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오라클 클라우드의 가능성에 대해 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오라클은 대기업이나 이용하는 비싼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클라우드를 많이 활용하긴 하지만, 클라우드는 기본적으로 톱다운(Top-Down)보다는 바텀업(Bottom-Up) 스타일로 확산돼 왔다. 일반 개발자들이 좋아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래도 오라클은 일반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서 오라클 클라우드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는 의외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특히 오라클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프리티어(Free-tier, 무료 서비스)’의 인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정말 커뮤니티 등에서 오라클 클라우드의 프리티어에 개발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발자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오라클 프리티어를  추천하는 포스트도 여럿 있었다.

(참고 : 오라클 프리티어 트라이얼 바로가기)

이 가운데 한국오라클의 주선으로 오라클 프리티어 경험담을 포스팅한 블로거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왜 오라클 클라우드 프리티어를 좋아하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각자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정현호 : 핀다라는 대출 플랫폼에서 마이SQL DBA(데이터베이스 아키텍트)로 근무하고 있는 정현호라고 합니다. (블로그)

정경원 : 저는 정경원이라고 하고요.  회사 이름을 밝히긴 좀 어렵고요, 저희 회사에서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게임 플랫폼을 출시를 했는데, 거기에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허재혁 : 저는 허재혁이라고 하고요, 요즘엔 클라이언트에서 JS로 웹브라우저에서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에 서버 단에서 하던 걸 클라이언트에서 할 수 있도록…(블로그)

(왼쪽부터) 정현호, 정경원, 허재혁 개발자

블로그에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 프리티어에 대한 글을 쓰셨더라고요. 보통 오라클 클라우드는 개인 개발자들이 별로 관심을 안 가질 거 같은데, 오라클 클라우드를 써보신 이유가 있을까요?

정현호 :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프리티어’라는 마케팅적인 요소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비교해보면 오라클 클라우드의 프리티어가 다른 프리티어 서비스보다 월등히 좋은 부분이 있어요. 다른 데서 제공하지 못하는 사양을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이런 부분들을 좀 공감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일단 몇 가지 글들을 블로그에 남기고 있습니다.



월등히 좋은 부분? 그게 뭘까요?

정현호 : 무료로 제공되는 인스턴스가 기본적으로 두 개에서 많게는 세 개까지도 쓸 수 있고, 그 다음에 아웃바운드 트래픽이 10테라바이트까지 무료라는 점이 굉장히 좀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곳과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건가요?

정현호 : 보통 기본적으로 하나의 인스턴스를 제공을 해주고 있고, 메모리는 650메가바이트에서 1기가바이트 정도를 제공합니다. 아웃바운드 트래픽의 경우 적은 곳은 1기가바이트 정도를 제공해줍니다. 보통 트래픽 초과로 인해 비용이 발생하는데, 오라클은 10테라바이트 아웃바운드 트래픽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일단 과금적인 요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웃바운드 트래픽 10테라바이트라면 어느 정도의 방문자수를 커버할 수 있을까요?

정현호 : 제 블로그에 하루에 한 1000명 정도가 들어오는데요. 1000명 정도 들어왔을 때 한 달에 50기가바이트 이하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프리티어로 충분합니다.

정경원 : 저도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하나 운영하고 있고, 거기에다가 개인 프로젝트 같은 걸  취미 삼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서버가 필요하잖아요.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챗봇도 운영해보고 뭐 이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소개자료를 보면 평생 무료라고 나와있더라고요. 

장진호(한국오라클 부장) : 처음에 가입을 하면 300달러의 크레딧을 드리고, 지갑을 다 소진하면 올웨이즈프리(Always Free, 평생무료)로 넘어갑니다. 올웨이즈프리에서 지금까지 말씀하신 사양을 제공합니다.

다른 클라우드 벤더도 평생무료 프로그램이 있나요?

정현호 : 보통 다른 벤더의 프리티어 제공 기간은 1년 정도입니다. 평생무료는 오라클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경원 :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이런 VM 같은 경우는 보통 기간 제한이 있고요, AWS 같은 경우 람다 같은 거는 항상 무료입니다. 

