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올해 만나볼 수 있는 초신선 인디 게임은?

글로벌 인디게임의 축제, ‘2022 인디크래프트 가상 게임쇼’가 26일 막을 올렸다. 경기도 성남시와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인디게임 육성을 통해 건강한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추진한 축제다. 인디크래프트는 오는 29일까지 3박4일간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토랜드’에서 인디게임을 알린다.

인디크래프트는 코로나 여파로 지난 3년 동안 온라인 형태로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약 3만여명, 2020년에는 2만1000여 명의 참관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올해 인디크래프트는 스토리 게임의 비중이 현저하게 적은 국내 게임업계 내 막힌 숨통을 틔어주는 듯한 자리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스토리 게임 개발 관계자는 “특히 이번 간담회는 스토리 게임 출품 비중이 높다”며 “메인스트림에 올라가려면 앞으로 많은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 마니아층 이용자 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 또한 많이 만나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 240여개의 개발사가 참여했고, 그중 50개의 인디게임이 출품작으로 선정된 2022 인디 크래프트,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출품된 4종의 스토리 게임을 소개한다.

범인은 바로 너! <살인 저택의 부다페스트>

폭설이 내리는 산에서 길을 잃은 고도일. 같은 조난자들과 만난 헤매던 중 저택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숙식을 제공받게 된다. 내려갈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아침, 일행 중 한 명이 시체로 발견됐다.

살인 저택의 부다페스트 플레이 中.  2021년 7월 출시, 버프 스튜디오 개발

2021년 7월에 출시된 ‘살인 저택의 부다페스트’는 선택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선택형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저택에 있는 인물 모두, 심지어 플레이를 하는 당신까지 모두 용의자가 될 수 있다.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형식의 메인화면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게임은 코믹과 추리를 섞은 그리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풀어낸다.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는 “탐정 소설 마니아라면 몰입할 수밖에 없는 유럽풍 저택 속 사건, 가벼운 개그를 모바일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어 재밌다”고 평가했다. 해당 게임은 구글플레이와 애플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괴물이 출몰하는 조선을 지켜라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내려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

오래전, 지상의 인간들을 딱하게 여긴 옥황상제는 선계의 신수들을 지상에 파견했다. 신수들은 지상에 내려가 인간들이 문명을 세우는 것을 도왔다. 그 후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임무를 다한 신수들은 선계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상제의 명이 없었기에 그럴 수 없었다. 지상에 갇힌 신수들은 점차 본성을 잃어버리고 타락해갔다. 인간들은 그들을 사악한 괴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청구야담: 팔도견문록’ 플레이 中. 2022년 5월 31일 출시 예정, 코스닷츠 개발

괴물이 출몰하는 가상의 16세기 조선, 괴사건의 의뢰가 들어왔다. 괴물 퇴치 전문 도사 정 도사와 엘리트 무관 조 군관, 두 주인공과 사건 현장을 조사해 사건 해결에 필요한 단서를 수집해야 한다.

‘청구야담: 팔도견문록’은 괴물이 출몰하는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비주얼 노벨 스타일의 조선 판타지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괴물 퇴치 전문가인 정 도사가 돼 동료 조 군관과 함께 조선 각지에 출몰한 괴물 사건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게임은 각각 다른 괴물, 사건, 배경을 담은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각 에피소드는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다.

추리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여러 종류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각각의 결론은 서로 다른 엔딩으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게임은 오는 31일 출시될 예정이다.

편집장이 되어 신문 1면을 편집하라 <편집장(The Editor)>

1996년, 서울의 한 신문사. 한 국회의원이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한 언론사에서 국회의원의 수석 보좌관이 유력 용의자라는 의혹 기사를 발행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편집장(The Editor) 플레이 中. 22년 하반기 출시 예정, 데카트리게임즈 개발

‘편집장’은 신문 편집 어드벤처 게임으로, 신문사의 편집장이 되어 직접 기사 제목을 결정하고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신문사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게 게임의 목적이자 신문사의 목표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시체꽃이 만개한 서울, 메리를 찾아서 <메트로 블로썸>

꽃 피는 봄, 서울은 보라색 꽃가루 휩싸였다. 공기 중에 떠도는 보라색 먼지를 마시면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다 결국 두개골에 금이 가서 머리 껍질이 벗겨진다. 시체꽃 좀비가 되어 더 이상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을 때까지.

아름답고 치명적인 좀비 ‘시체꽃’ 밭이 되어버린 서울, 주인공 진은 하나뿐인 가족 메리를 찾기 위해 지하철역을 따라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몇 호선으로 환승할지, 단서를 찾고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두 당신 손에 달렸다.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메트로 블로썸>, 2021년 2월 1일 출시, 제정신 스튜디오 개발

지난해 출시된 ‘메트로 블로썸’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으로, 시체꽃이라는 독특한 좀비 콘셉트와 지하철 노선에 따라 이동하는 진행방식, 주사위를 굴려 선택 결과를 결정하는 RPG 시스템이 특징이다. 논리, 사기, 근력, 교감, 재주, 의지라는 6가지 능력으로 생존 방식이 결정되며, 이용자들은 선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주사위를 굴려야 한다. 능력 수준에 따라 주사위 수가 달라지며 경험치를 얻어 능력을 올릴 수 있다.

이 작품들이 한데 모인 2022 인디크래프트는 참가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3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 우수 인디게임 출품작을 모집했는데, 240여 개의 국내 개발사가 지원했다. 행사 측 따르면 역대 최다 지원 기록인데, 50개의 출품작은 게임 산업 전문가의 엄중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최종 공모전 수상작은 8월에 선정될 예정이다.

게임쇼에 참여한 한 인디게임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진다면 좀 더 다양한 작품들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인디게임 관련 행사가 더 많이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여태껏 국내에서는 인디게임 소식들을 한곳에 모아 보기가 힘들었다”며 “메이저 회사들보다는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인디 페스티벌인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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