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애플 주3일 출근 정책이 가져온 역효과

지난 주 인공지능(AI) 전문가 한 사람의 이직이 화제가 됐습니다. 애플에서 머신러닝 개발을 이끌던 이안 굿펠로우(Ian Goodfellow)가 구글의 계열사 딥마인드(DeepMind)로 이직한다는 소식입니다. 테크 업계에서 이직이야 워낙 흔한 일이기 때문에 뭔 대수로운 일인가 할 수도 있는데, 주인공이 이안 굿펠로우여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안 굿펠로우는 러신머닝 분야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인재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2014년 생성적 적대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을 처음 고안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안 굿펠로우(Ian Goodfellow) 전 애플 머신러닝 디렉터

GAN는 두 개의 신경망을 적대적으로 경쟁시켜 발전시킨다는 머신러닝 기법입니다. 이안 굿펠로우는 이를 위조지폐범과 경찰로 비유하는데요, 경찰은 위조지폐를 판별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고, 위조지폐범은 경찰을 속이기 위해 진짜 같은 위조지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위조지폐와 진짜 지폐를 구별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이론이죠. 요즘 사회문제가 되곤 하는 딥페이크 기술이 바로 이 GAN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안은 원래 구글 출신의 인재입니다. 그는 구글 맵이 자동으로 주소를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머신러닝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을 입증한 업적도 남겼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9년 3월로 옮겨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의 머신러닝 리더 역할을 했죠. 애플은 AI 부문에서 구글에 비해 뒤쳐지는 경향이 있었기에 최고의 인재를 영입했던 것인데요, 그랬던 그가 3년만에 다시 구글 계열로 되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다소 황당한 것은 그가 구글 계열사로 되돌아가는 사유입니다. 애플이 대면근무를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애플은 지난 4월부터 직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사무실에 출근할 것을 요구했고, 최근에는 이틀씩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 23일부터 주 3회 사무실 출근하도록 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사무실에 나오라고 했다고 퇴사를 하다니 흥미롭지 않나요? 이안을 비롯한 다수의 애플 직원은 이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하이브리드 근무는 유연한 업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두려움에 의해 경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죠.

반발이 심했기 때문일까요? 애플은 주 3회 사무실 출근 계획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에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다만 여전히 일주일에 이틀은 출근하길 원하는 듯 합니다. 실리콘밸리 기업 중에 “영구적인 재택근무”를 선언하는 경우가 많아서 애플이 출근을 강제할 경우 이안 굿펠로우 사례와 같이 핵심 인재를 잃는 사태가 반복될지도 모르겠네요.

틴더의 매치그룹의 소송 시위는 성공적(?)

소개팅 앱 ‘틴더’에서 구글 인앱결제 이외의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틴터의 모회사 매치그룹이 자사 앱에서 대체 인앱결제 방법을 제공하는 것을 구글이 허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틴더가 자체 결제시스템을 제공해도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매치그룹의 소송 시위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매치그룹은 구글을 상대로 이와 관련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소장에서 매치그룹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자신들의 결제 시스템 사용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매치그룹은 “10년 전 우리는 구글과 파트너였지만 이제 우리는 그들의 인질”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매치그룹이 구글하고만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뿐 아니라 애플과도 유사한 투쟁을 벌이고 있죠.  2020년에는 애플을 상대로 인앱결제 의무를 반대하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구글이 자체 인앱결제 시스템을 허용한 앱이 틴더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지난 3월 구글은 스포티파이가 자체 인앱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 역시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비슷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과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 회사들은 그 영향력을 앱마켓으로 확장시키고, 또 그 힘을 인앱결제로 연결시켜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매치그룹, 스포티파이, 에픽게임즈와 같은 회사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한국의 인앱결제 강제금지법 등 규제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는 듯 보입니다.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 예약주문 시작

테슬라가 전기트럭 ‘세미(Semi)’의 예약을 개시했습니다. 세미는 2017년 11월에 공개된 제품으로,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주행거리 800km를 보장하는 초대형 트럭입니다.