허재혁 : 우리나라 대표 호스팅 업체가 제공하는 몇 만원짜리 상품보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올웨이즈 프리가 더 나아요. 쓸 수 있는 기능도 많고, 서버 위치를 해외에 둘 수도 있어요.

정경원 : 또 하나 오라클 클라우드는 업그레이드 하려면 별도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보통 AWS 프리티어 같은 거 쓰다 보면 요금 폭탄 맞는 경우가 있어요. 사용량이 많아져서… 오라클은 별도의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으면 과금이 안 되는 구조라서 마음 놓고 쓸 수 있습니다.

장진호(한국오라클 부장) : 타사의 경우 프리티어가 20기가바이트 정도까지 제공이 되는데 30기가바이트를 썼다고 하면 1년 미만이라도 청구가 바로 됩니다. 오라클 클라우드 프리티어 같은 경우는 페이먼트 계정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프리티어를 쓰면서 과금에 대한 걱정이 사실상 없는 거죠. 또 타사의 경우 테스트 삼아서 프리티어 인스턴스를 개설해 놓고 별 생각없이 시간이 지나서 1년이 지나면 13개월차에 과금이 들어옵니다. 이거 환불해 달라고 요청하는 개발자들 많아요. 반면 오라클 같은 경우에는 신용카드를 개인 인증으로만 씁니다. 그 카드가 크레딧으로 이어졌을 때 결제가 되거나 이렇게 되진 않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신규 테넌트에 가입하는 경우에도 올웨이즈 프리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개의 테넌트가 필요하면 하나는 프리티어로 쓰고, 다른 하나만 요금을 낸다면 된다는 말씀인가요? 

장진호(한국오라클 부장) : 네 그렇습니다. 프리티어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트래픽이 초과돼도 과금을 안 한다고 했는데, 그럼 만약에 방문자가 폭발해서 아웃바운드 트래픽이 10테라바이트를 넘는다면 어떻게 되나요? ‘해당 사이트는 트래픽 초과로 차단되었습니다’이런 메시지 나오나요?

정경원 : 그러게요. 저도 궁금했어요.

정현호 : 느려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장진호(한국오라클 부장) : 차단 되지는 않고 제한적으로 서비스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현호 : 제가 봤을 때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10테라바이트를 절대 쓸 수 없어요. 기업의 경우에도 기업 홈페이지나 이런 건 오라클 클라우드 프리티어를 써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장진호(한국오라클 부장) :  미디어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상 10테라바이트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저희 고객 중에서도 10테라바이트를 다 쓰는 고객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아웃바운드 트래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CPU나 메모리 등 다른 조건은 어떤가요?

정현호 : 리전에 따라 좀 제한적이기는 한데, ARM 칩 기반의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4코어 CPU에 24기가바이트 메모리를 제공해줘요. 매우 큰 스펙입니다. 물론 리전 별로 용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약간 선착순 개념이지만 글로벌 리전 중에 어딘가에 여유 리소스가 있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ARM 칩은 x86 칩보다는 좀 성능이 떨어진다고 봐야할까요?

정현호 : 한가지 봐야할 건 클라우드 업체들이 CPU나 디스크는 더 줘도 메모리는 절대 더 주지 않습니다. 메모리는 공유가 안되거든요. 가격도 비싸기도 하고요. 그래서 메모리는 1기가바이트 이상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24기가바이트를 준다는 건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볼 수 있어요.

ARM 칩은 아직 서버 측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성이 떨어지지 않나요?

정현호 : 대부분의 웹 애플리케이션은 크게 상관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경원 : 사실 개인이 쓰는 건 대부분 가벼운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이미 있는 x86 CPU로도 충분한데,  ARM 같은 경우는 진짜 더 파격적으로 더 큰 사양을 제공해 주니까 진짜 큰 사양이 필요하면 써볼만할 거 같아요. 한 번에 쓸 수도 있고 쪼개서도 쓸 수 있으니까 그런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쪼개서 쓸 수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허재혁 : 코어가 4개가 나오잖아요. 그거를 코어 하나당 6기가씩 4개로 나눠서 쓸 수도 있어요.

다른 회사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도 있나요?

