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개월 만에 판호 발급…한국산 게임에도 문 열릴까

중국이 9개월 여만에 신규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을 승인했다.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문도 다시 열릴 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8일 자국의 신규 온라인 게임 45개의 판호를 승인했다.  고강도 게임 규제로 신규 게임 출시 허가를 중단했던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판호를 승인받은 회사는 중국 기업인 텐센트, 넷이아제, 바이두게임, XD, 아이드림스카이 테크놀로지 등이다. 승인된 45개의 게임 중 다섯 개는 PC 게임, 한 개는 콘솔 게임이며 나머지는 모두 모바일 게임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용자 비율이 적은 캐주얼 게임이며, 모두 중소 개발사다.

판호 승인은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당국의 시각이 다른 IT 분야에 비해 우호적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 게임회사인 넷이즈와 빌리빌리의 미국 상장 주식이 각각 8%, 8.6% 급등했다.

국내 게임주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15시 기준 ‘검은 사막’ 중국 서비스 개시를 앞둔 펄어비스의 주가는 3.17% 올랐으며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1.54%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중국은 IT 주요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특히 “게임은 아편과 같다”며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주당 3시간으로 제한하는 규정 또한 도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주말이나 공휴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규제로 인해 중국 최대 유통사인 텐센트의 매출은 상장 이래 최저를 기록했으며 수천 개의 현지 게임사들이 폐업해야만 했다.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넥슨의 ‘던파모바일’은 판호 발급 문제로 중국 서비스 출시를 미룬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 글로벌 진출 계획은 현재 미정이지만, 계속해서 중국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내에서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중국으로부터 판호 발급을 받은 지 10개월 만이다.

게임 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들은 “2022년에 500개에서 700개의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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