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리니지IP 탈출기가 시작된다. 지난 2월 엔씨는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TL 등 개발 중인 신규 지식재산권(IP) 5종을 소개했다. 신작들은 기존 엔씨의 주력 분야였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열, 수집형 RPG 등의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씨의 신규IP ‘TL’ (자로제공: 엔씨)

올해 새롭게 공개되는 신작 중 엔씨가 가장 공을 들인 게임은 MMORPG ‘TL(Throne and Liberty)’과 ‘프로젝트E’다. TL과 프로젝트E는 서로 같은 세계관 안에서 서로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두 대륙의 이야기를 담았다. TL은 서양 중세를 배경으로 한 ‘솔리시움’ 대륙, 프로젝트E는 동양 중세를 배경으로 한 ‘라이작(가칭)’ 대륙을 중심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현재 TL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프로젝트E는 아직 준비 중이다.

리니지 실적 하락… 위기의 엔씨가 택한 ‘신작’

리니지는 엔씨를 만든 게임이지만 역설적으로 엔씨를 위태롭게 만든 IP이기도 하다. 리니지는 지나친 과금 유도나 무성의한 소통 등을 이용자들로부터 지적받아왔다.

엔씨소프트 2021년 4분기 및연간 실적 도표 (자료제공: 엔씨)

이같은 한계는 매출에도 반영됐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연간 매출은 2조3088억원, 영업이익 37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기존 주력게임이었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실적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를 가져온 이유였다. 4분기 리니지M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1% 감소한 888억원을 기록했으며 리니지2M 또한 전 분기 대비 21% 감소한 1025억원을 기록했다.

엔씨 내부에서도 리니지IP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부적으로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그 노력의 결실을 준비 중인 신규 IP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IP뿐만 아니라 기존 폐쇄적인 이용자 소통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는 “엔씨는 고객과 시장이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IP도 기획, 개발 단계부터 고객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며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의 올해 신작을 기대해볼만 한 이유 중 하나는 리니지IP 탈피를 주장한 엔씨의 발언 때문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력 장르인 MMORPG 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세계관 공유하는 ‘TL’, ‘프로젝트E’

TL은 리니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본제목도 ‘더 리니지(The Lineage)’ 였고 프로젝트의 태초 목표도 ‘차세대 리니지를 만들자’였다. 그러나 리니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발 팀의 의지가 제목의 뜻을 바꿨다.

안종욱 PD는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재 게임 트렌드에 맞춰 많은 것을 각색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걸 굳이 리니지로 해야 하나?’하는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TL은 ‘Thorne and Liberty’로 방향성을 바꿨고, 개발진 측은 원점부터 다시 고민해야 했다.

엔씨의 신규 IP 중 하나인 ‘프로젝트 E’는 ‘TL’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자료제공: 엔씨)

개발진은 TL과 프로젝트E에 두 가지 주요 사건을 심었다. 하나는 신을 봉인하려 한 사건이고 두 번째는 전쟁이다.

이 두 세계관에선 실라베스의 별을 서로 차지하려는 전쟁의 역사가 있다. 고대의 신들은 실라베스를 봉인하려 했으나, 그 시도가 실패하면서 그 별의 조각이 행성의 여러 곳으로 흩어져 버렸다.

엘프에게서 마법을 배운 인간이 마법으로 엘프와 전쟁을 벌인 역사도 있다. 오크들은 부족을 통합하기 위해 대규모 전쟁을 벌인다. 이런 전쟁들 때문에 어떤 종족들은 기존에 살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과정을 겪는다.

TL은 게임은 낮과 밤, 비와 바람 같은 환경 요소들이 게임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기획했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활의 사거리에 영향을 미치고, 비가 올 때 라이트닝 계열 마법을 사용하면 단일 대상 공격이 연쇄 효과를 일으키는 광역 스킬로 적용된다. 필드, 환경, 이용자 등 3가지의 핵심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지난 3월 공개된 TL 트레일러에선 지형과 환경, 시간의 변화, 보스 몬스터 특징에 따라 펼쳐지는 다양한 전투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캐릭터는 육상, 수상, 공중에 특화된 동물로 변신하여 이동할 수 있으며, 각 동물들의 이동 기술들을 활용해야 탐험이 가능한 지역도 존재한다.


프로젝트 E 또한 하늘에서 내려온 ‘실락성’이 동양 대륙에 떨어진 후 지형과 식생에 영향을 미치며 역사적인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실락성은 TL 세계관에서도 등장하며, ‘실라베스의 별’을 동양적으로 해석한 이름이다.

주의할 점, 리니지를 따라가지 말자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엔씨에게 중요한 해다. 엔씨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규 IP 5종은 TL 제외 아직 출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TL의 성공이 출시를 앞둔 다른 신규 IP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규 IP는 ‘리니지’와는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엔씨는 북미・유럽 등의 서구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PC 리니지는 지난 2001년 북미 시장에서 10년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다 2011년 철수했다.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리니지2 다크 레거시’ 또한 정식 서비스에 실패했다. 아울러 이기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 하는 P2W(Pay to win) 구조로는 국내외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십상이다.

최문영 PDMO는 “보다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TL을 비롯한 Project E 등 엔씨의 새 게임이 기존의 리니지와는 다를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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