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과 인텔 팻 겔싱어는 왜 만났을까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동했다. 한국을 깜짝 방문한 팻 겔싱어 CEO는 3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모바일 부문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이 참석했다.

팻 겔싱어 CEO는 아시아 순회 중으로,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겔싱어 CEO는 그간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왔다. 그는 “아시아는 반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기에, 해당 지역에 집중해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팻 겔싱어 CEO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인텔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인텔 임원들은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있는 고객과 파트너사, 인텔 임직원과의 대면교류를 늘려가고 있다”며 “인텔은 업계 파트너와 교류를 지속해 혁신을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균형과 탄력성을 회복할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팻 겔싱어 CEO의 추후 일정과 미팅 대상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선 삼성전자는 인텔이 칩렛(Chiplet)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구성한 UCIe 컨소시엄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칩렛이란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각 부품 단위를 말하며, 각 칩렛을 모아 하나의 칩셋,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다. 칩렛 구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초 칩렛 설계 확산과 관련 표준 정립을 위해 UCIe 컨소시엄을 설립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인텔 외에도 삼성, AMD, 암(Ar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TSMC, 등 기업이 참여해 생태계를 구성하기로 했다. 각 기업에서 생산한 칩렛은 모두 같은 표준을 가지고 있어 컨소시엄 내 타사 칩렛과 함께 프로세서를 구성할 수 있다. 이 같은 생태계가 구성되면 프로세서 제공업체는 더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제공할 수 있다.

인텔이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PC⋅모바일 부문에서 협업하기로 한 것도 칩렛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인텔 모두 UCIe 컨소시엄에 합류한 만큼, 관련 논의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인텔은 협력할 예정이다. 인텔에 비해 파운드리 부문에서 기술력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삼성이 인텔 대비 최신 공정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파운드리 외주 협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의 GAA 방식이 인텔의 차세대 트랜지스터 공정 ‘리본펫(RibbonFET)’공정과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문에서도 협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가 논의한 내용은 각 기업의 기밀 사항과 연결되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기에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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