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지난 해 12월 30일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기업용 SSD(Solid State Drive) 신제품 ‘P5530’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P5530에는 SK하이닉스의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 기술이 탑재돼 있다. 컨트롤러란 컴퓨터 시스템이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인식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품을 말한다. 쉽게 말해, 메모리와 관련된 복잡한 일을 처리하고, 중앙처리장치에서 넘어온 데이터를 낸드플래시가 저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P5530 자체 성능평가를 마쳤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28단 4D 낸드 (자료: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간 D램 대비 부족했던 낸드 사업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모바일 고객사를 중심으로 SSD 등 메모리를 납품해 온 SK하이닉스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 시장에도 주력하기 시작한 이유는 추후 스마트폰, PC 등 디바이스보다 서버 엔터프라이즈 부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된 수요가 증가했다. 대부분의 IT 업체는 개인용 디바이스 공급에 주력했고, 따라서 메모리 기업도 주로 스마트폰, PC와 같은 디바이스에 부품을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끝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회사와 학교로 모이기 시작했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팬데믹 초기에 비해 디바이스 수요는 줄었으나, 대신 각 기업이 직원을 맞아들일 준비를 하면서 서버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 같은 양상은 올해 말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이 같은 시장 동향을 인식하고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말에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당시 “작년 하반기부터 기업용 서버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서버향 D램 수요는 20% 후반대,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는 30% 초반대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합작품을 빠르게 공개하면서 회사의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에도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사는 최적화 지속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5530은 PCIe 4세대(Gen 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용량에 따라 1TB(Terabyte, 테라바이트), 2TB, 4TB 세 종류로 고객사에 제공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