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MediaTek)이 지능형 사물인터넷 (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 AIoT) 전용 반도체 ‘지니오(Genio) 1200’을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AIoT 시장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2021년에 접어들며 높아졌는데, 미디어텍도 AIoT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관련 칩셋 시장에 손을 뻗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AIoT는 인공지능과 IoT를 결합한 기술을 말한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된 디바이스가 AI 데이터 처리를 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AIoT 시장은 2021년 150억4000만달러(약 19조3910억원)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8년까지 연평균(CAGR) 38.1%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8년에는 AIoT 시장이 1440억7000만달러(약 185조7490억원)까지 확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각 기업은 공장 자동화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공장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IoT 기술이 기반으로 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IoT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이후 하나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지고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각 기업은 단순히 입력된 데이터 대로 디바이스가 처리하는 IoT 이상의 기술을 찾기 시작했다. 이 때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AI를 비롯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AIoT가 주목받을 수 있었다. 결국 2021년 이후에는 AIoT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관련 서비스와 플랫폼, 칩셋을 찾는 기업도 늘어났다.

이 같은 시장 동향을 파악한 주요 글로벌 기업은 AIoT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와 플랫폼을 속속 내놓았다. AWS,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애플, 삼성전자 등 디바이스 제조업체, 반도체·부품 제조업체는 AIoT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미디어텍도 AIoT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디어텍은 그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안정성이 입증된 이후 조금 늦은 시점에 해당 시장에 뛰어드는 전략을 취해 왔다. 관련 기술이 안정화된 후 성능 개선 속도가 둔화되는 시점에 시장에 진출하면 가성비 좋은 제품을 단시간에 양산하고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텍이 AIoT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관련 기술 성숙도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아직 규모 자체는 초기 단계일 수 있지만, 관련 기술 기반도 어느 정도 마련됐고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큰 폭으로 늘어날 AIoT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디어텍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디어텍은 지니오 1200을 공개하며 “가정, 기업, 산업, 의료, 소매, 도시를 비롯한 기타 IoT 기반 공간을 위한 지능형 장치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칩셋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지니오 1200은 전력 효율성과 높은 성능을 자랑하며, 엣지와 클라우드 상에서의 AI 처리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지니오 1200은 옥타코어(8개의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 CPU와 5코어 그래픽 칩셋, 듀얼코어(2개의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 AI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해당 칩셋은 TSMC 6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미디어텍은 현재 고사양 제품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미디어텍은 현재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추후 고사양 제품까지 제품 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마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며, 스마트폰 제품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IoT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도 손을 뻗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