정경원 : 그 전에는 AWS 라이트세일이라는 걸 썼었어요. 유료이긴 하지만 다른 데보다 저렴해서 쓰고 있었는데, 오라클 프리티어를 발견한거죠. 살펴보니까 트래픽을 유료보다 훨씬 더 많이 주는 거에요. 그래서 개인 블로그 운영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옮겨왔습니다.

AWS 유료가 오라클 무료보다 사양이 낮았나요?

정경원 : 한 달에 3000원에서 5000원 그 정도 사이 수준인데, 제공되는 트래픽이 1테라바이트인가 3테라바이트인가 그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오라클 클라우드는 유저한테 나가는 트래픽만 계산해서 10테라바이트를 주니까 훨씬 좋죠.

흔히 클라우드라고 하면 AWS나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생각하잖아요. 오라클은 비주류인데 써보니까 어때요?

정경원 : 처음 쓸 때는 자료도 별로 없고 그랬는데, 프리티어 때문에 써보니까 이거는 충분히 남들한테 추천해 볼 만하다고 생각을 해서 블로그를 쓰게 됐고, 사람들도 이런 서비스가 잘 없다 보니까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지금은 자료도 예전에 비해 많아졌어요. 그래서 요즘에 시작하면 좀 더 편하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제공되는 하드웨어 사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기능 면에서 오라클 클라우드의 차별점도 있을까요?

장진호(한국오라클 부장) : CPU 메모리 스토리지 외에 다른 서비스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ADW 오토노머스 데이터베이스도 쓸 수 있어요. 

장 부장님이 말한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분 계신가요?

정현호 : 최근에 맥북 칩이 m1이라고 새로 나오고 있잖아요. m1 맥북에서 안 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가 설치가 안되는 거에요. 학원이나 이런 데 다니면서 처음 개발을 배우는 분 중에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 경우가 있거든요. m1 맥북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가 안 깔려서 고민인 분들은 오라클 클라우드 프리티어에서 오토노머스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면 돼요. 

정경원 : 오라클 클라우드 프리티어는 로드밸런서도 제공합니다. VM을 여러 개 만든 경우 안정성을 위해 로드밸런스를 이용해 VM을 갈라주면, VM 하나가 죽어도 다른 쪽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장점만 많이 얘기 했는데 단점도 좀 얘기해주세요.

정현호 : 단점이라기보다는 조금 아쉬운 점은 경쟁사에서 해주는 프리티어 서비스 중에 아직 오라클 클라우드에 없는 것들이 좀 있어요.  예를 들어 AWS 같은 경우는 RDS라고 해서 MySQL 데이터베이스가 프리티어로 제공이 되고 있거든요. 또 AWS는 여러가지 크레딧을 자주 제공합니다. 워크숍 같은 데 참석하면 크레딧을 주기도 하고… 그런데 오라클 프리티어는 정책상 크레딧을 넣을 수가 없어요.

장진호(한국오라클 부장) : 아무래도 지금은 오라클 오토노머스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데이터베이스로도 좀더 확장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오라클은 아무래도 태생적으로 커머셜을 중점적으로 기업간 계약을 맺고 정해진 예산 사이에 맞춰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거에 특성이 있다고 봅니다. 워크샵 세션도 커머셜 고객과 프리티어 고객으로 나눠져서 진행되는데, 말씀하신 그런 부분은 좀 개선돼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재혁 : 오라클 클라우드가 영어 매뉴얼은 많아요. 한국어 매뉴얼이 적은 것도 적은 건데, 매뉴얼이 기능과 연결됐으면 좋겠어요. 영어 매뉴얼이라도… 예를 들어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매뉴얼로 이동된다든지 하면 쓰기 편할 거 같아요.

자 이제 마무리를 좀 해볼게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정현호 : 지금 오라클 클라우드에 대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어요. 예를 들어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어떤 클라우드 써야하냐고 물으면 굉장히 많은 비중으로 오라클 프리티어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게 오라클 클라우드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변 확대에는 상당히 도움을 줬다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정경원 : 저도 동의하고요. 예전에는 프리티어 검색하면 거의 대부분이 이제 AWS 프리티어였는데 요즘에는 클라우드로 무료로 뭘 할 수 있다, 이런 글이 올라오면 대부분이 오라클 클라우드 얘기더라고요. 

장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