇼핑몰 진출, ‘복붙’으로 도전

지난 12일 카페24는 일본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넥스트엔진’과 함께 일본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성공 전략을 소개하는 웨비나를 개최했다. 판매와 물류 2가지 분야로 나눠 전략을 소개했으며,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 성공 비결 ▲물류 분야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 ▲넥스트엔진의 온라인 사업자·앱서비스 매칭 서비스 NE차모(NEChamo) 활용법 등을 발표했다.

넥스트엔진은 현지 온라인 사업자가 일본 현지 다양한 마켓플레이스로 판로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넥스트엔진의 연간 거래액과 연간 주문 건수는 각각 1조엔(약 9조7천400억원), 1억회를 넘어섰다. 고객사는 4만 곳 이상이다. 국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쿠팡, 11번가, 지마켓, 티몬 등 20여개 쇼핑몰을 지원한다.

넥스트엔진의 핵심 기능은 손쉬움 상품등록, 그리고 해당 정보를 복수의 마켓에 그대로 옮겨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넥스트엔진에 각 쇼핑몰 계정을 연동하면, 이후 솔루션 내에서 상품 등록과 함께 각 쇼핑몰 동시 노출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상품을 대량으로 등록하면서, 마켓마다 일일이 수작업하지 않아도 돼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주문, 재고, 배송 등 각종 이커머스 업무 또한 통합관리 할 수 있다.

넥스트엔진의 상품 관리 페이지. 복수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 전체를 관리할 수 있다.

 

국내 다양한 쇼핑몰을 연동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일본 현지 오픈마켓 진출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상품정보수집 페이지. 대표몰을 포함해 연동된 쇼핑몰 내 상품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타 쇼핑몰로 노출할 수 있다.

 

여러 오픈마켓의 주문과 배송을 넥스트엔진 솔루션으로 통합관리 할 수 있다.

 

카페24는 지난해 1월부터 자사 일본 플랫폼과 넥스트엔진을 연동해 협업 중이다. 이를 통해 셀러는 라쿠텐, 아마존재팬, 야후쇼핑 등 현지 유력 오픈마켓에 더해 슈퍼딜리버리(B2B 도매), 스마비(아동용품 전문 쇼핑몰), 뮤즈코(스마트폰 전용 패션몰) 등 현지 영역별 특화 마켓플레이스까지 총 15개 이상 판로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

쇼다이 마코토 카페24재팬 대표는 웨비나를 통해 “일본 이커머스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많은 사업자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카페24는 기업이 해외 사업을 위해 해결해야 할 다국어 쇼핑몰 구축, 광고, 물류, 결제, C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풀필먼트는 누가?

이번 웨비나에는 일본의 풀필먼트 솔루션 기업 ‘오픈로지(OpenLogi)’도 참석했다. 오픈로지는 2013년 12월 설립해 현재 약 50여개의 물류업체와 제휴해 일본 내 8500여 고객사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물류를 내재화하기 힘든 중·소규모 셀러가 주 고객이다.

오픈로지의 경쟁력은 이커머스 셀러 맞춤 풀필먼트에 있다. 기존 일본 셀러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1개월 넘는 입점 기간을 견뎌야 했다. 오픈로지는 이를 당일 서비스로 단축했다. 회원가입과 제품 등록, 재고 확인과 관리,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일본 현지 이커머스와 물류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중·소규모 셀러의 다품종소량 상품 판매에 도움을 준다.

실시간으로 정확한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오픈로지 홈페이지

오픈로지는 직접 창고를 보유해 운영하지 않는다. 창고, 부동산 관련 업체와 제휴해 셀러와 연결한다. 셀러의 판매 품목, 셀러와의 거리, 주 판매 지역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창고를 결정한다. 그리고 WMS를 제공해 창고와 셀러, 오픈로지를 실시간 연결한다. 상호 간에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형태의 비즈니스다.


또 오픈로지는 일본 현지 물류 상황에 맞춰 세분화된 요금 체계를 제공한다. 임대, 입고, 보관, 배송 등 오픈로지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지 정확한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이때 창고 임대료를 면적당이 아닌 물품양과 부피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물동량이 적거나 변동이 심한 이커머스 셀러에게 도움 된다. 특히 일본은 견적 이후 실제 물류 실행까지 정확한 비용으로 진행하는 비즈니스 문화가 있어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픈로지는 직접 창고나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관련 업체와 이커머스 셀러를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오픈로지의 풀필먼트 서비스는 모든 단계를 온라인/비대면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