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5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을 둘러싼 전기차 리콜과 관련해 후속 조사에 착수했다.

NHTSA가 진행하는 조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진행된 리콜 사태 이후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문제가 될 만한 부품을 탑재한 또 다른 기업은 없는지 폭발이나 사고 등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파악하고, 만약 문제 가능성이 있을 경우 적절하게 리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NHTSA의 조사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조사와 관련해 “추가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당사는 NHTSA에서 진행하는 후속 조사에 대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차량용 배터리 (자료: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 벤츠, 스텔란티스, GM, 현대모터스 등 기업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그 중 일부 완성차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지속해서 시행해 왔다. 지난 2021년에는 GM 완성차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화재 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배터리에서 음극탭 단선과 분리막 밀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 중 리콜을 진행한 사례가 나왔다. 대표적으로 올해 2월에는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팩을 탑재하고, 12건의 차량 화재 신고를 받기도 했다. 다만 해당 리콜은 GM만큼 대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크게 LG에너지솔루션 실적과 사업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NHTSA의 조사는 자동차 업체가 리콜을 실시할 경우 취하는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은 NHTSA가 조사를 진행한 이후 추후 사업 방향 측면에서 크게 변화가 있거나, 혹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추측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리콜 사태를 겪어 왔던 만큼, 배터리 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와 자동차 폭발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특정 요소 하나만을 바꾼다고 100% 폭발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리스크를 줄여나갈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 분리막, 음극을 쌓아 올려 하나의 배터리 셀을 만드는 ‘스태킹 공법’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자체 특허를 낸 공정법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법’을 적용해 배터리를 생산해 왔다.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법은 양극, 분리막, 음극을 한 장씩 차례로 쌓은 후, 이를 묶어 하나의 셀로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각 박막을 가져와 쌓아 올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빠르게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고객사에 공급해야 하는 물량이 많은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그간 차량 화재 사건과 리콜 사태를 경험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폭발 요인을 줄이기 위해 스태킹 공법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에 특허를 내 놓았던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공법에 비교적 안전성을 갖추고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Z스태킹 공법을 합친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생산 역량 모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월 10일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공정법으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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