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자회사, 미국 게임 상장사 중 첫 ‘노조’ 결성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개발 자회사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노조 결성이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 24일(현지시각) CNN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품질보증(QA) 부서 직원들은 총 22표 중 찬성 19표, 반대 3표로 노조 결성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상장된 미국 비디오 게임사 내 최초의 노조다.

미국 게임노동자연맹(GWA)이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노조 결성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 GWA 공식 트위터 캡처)

FPS 게임 ‘콜 오브 듀티’를 개발한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의 자회사인 레이븐 소프트웨어는 지난 12월 자사의 QA 팀 계약직 직원들을 갑작스레 해고한 것에 대한 항의로 파업을 진행하고 노조 결성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레이븐 소프트웨어 QA는 ▲약속한 임금 인상 ▲부당해고 된 직원 정규직 전환 ▲더 나은 대우 등을 주장했으며, 총 60명의 직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블리자드는 “노조 결성의 승인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고 밝힐 뿐, 5개월이 지날 때까지 해당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4월에는 레이븐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비정규직 직원 1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차별적 조처를 하기도 했다. 투표 시작 일주일 전에는 미국 국가 노동 관계 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 NLRB)에 투표 실시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NLRB는 투표 실시 전 블리자드가 직원들에게 임금, 시간, 근로조건 등에 대해 알리지 않는 등 직원 보호 권리를 침해하는 정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해당 주장에 대해 부인했지만, NLRB는 회사가 합의하지 않을 경우 공식적으로 고소를 제기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해당 노조를 지지해온 미국 통신 노동조합(CWA)은 “우리는 더 나은 게임을 만들고, 가치를 반영하는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며 “강력한 노조 계약을 통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과 블리자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경영진들이 이에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측은 노조 결성에 대해 “노조 결성을 존중하고 믿지만, 레이븐 소프트웨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결정이 19명의 직원에 의해서 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노조 결성 여부는 모든 직원이 참여해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미국 고용평등위원회,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이 제기한 소송 재판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지난 4월에는 블리자드 주주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687억 달러 인수합병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후 합병 거래는 2023년 6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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