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가 5일 ‘주요 병원의 데이터·인공지능센터 운영 사례’ 세미나를 온라인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 병원의 교수들이 발표자로 나서 각 병원의 데이터, 인공지능(AI) 관련 최신 소식을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최근 간호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입원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낙상 사고를 예측하고, 응급 환자에 대해 중증도를 분류하고, 욕창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발생한 욕창에 대한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우리 병원에서는 간호 영역에서 진취적인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약 2년 전에 낙상 예측 모델 연구를 환자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낙상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골라내는 기존 툴이 있는데 이 툴을 활용하면 병원 입원환자의 70%가 고위험군이다. 반면 낙상은 한 달에 한 병동에서 1건 정도로 드물게 발생한다. 위양성(false positive)이 높으면 집중해서 관리할 수 없으니 의미가 없다”며 AI 기반 낙상 예측 모델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해당 모델은 임상 현장에 쓸 수 있도록 전자의무기록(EMR)에 적용을 해서 시범 병동 위주로 사용 중이다. 차 교수는 “이전에 비해 위양성을 많이 줄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통계적으로 검증 중인데 과거 1년은 비슷했고 최근 업데이터를 하니 좀 더 정확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욕창 발생 위험 예측 모델의 경우 낙상과는 반대로 인식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기존 욕창 위험 예측 모델은 사람이 직접 보고 손으로 세거나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는 만큼 한계가 있다. AI 기반 시스템을 활용하면 훨씬 다양한 변수를 쓸 수 있어 간호사들이 주의 깊게 환자를 보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욕창 관리 시스템은 스마트폰 기반 스캐너와 카메라를 활용한다. 환자 환부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EMR과 간호기록에 올라가며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 제시해준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최근 개설한 연세의료원 디지털헬스실을 소개했다. 과거에 있던 의료정보실과 빅데이터실을 하나로 합쳐 디지털헬스실을 만들었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를 신설했다.

김현창 교수는 “의료 정보와 관련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관련된 사람들을 물리적인 공간 한 군데로 모아보다는 뜻에서 만들었다. 기존에는 연세의료원에 다양한 연구자들이 있는데 모여서 같이 연구를 하거나 고민하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우리가 다른 병원에 비해 데이터나 AI, 디지털 헬스 관련 개별 연구자들은 많은데 큰 사업이나 과제에서 뒤쳐져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부분들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직을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연세의료원 내 데이터 관련 조직이 가장 처음 생긴 때는 2016년 말로 정밀의료데이터사이언스ICT센터다. 이후 IT 서비스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초 빅데이터실이 만들어졌다.

김 교수는 “의료정보실과 빅데이터실을 이원화해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의료정보실의 전통적인 의료 정보 IT 관리 업무들은 가능한 외주화하고 빅데이터실에서 데이터 관련 거버넌스를 잡고 이것들을 키워가면서 데이터 사이언스 또는 디지털 헬스를 적극 지원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둘을 합치게 된 이유는 2년 정도 운영을 해보니 의료정보실의 업무가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아서다. 의료정보실 축소가 안 되니 빅데이터실을 키울 수도 없었다. 별도로 나눠지다보니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거나 중복 투자 문제도 발생했다.

디지털헬스실과 동시에 디지털헬스케어혁신연구소를 새로 만든 이유는 연구 지원을 위해서다. 연구소 산하에는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의료 AI,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스마트병원, 디지털 치료제, 의료 메타버스까지 6개 분야 사업단이 있다.

현재 디지털헬스실에서는 의료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올 상반기까지 1차 완료하기 위해 바쁘다. 건강보험공단 분석센터와 같은 공공기관 분석센터 유치도 준비 중이다. 병원 차원에서는 의료 정보 시스템(HIS) DB 서버 고도화 및 성능 최적화 사업, 차세대 PACS 구축 사업,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병원 인프라 구축, 암 정밀의료분석 플랫폼 구축 사업, 디지털헬스 솔루션 운영을 진행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리적 위치를 활용해 KAIST AI 대학원, 네이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 등 외부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KAIST AI 대학원 내 협동과정을 만들어 대학원생들과 병원 연구자들이 함께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에는 헬스케어 융합학과라는 계약학과 과정을 신설했다. 해당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면 2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해야 한다.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KAIST AI 대학원, 네이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과 협력하고 있다. 석박사 관련해서 진행하는 부분들 중 교수들 사이 협력 관계나 공통의 관심사가 잘 구축이 되면 연구 주제를 선발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