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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IT] 폴더블 OLED 랩톱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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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오늘은 근거리에 있는 트렌드, 폴더블 노트북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노트북은 원래 접는 거 아니냐 하면 화면이 접힙니다. 폴더블 폰이 처음 나왔을 때 제가 그거 뭐하러 써! 라고 했었는데 노트북은 스타일러스 태블릿으로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활용도가 좀 더 생깁니다.

올해 1월에 열린 CES 2022에서 인텔이 폴더블 노트북 규격을 EVO에 포함시켰죠. 이 EVO는 인텔이 매년 발표하는 괜찮은 노트북의 규격입니다. 인텔 프로세서를 단 노트북 성능이 너무 천지차이라서, EVO 인증만 되면 믿고 사도 된다 이런 의미죠. 예를 들어서 올해 EVO 3세대 기준은 배터리만으로 9시간 이상 실제로 쓸 수 있어야 하고, 1초 만에 절전 모드에서 깨야 되고, 30분 충전하면 4시간 쓸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겁니다. 이게 없을 때는 노트북 샀는데 2시간만 쓸 수 있고 이런 경우가 많았죠. 배터리가 전자담배 수준인 줄 알았어요.

인텔이 이 믿고 사는 기준에 폴더블 랩톱 규격도 포함했는데요. 16인치 이상 QHD 디스플레이,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제공 이런 것들을 만족시키라고 했죠. QHD 굉장히 높은 해상도거든요. 1440p인데 우리가 기본으로 생각하는 풀HD보다 1.7배 높습니다. 보통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부르는 맥북 해상도 1600p와 비슷한 정도죠.

그리고 키보드와 마우스 제공, 이게 없으면 폴더블 노트북이 아니라 태블릿이 되는 거기 때문에 그 기기에 딱 맞는 키보드, 있어야 하겠죠.

폴더블 노트북이 올해 말~내년 초에 많이 출시될 것 같은 이유는 디스플레이 공급사들이 양산이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우선 대표적으로 폴더블 OLED를 가장 잘 만드는, 삼성 디스플레이, LG 디스플레이가 해당 제품, 충분히 만들 기술력은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국내 업체만 있는 게 아니라 중국의 BOE, CSOT 같은 업체도 양산 가능하다고 합니다.

폴더블 노트북,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현재 유일한 폴더블 노트북인 씽크패드 X1 폴드를 보면 대강 답이 나옵니다.

우리가 이제 노트북 하나로만 생활하시는 분이 많잖아요. 그러면 보통 모니터를 하나 연결해서 쓰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카페같은 데서 원격 근무, 공부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모니터 들고다니기 힘들어요. 이런 분들께 유용합니다.

자 이 레노버, 레노버는 굉장한 회사예요. 마치 애플 같습니다. 애플의 최대 장점은 제 생각에는 상품, OS를 잘 만드는 것도 있지만, 큰 회사가 의사결정을 마치 작은 회사처럼 한다는 겁니다. 애플에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등 다양한 부서가 있죠. 그런데 이 제품들 OS가 아주 잘 통합되고, 데이터가 쉽게 연동되고, 핸드오프, 유니버설 컨트롤, 사이드 카 같은 제품간 호환 기능이 진짜 끝내줍니다. 보통 큰 회사는 이렇게 제품이 많으면 의사결정이 부서마다 따로 놀거든요. 예를 들어서 삼성 갤럭시 같은 경우에도 노트북과 스마트폰 데이터 호환은 최근에나 이뤄졌어요. 삼성이 못하는 게 아니라 애플이 잘하는 겁니다.

레노버가 대단한 이유가 뭐냐면, 어떤 기술로 새로운 노트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개념이 등장하면 그걸 제일 빨리 만들어내는 게 레노법니다. 컨버터블 노트북, 요가라고 부르는 360도 회전 제품, 레노버가 만들었죠. 최초로 하판에 키보드 빼고 전자잉크 화면 넣은 거, 레노법니다. 폴더블 노트북도 처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이때 윈도우 10이 폴더블 노트북을 지원을 못할 때였어요. 그래서 레노버는 소프트웨어도 일부 직접 제작해서 넣었습니다. 대단한 회사죠.

자, 씽크패드 X1 폴드, 보시면 일단 펼쳤을 때 태블릿처럼 생겼죠. 바닥에 놓기 위해서 폴리오 케이스 혹은 이젤 같은 걸 제공했죠. 멋있네요. 이렇게 펼치면 13.3인치, 접으면 7인치쯤 됩니다.

접었을 때 액세서리가 하이라이트인데요. 일단 펜 되고요. 그리고 키보드가 하판에 꼭 맞게 설정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화면에 얹어서 작은 노트북처럼 쓰거나, 아예 떼서 블루투스 키보드로도 쓸 수 있겠죠.

올해 에이수스도 폴더블 랩톱을 공개했는데요. 에이수스 제품은 인텔 규격에 맞춰서 출시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큽니다. 폈을 때 17인치고요. 접었을 때 12.5인치 되거든요. 접었을 때 기준 일반적인 노트북 사이즈죠. 폈을 때는 대형 노트북이 되는 겁니다.

젠북 폴드도 마찬가지로 하판에 딱 맞는 키보드를 내놨고요. 하판에 올려서 써도 되고, 그냥 써도 됩니다.

사양도 좋은 편인데요. 1920p, 500니트 밝기, 인텔 i7, 16GB 램, 1TB 저장장치 갖추고 있습니다.  무게는 17인치 치고는 가벼워요. 1.65kg이고요. 키보드 포함하면 2kg쯤 됩니다. 가격이 조금 허들인데, 씽크패드 X1 폴드는 300만원 넘었거든요. 이 제품은 2099달러니까 250~270만원대 예상해봅니다.

 

자, 폴더블 노트북 디스플레이 걱정 없는 편이죠. OLED니까 색상, 명암비 만족도 높을 거예요. 문제는 가격인데 올해는 대부분 200만원대 후반 혹은 300만원대 초반 제품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아마 다른 노트북들처럼 200만원 미만으로 내려오고, 다양한 윈도우 소프트웨어들이 생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 노트북, 태블릿 모드, 게임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면 좋겠죠.

지금 시중에서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제품, 씽크패드 X1 폴드는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거든요. 이 LG가 HP와도 폴더블 랩톱 스크린 계약을 맺었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내년쯤에는 HP, 델 같은 전통의 브랜드에서도 폴더블 랩톱, 볼 수 있겠죠. 삼성 역시 갤럭시 랩톱 폴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LG도 가만있지는 않겠죠? 17인치인데 1.5kg 안 되는 그램 폴드, 기대되지 않습니까?

자, 올해는 레노버, 에이수스를 제외하면 신제품이 더이상 등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에이수스 제품은 상반기 중 공개될 거라고 하고요. 만약 이 제품 출시되면 노트북처럼도, 데스크톱처럼도 쓸 수 있는 전천후 머신이 되겠네요. 스타벅스, 갈 수 있을 겁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혁신 상품 갖고 돌아오도록 하겠고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접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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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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