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테스나 출범… 반도체 후공정 손 뻗는다

두산이 설립한 투자 자회사 두산인베스트먼트가 테스나 인수절차를 마치면서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3월 테스나를 보유하고 있던 사모펀드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테스나를 총 4600억원에 매수하겠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7일 두산은 테스나 인수절차를 마쳤다. 두산은 두산테스나라는 이름의 반도체 회사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다.

테스나는 국내 주요 반도체 후공정 업체 중 하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었다. 본래 8인치 웨이퍼 중심으로 후공정 처리를 하고 있었으나, 최근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12인치 웨이퍼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두산은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채권단 체제하에 있었는데, 지난 2월 말 채권단 체제를 졸업했다.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두산은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영위하던 사업을 매각했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를 통해 두산은 채권단 조기졸업을 할 수 있었다.

두산에게 주어진 과제는 다시 캐시카우 확보에 용이한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두산은 테스나를 인수해 반도체 후공정 처리 사업에 손을 뻗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세계 주요 업체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는데, 반도체 생산라인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후공정 처리를 해야 하는 웨이퍼가 많아짐을 의미한다. 결국 반도체 수급난으로 테스나를 비롯한 후공정 업체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노리고 두산은 테스나를 인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팹리스 회계 관계자는 “두산뿐만 아니라 최근 그룹사에서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며 “그룹사 사이에서 반도체 수급난으로 관련 사업이 호황을 이룰 것이라 예측하는 분위기이며,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반도체를 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면서 후공정 업체의 경쟁력도 필요한 실정”이라며 “두산테스나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1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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