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동네 가게들과 상생할 수 있을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이커머스 거래액은 16조54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으나, 2020년 5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네이버는 1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 416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성장했으며, 네이버 쇼핑은 18.8% 성장했다. 거래액 기준 버티컬 커머스는 78%, 브랜드스토어는 81% 성장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멤버십 서비스가 커머스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누적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7% 성장했다. 멤버십은 유료 월·연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 측은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의 40%가 멤버십을 통해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모든 곳에 ‘적립’이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 연 4만68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멤버십 혜택의 핵심은 각종 적립 혜택과 콘텐츠다. 특히 국내 1위 포털로서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연계 사업을 운영 중인 네이버는 적립 혜택을 통해 각 사업 전반으로 이용자 유입을 유도한다.

네이버쇼핑 상품 중에는 플러스 멤버십 아이콘이 붙은 상품들이 존재한다. 해당 상품을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기본 적립금 1% 이상의 추가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20만원까지는 5%, 20만원 초과 쇼핑부터는 2% 적립이 가능하다. 추가로 매달 열리는 ‘멤버십 데이’ 이벤트에는 금융사 제휴를 통한 추가 적립도 제공한다.

적립 중심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네이버는 포털 검색 결과로 등장하는 거의 모든 화면에 멤버십 아이콘을 노출한다. 음식이나 쇼핑 관련 키워드 외에 인물, 지명, 과학이론 등을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도서를 비롯해 관련 상품이 반드시 검색되며, 그중 매우 높은 확률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상품이 등장한다. 이용자가 쇼핑-결제 단계로 넘어오기 전 과정에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한다.

혹시나 해서 상대성이론을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검색 결과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아이콘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문·포장·배달을 위해 음식점이나 카페, 마트, 전통시장을 검색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외에 스마트플레이스에서도 멤버십 적립이 가능하게끔 음식점과 제휴하고 있다. 배달이나 포장 주문 시 네이버페이를 활용하면 멤버십 적립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장보기’를 통한 전통시장 쇼핑, 이마트나 GS 프레시몰 등 마트 쇼핑에도 적용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동네 음식점들과도 제휴해 배달/포장 시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네이버는 SSG 새벽배송, 정기구독, 전용카드 출시 등으로 적립 혜택을 확장하는 중이다. 쇼핑과 관련해 새로운 서비스, 제휴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추가 적립을 무기로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또 하나의 무기 ‘콘텐츠’

네이버 실적발표에 따르면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5.9% 성장했다. 2분기 연속 매출 2000억원을 넘겼으며, 글로벌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억80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웹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5%라는 큰 성장폭을 보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적립과 함께 콘텐츠를 멤버십 혜택의 또 다른 축으로 삼고 있다. 네이버 웹툰·시리즈의 미리보기와 유료 토큰인 쿠키를 제공받거나, 시리즈온 영화 무제한 이용권, 스포티비나 티빙 등 전문 채널 이용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아니면 ‘콘텐츠 체험팩’이란 이름으로 음원 스트리밍을 포함해 여러 서비스를 조금씩 모두 체험해볼 수도 있다.

멤버십이 ‘동네 가게’ 살릴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과 네이버 웹툰에만 관심이 있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20대 자취생이 있다고 하자. 그가 동네 음식점 배달·포장 주문 역시 멤버십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배달앱 사용을 포기하고 네이버페이로 주문한다면?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중·소상공인들의 배달앱 종속’ 문제와 관련해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이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이익 창출력이다. 검색으로 유입돼 네이버 쇼핑·페이로 이어지는 흐름을 내재화했으며,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커머스와 각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커머스와 함께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자립형 사업 구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페이의 1분기 결제액은 1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이는 적립 등 마케팅 포인트의 확대를 의미하며, 이 역시 재구매를 통해 중소상공인(SME) 생태계로 다시 흘러 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지역별 소상공인들의 제휴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스토어에 이어 스마트플레이스 기반의 동네 가게들도 네이버가 강조하는 ‘중·소상공인과의 상생’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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