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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물걸레 자동으로 빨고 말려주는 로봇청소기 에코백스 X1 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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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제가 청소하다 지쳐서 로봇청소기를 가져왔습니다. 이 제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공청소에, 물걸레, 물걸레 빨고 말려주는 기능까지 들어갔습니다.

저로 말씀드리자면, 거의 10년 전부터 로봇청소기를 써온 고인물입니다. 깨끗한 건 좋은데 귀찮은 건 싫기 때문이죠.

여러분 로봇청소기가 세대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조금씩 발전해왔는데요. 초창기 제품들은 카메라로 사물·지형을 파악합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딥러닝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마냥 피해만 다니죠. 가끔씩 먼지도 피해다닙니다. 여기서 앞뒤로 카메라가 점점 늘어서 장애물과 먼지를 구분하기 시작했죠.

최근 나온 LDS 센서 제품들이 여러분이 많이 쓰시는 제품입니다.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들도 많고요. LDS는 레이저를 쏴서 돌아오는 걸 파악해서 장애물을 인식합니다. 이 LDS랑 비슷한데, 거리 측정을 적외선 센서가 아닌 dTOF 센서로 하는 게 요즘 제품이죠. 삼성 제트봇 AI 아시죠? 그게 dTOF를 단 제품입니다. LDS라고 광고하는 제품과 dTOF 제품 모두 라이다 센서라고 하는데요. 적외선 센서보다 dTOF 센서를 단 제품이 멀리까지 사물을 인식할 수 있어서 조금 더 유리하죠.

라이다 센서 많이 들어보셨죠?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핵심 센서 중 하난데요. 자율주행차는 라이다만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카메라로 사물을 파악하고, 전파를 쓰는 레이더도 들어가고 라이다도 들어갑니다. 이게 사물을 못 인식하면 그냥 저세상 가는 거기 때문에 복잡하고 정밀하죠. 청소기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큰 사고를 치진 않잖아요. 그래서 라이다 센서 하나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자, 저희 집에 카메라 로봇청소기, LDS 로봇청소기가 있거든요. 이 에코백스 디봇 제품과 충돌을 한번 비교해보시죠.

그만 알아보시죠.
이 제품은 그나마 좀 낫네요.

이 제품도 충돌은 안 하는 건 아니에요. 특히 레이저가 통과하는 통유리 같은 거 있잖아요. 거기서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그리고 평평한 게 아니라 저희 집 이 다리처럼 특이한 모양 다리 갖고 있는 제품에도 자주 충돌하고요. 또 전선 같은 거 묶다가 사망합니다.

그래도 과거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덜합니다.

자, 이 제품의 하이라이트, 물걸레입니다.

여기를 뒤집어보면 먼지 흡입 구 뒤에 물걸레가 두개 달려있고요. 조립도 자석식이라서 쉽습니다.

더 중요한 거 자동으로 물을 적셔줍니다.

여기 베이스 스테이션 보시면 물통이 두개가 있거든요. 정수, 오수 통입니다. 정수에는 그냥 수돗물 받으시면 되고요. 오수가 중요한데, 청소기가 물청소를 하고 난 뒤에 걸레를 스스로 빨아요. 그 물이 오수통으로 가고요. 그 뒤에 걸레를 말려줍니다. 충격적이죠. 저는 물만 비워주면 되는 거예요. 집을 거의 매일 닦는데, 항상 검은 물이 나옵니다. 

저희 사무실 겉으로 보기엔 깨끗한데 한번 청소해보겠습니다.

개판이네요. 집도 집인데 사무실에 꼭 필요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걸레를 어떻게 빠는지 봤는데요. 밑에 물을 공급하면서 물걸레를 돌려서 빨더라고요. 그리고 물이 더러워지면 빨아올리는 거죠. 적실 때는 반대겠죠.

더 신기한 점, 물걸레 단 제품은 돌아다니다가 물이 점점 마르잖아요. 센서가 있어서 물이 마르면 가서 빨아서 다시 그 자리로 옵니다.

물걸레 기능은 꾹 눌러서 청소하는 방식이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눌어붙은 것도 청소가 가능해요. 그런데 끈적한 건 다 없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사실 이 청소기가 없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했을 텐데 있으니까 왠지 더 기대가 되네요.

물걸레 절대 안 빠는 분들 계시죠. 이거 꼭 사셔야 합니다.

먼지는 먼지통에 비워줍니다. 이 먼지 봉투, 꽉 차면 알려주고요. 떼서 버리고 새거 사서 달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인간은 봉투치워주고 물통 비워주는 존재로 떨어진 거죠. 개행복.

자, 이 제품 단점도 있는데요. 리모컨이 없습니다. 대신 음성명령이랑 앱으로 대신하는데요. 음성명령 꽤 좋아요. 앱이랑 연동도 잘됩니다. 앱에서 ‘거실’, 이렇게 지정을 해놓으면 “오케이 이코, 거실 치워줘”라고 구분해서 명령을 내릴 수 있고요. 충전해, 청소해. 이런 명령들 다 됩니다.

반면에 리모컨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 세대한테 사드릴 때 조금 걱정되는 면이 있어요. 사드리면서 앱 설정까지 다 해 드려야 할 겁니다. 리모컨은 없지만 베이스 스테이션에 아주 간단한 항목 정도는 있습니다.

앱으로는 현재 청소상태, 다 보실 수 있고요. 3D 센서를 탑재했기 때문에 저희 집, 지도를 그려줍니다. 신기하죠. 가구 같은 건 표시가 안됐는데, 가구를 이렇게 배치하면 “침대 밑에 치워줘” 같은 명령도 할 수 있고요.

카메라는 IP카메라처럼도 쓸 수는 있어요. 원격으로 접속해서 카메라를 켤 수 있는데요. 사무실에 놓으면 염탐을 할 수 있겠죠. 카메라는 사실 해킹 때문에 약간 걱정은 돼요. 그런데 그나마 이 업체가 TUV 라인란드 보안 인증을 받은 업체입니다. 그래도 찜찜하긴 하죠.

앱에서는 당연히 외부에서도 청소명령 내릴 수 있고요. 청소 현황도 볼 수 있습니다. 왠지 제가 없는 집에서 청소가 착착 이뤄지니까 제가 대단한 사람 같네요.

자, 이 제품 가격이 굉장한 허들인데요. 에코백스 X1 옴니 제품은 159만원이고요. 먼지 봉투, 물걸레, 온풍건조만 빠져있는 X1 터보 제품은 149만원입니다. 10만원 더 투자하시는 게 여러모로 편하겠죠. 너무 비싸서 막 추천드리진 못하겠지만 저라면 청소기 바꿀 시점에 투자할 겁니다. 왜냐면 개행복하니까요.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집에 먼지가 많다, 사세요. 먼지가 많으면 닦아야 됩니다. 제 얘기고요.

사는 게 귀찮다, 사세요. 제 얘깁니다. 귀찮은 사람한테 완벽하게 어울리는 제품이에요.

먼지 봉투만 탐이 난다, 사지 마세요. 먼지봉투만 탑재한 제품은 60만원대 정도면 구매 가능합니다.

우리집에 로봇 청소기랑 로봇 물걸레 다있다. 사지 마세요. 제 생각에는 2년 정도만 지나면 이것보다 더 기능적으로 뛰어난 제품이 더 저렴하게 나올 것 같거든요. 그때까지만 기다리세요.

자 다음시간에도 귀찮은 여러분을 위해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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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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