세미 트럭의 사전 주문 페이지에서는 예약 비용으로 5000달러를 결제해야 하며, 사전 예약 후 예약을 완료하려면 10일 내 1만5000달러를 추가로 결제해야 합니다. 즉, 2만달러(약 2546만원)를 미리 결제해야만 사전 예약이 가능한 셈이죠.

테슬라는 예약 페이지 공개와 더불어 세미 2종의 정보 역시 함께 공개했습니다. 15만달러(약 1억9095만원) 모델은 완충 시 약 48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옵션을 추가하면 약 800km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풀옵션 가격은 18만달러(약 2억2914만원)이고, 화물 적재량은 약 36톤입니다.

테슬라는 세미의 경우 다른 트럭과 달리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2년 내 20만달러(약 2억 5460만원)의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년 내 구입비용을 전부 보상받을 수 있다는 의미죠.

세미의 인도 시점은 2023년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미 인도는 2017년 공개 시 2019년으로 발표했으나,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죠.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출시가 지연된 차량 중 하나가 2023년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당초 해당 모델이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세미가 먼저 출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틱톡도게임 손댄다

역시 게임은 킬러 콘텐츠인가 봅니다. 넷플릭스가 게임산업에 도전장을 던진 데 이어 숏폼 동영상의 대명사 틱톡도 게임 산업 진출을 타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이 베트남에서 플랫폼에 게임을 탑재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 3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틱톡은 우선 미니 HTML5 게임부터 플랫폼에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 측은 신분을 노출하지 않은 정보원의 발언을 근거로, 틱톡이 젠가 등을 만든 게임 개발사, 스튜디오들과 제휴를 맺고 HTML5 게임을 앱에 도입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틱톡이 앱 안에서 게임을 돌리는 시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틱톡은 팜빌과 유사한 ‘가든 오브 갓’이라는 게임을 만든 바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팜빌을 만든 개발업체 징가와 제휴를 맺고 HTML5 기반의 러너 게임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틱톡이 미니 게임을 시작으로 게임 산업에 보다 깊숙하게 들어가려는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틱톡이 계속해 게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용자들을 더 오랫동안 앱에 잡아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오랫동안 앱에 머물면 광고 수익도 따라서 오르겠죠? 현재 매달 틱톡을 쓰는 세계 이용자 수는 10억명이고, 이들을 통해 틱톡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이 올해 작년의 세 배인 110억달러(약 14조원)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게임을 포함하지 않고도 이룬 성과인데, 심지어 틱톡은 게임에 처음부터 광고를 붙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마존의 새로운 배송 실험, 퀵커머스 진출?

아마존이 새로운 배송 실험에 나섰습니다. 소매점의 상품을 자사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실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아마존 플렉스’ 배달원이 소매점에 방문해서 상품을 픽업해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방식입니다.

아마존 플렉스란 일반인이 본인의 자가용을 활용해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마존 플렉스 배송원들은 아마존 운송허브에서 상품을 픽업해서 소비자에게 배송해왔습니다. 반면 신규 서비스는 배달원이 소매점로부터 상품을 직접 픽업해 고객에게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당일배송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에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이 있는 도시의 소매점과 배달원을 연결하면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상품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스타카트와 유사해 보이기도 합니다. 인스타카트는 고객이 주문을 하면 배송원이 슈퍼마켓에서 장을 대신 봐서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또 도어대시, 우버 등 음식배달을 했던 업체들도 카테고리를 넓혀 공산품 등 비식품군을 배송 중입니다. 아마존식 퀵커머스 진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배송 서비스는 지난해 말부터 실행되었으며 애리조나주 챈들러,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버지니아주 타이슨코너 텍사스 프렌즈우드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로렌 사마하 대변인은 “(신규 플렉스 서비스는) 아마존 판매자와 고객들을 연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얼마나 많은 업체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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