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성적표 든 ASML, 그래도 걱정 없는 이유

ASML이 다소 저조한 1분기 성적을 받아들었다. 반도체 장비 수요가 늘었으나 생산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웠던데다, 1분기 공장 화재 발생 등 악재의 영향을 받았다.

ASML이 20일(현지시각) 공개한 1분기 매출은 35억3400만유로(약 4조7379억원), 영업이익은 7억8400만유로(약 1조511억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61.3%가 줄어들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처: ASML)

세계 각 기업이 반도체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반도체 장비 수요가 견조하다. 그 가운데 ASML은 올해 1분기에 더 높은 집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하이NA EXE:5200’ 시스템을 반도체 생산업체로부터 다수 수주했다.

하지만 ASML이 올해 1분기에 낮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나오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장비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ASML은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1월 독일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장비 생산에 차질이 생겼는데, 이로 인한 손실이 1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월 ASML은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조기 출하된 20억유로(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가 2분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따라서 1분기 매출과 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의 예상치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2분기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예약매출이 69억7700만유로(약 9조3539억원)를 기록하면서 2분기에는 다시 실적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ASML은 2022년 2분기 매출이 51억~53억유로(약 6조8000억~7조원)를, 매출총이익률은 49~5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SML의 2022년 매출 성장률은 20%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는 “ASML의 장비 수요가 생산 능력(CAPA)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 분기 실적발표 당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파트너사와 함께 추가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계획과 고객사 수요를 고려해 2025년까지의 비즈니스 전략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변동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7나노 미만의 선단(Advanced) 공정 시 필요한 EUV 노광장비뿐만 아니라 7나노 이상의 레거시 공정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도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동안 ASML 장비 수요는 계속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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