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의 꿈, ‘워케이션’ 다녀온 분 계신가요

바다를 마주한 카페에서 일하는 기분, 저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워케이션’은 K직장인의 꿈이죠.

워케이션은 ‘워크(work)’와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입니다. 집에서 일하는 ‘재택 근무’와 달리, 이동의 자유가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어 보통 집을 떠나 휴가지로 떠납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노트북을 열고, 근무 시간이 종료 되면 이후는 휴가처럼 즐기기 때문에 워케이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출근 못하는 몸’을 만든 코로나19

워케이션이 등장한 건 당연히 코로나19 덕분(?)입니다. 감염병은 직장인의 근무 제도를 참 많이 바꿨습니다. 2019년 이전 재택 근무가 가당키나 했나요. 사무실 출근이 당연했고, IT기업들은 쾌적한 사무실 환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출근이 불가능해진 몸’으로 변신한 건 건 당시로선 상상이 어려웠죠.

하지만, 서로 거리감을 갖는 게 안전했던 최근 3년 간 우리는 꼭 모이지 않아도 업무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유연한 근무 제도를 요구하는 명분이 됐고, IT기업은 개발자 모시기가 더욱 치열해지면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근무 제도를 강화할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어때가 지난달 고객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79.7%가 워케이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큽니다.

최소 2주는 가야 워케이션이지

우리가 상상하는 워케이션은 어떤 형태일까요. 설문 조사에 따르면, 평균 12.82일은 가야 워케이션이라고 합니다. 약 2주간의 넉넉한 장기 여행을 의미하네요.

재미있는 건 응답자의 55.8%(중복 응답)가 ‘혼자 떠나겠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보통 가족 여행을 선호하는 30대마저도 57.9%가 워케이션 만큼은 혼자 가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일과 여행의 비중이 ‘반반’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9.2% 달할 정도니, 결국 업무에 홀로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됩니다.

선호하는 지역은 국내가 70.8%, 해외가 29.2%로 조사됐습니다. 건강 걱정과 비상 상황 시 회사에 출근하는 걸 고려한 선택입니다. 국내를 선호하는 응답자 중 78.3%는 스테디셀러 제주도를, 44.2%는 강원도를 방문하고 싶어했습니다.

강원 바다에서…제주 오름에서

트렌드가 번지면서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는 지자체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워케이션의 특성상 장기 여행이 될 확률이 높으니, 지역 관광 활성화에 활용하겠다는 목표겠죠.

강원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보입니다. 강원도는 수도권에서 차로 접근 가능하고 풍부한 여행 자원이 장점이죠. ‘강원 워케이션(worcation.co.kr)’이라는 홈페이지도 구축했는데요. 영월/양양, 태백/삼척 지역의 워케이션에 적합한 숙소 같은 콘텐츠를 업로드 합니다. 또, 서울산업진흥원(SBA) 회원 대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신청 받습니다. 선정된 사람에겐 3박 4일 숙소, 지역 관광 체험권,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합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서울과 수도권 소재 기업 대상 워케이션 유치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7일 ‘2020 JEJU Travel’이라는 쇼케이스를 대대적으로 열었는데요. 숙소, 여가 액티비티를 묶은 워케이션 패키지를 내놓겠다고 합니다. 기업이 단체로 찾아오면 워크숍이나 마이스(MICE) 인센티브도 제공한다고 하니 윤곽이 드러나면 살펴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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