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최대 실적 기록했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실적에 힘입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는 7만원 아래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을 발표할 때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1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과 스마트폰 사업부가 포함된 IM(IT&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전반적인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장 상황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가격이 1183원에서 1205원으로 상승하면서 그 수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도 이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D램 가격은 지난 3분기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이 업계 예상치보다 낮았던 데다가, 데이터센터나 서버용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매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지난 2월 10일 일본 메모리업체 키옥시아가 원재료 오염 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공장 중단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는 약 65억GB 규모의 공백이 발생했는데, 공백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채우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낸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5~10%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낸드 공급량은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호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수익이 낮게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4나노 수율이 잘 나오지 않아서 비용 손실이 꽤 컸는데, 1분기 실적에 해당 비용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갤럭시 S22가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월 10일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통해 갤럭시 S22 시리즈를 공개한 후, 8일 간 사전판매를 진행하고 2월 25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 S22 사전판매량은 102만대를 기록하면서, 전작 대비 2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갤럭시 S21 시리즈 사전판매량이 약 51만대 정도였다. 첫날 개통량도 30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후 GOS 논란이 처음 제기되고, 본격적으로 파장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3월 초다. 이 때를 기점으로 갤럭시 S22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커졌고, 삼성전자의 미흡한 대처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됐다. 따라서 2분기에도 갤럭시 S22가 스마트폰 부문에 호실적을 가져올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마냥 스마트폰 사업에 손을 뗄 수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당시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낮았는데, 점차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요 전자 업체는 2022년 내에 스마트폰 판매량을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갤럭시 S22가 목표만큼 팔리지 않고 있는데, 삼성 입장에서는 작년 대비 1%라도 성장세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추후 중저가형 제품을 대거 보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현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선단(Advanced) 공정 수율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GOS 논란으로 스마트폰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 GAA 3나노 공정을 출시해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 문제나 수율에 대한 의문 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 자체는 호조를 이어갈 것이며, 삼성전자 실적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전반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서버 부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도 데이터센터·서버 부문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면서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부문에서도 중저가형 제품을 보급하는 등 매출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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