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LaaS ON 2022’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생태계 플랫폼 ‘Kakao i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 i LaaS는 AI를 기반으로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 주문, 창고 관리 등 물류관리를 돕는 플랫폼이다.

2019년 12월 공식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조직 개편됐던 AI Lab이 분사한 회사다. DNA가 인공지능(AI), 검색 등인 만큼 카카오 i LaaS’ 기업 파트너에게 간편한 디지털 전환, 맞춤형 데이터 활용과 분석 노하우 제공, 기술기업으로서 기술고도화를 위한 R&D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물류 생태계 전체를 아우를 것”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만의 플랫폼 노하우를 카카오 i LaaS에도 적용했음을 강조했다. 편리한 사용성, 모바일 연결성에 고도화된 AI와 검색,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물류 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물류 업계가 효율성, 유연성, 디지털화 측면에서 겪고 있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 i LaaS는 유통사와 온라인 셀러 등을 포함한 화주, 물류센터 및 MFC 운영, 퍼스트·미들·라스트 배송 등 물류 생태계 전반의 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김원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aaS 사업부문장은 “카카오 i LaaS 이용자들은 회원사이면서 솔루션사가 될 수 있다. 이용자별 꼭 맞는 물류 서비스를 찾을 수 있음과 동시에 스스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물류 플랫폼 생태계 조성자로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WMS, OMS 등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파트너 TMS를 연결하는 등 회원사와 함께 확장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직접 플레이어로서 플랫폼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 이는 카카오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협력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생태계 속 서비스 제공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력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 LaaS의 핵심 경쟁력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만이 제공할 수 있는 AI 기술력과 확장성, 자체 클라우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업부문장은 “카카오가 보유한 각종 선진 기술들을 물류 시장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예시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상품 텍스트 데이터를 추출하거나, OCR로 송장 인식 및 자동 분류, 적재 시뮬레이션, 배송루트 최적화, 헤이카카오를 동반한 현장 업무 환경 조성 등을 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물류센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의미가 아닌,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카카오 i LaaS의 IT 및 AI 기술을 도입해 물류센터 스스로 예측, 통제, 대응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김 사업부문장은 “스마트물류센터 관련 기술 예시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비전룸을 들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과 선반 위치, 상품 진열과 적재 장소 등을 분석해 최적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작업자와 지게차의 동선 효율화나 사물 재배치 등 거대한 물류센터나 MFC를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 또 작업자가 쓰러지거나, 낙상, 화재 등 문제 발생 시에도 빠르게 대처 가능하다”라고 소개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 “목표는 물류계 에어비앤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hy, 동원디어푸드, 오리온 등 기업들과 카카오 i LaaS 고도화를 위한 사례 구축과 PoC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 i LaaS는 사업 초기 단계로 구체적 서비스 성공 사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며, 서비스 사용료와 중개수수료 외 수익모델 또한 “사업 고도화 이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김 사업부문장은 “카카오 i LaaS가 물류계 에어비엔비가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 연결해 판매를 원하는 국가에 따라 솔루션을 지원하는 글로벌 주문관리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다. 직구와 역직구, 포워딩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정웅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행사 좌담회를 통해 “그간 물류 플랫폼을 표방하고 등장한 여러 서비스들이 실상 파이프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카카오 i LaaS는 오직 플랫폼으로서 생태계 형성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 강조하는 만큼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향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사업 영역이 각각 삼성SDS의 첼로,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과 겹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만의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