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 토스 사업보고서 뜯어보기

금융 슈퍼앱을 지향하며 다양한 금융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연일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토스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누적성장률은 연 142%다. 그 중에서도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사업을 무엇일까.

흔히 회사가 서비스 초반부터 갈고 닦았던 간편 송금·결제, 대출 중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토스의 매출액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이다.

지난달 31일 토스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00% 증가한 7808억원, 영업손실은 두 배 이상 확대된 17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PG사업 계열사인 토스페이먼츠가 견인했다.

(자료취합=바이라인네트워크)

토스의 PG사업 부문인 토스페이먼츠는 전체 매출 가운데 약 70.6%를 차지했다. 토스 매출액 7808억원 중 5513억원이 PG부문에 해당된다. 나머지 매출액인 29.4%는 송금, 중개, 광고, 결제, 인증 등의 소비자 서비스 부문에서 기인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비바리퍼블리카)

토스페이먼츠는 지난 2019년 토스가 LG유플러스의 PG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토스페이먼츠는 사업 인수 등 준비기간을 거쳐 2020년 8월 출범했다. LG유플러스의 PG부문은 PG시장점유율 상위권에 속한 업체로,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의 가맹점 및 협력사 계약 등을 모두 인계받았다. 인수 이후 토스페이먼츠는 기존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토스페이먼츠의 출범은 토스의 몸집이 커질 수 있었던 주 요인 중 하나다. 2019년 토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187억원이다. 당시 토스 계열사로 토스보험서비스, 토스준비법인(현 토스증권),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 법인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매출을 많이 낸 곳은 토스보험서비스(약 14억원)였다. 당시만해도 토스의 수수료 수익이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토스페이먼츠가 출범한 2020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토스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토스페이먼츠의 매출액이 약 56%(2195억원)를 차지하며, 토스페이먼츠는 토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토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관련해 토스에서는 “지난해 구글, 지마켓글로벌, 우아한형제들, 컬리 등 대형 이커머스와 제휴한 것이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개별 실적

토스는 종속기업 7곳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토스페이먼츠 다음으로, 토스증권(약 86억원), 토스씨엑스(약 76억원), 토스인슈어런스(약 62억원),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법인(약 7억원), 브이씨엔씨(약 2억원)로 나타났다.

반면, 토스 계열사 중 자본이 마이너스인 곳도 있다. 토스인슈어런스와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 법인이다. 토스인슈어런스의 자본은 -296억원, 비바리퍼블리카 베트남 법인의 자본은 -90억원이다. 관련해 토스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영업적자가 누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스의 종속기업 7곳 중 토스씨엑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이 지난해 총포괄손익 부문에서 적자를 보였다. 유일하게 적자를 면한 토스씨엑스는 토스의 비대면 금융상담 전문 계열사다. 즉, 토스의 고객상담 업무를 맡는다. 토스씨엑스의 매출은 토스 계열사로부터 발생한다.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토스 커뮤니티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관련해 토스 측에서는 사업 초기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적자가 불가피하며,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사업초기로 인해 아직 영업 적자인 상황이며, 토스페이먼츠의 경우 영업권 상각(무형자산상각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비바리퍼블리카의 현금성 자산은 충분하며 2022년 토스뱅크, 토스증권의 영업이 본격 시작되는 단계임에 따라 손익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토스의 기술 연구개발 비용, 매출액의 10%

토스는 기술 연구개발 담당조직을 두고 있다. 총 3개 조직을 중심으로 데이터, 서비스 기반 플랫폼 구축, 기술안정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토스는 기술 연구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토스에서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은 약 90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1.6%를 차지한다.

토스의 기술 연구개발 조직인 ‘플랫폼 디비전’은 대용량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기술을 연구하고 운영한다. 사이트 신뢰성 확보를 위한 성능 최적화, 잠재적 오류 진단활동과 자동화된 문제 검출을 위한 모니터링 고도화, 앱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연구를 한다. 보안 관련 연구도 담당한다. 금융보안에 최적화된 내재화 보호 솔루션 연구 개발, 부정거래탐지(FDS) 모형과 엔진 개발, 앱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연구와 개선 등을 하고 있다.

‘데이터 디비전’ 조직은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한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 분석 자동화와 머신러닝(ML) 기술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한다.

‘제품기반 디비전’ 조직은 토스 앱의 원앱 전략을 위해 회원체계, 계열사 간 연동 체계를 구축한다. 통합 회원 서비스 구축을 위한 회원정보 관리 시스템 구축, 본인확인 및 인증 모듈 개발, 인증서 발급 공개키구조(PKI) 기반 전자서명인증시스템 구축, 본인확인시스템 구축 등을 맡고 있다.

세 연구조직을 통해 토스 측은 안면인식 생체인증 수단, 모바일 기반 인증서, 신용평가 모델 플랫폼, 개인화 추천 플랫폼, 빅데이터 실시간 처리, 빅데이터 인프라 통합관리 시스템 개발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대표와 직원 보수

토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5억5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로 5억100만원, 상여로 5400만원을 받았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15.99%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토스의 등기이사 세 명은 11억100만원을 받았다. 1인당 평균 3억67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직원 급여를 살펴보면, 지난해 토스는 비금융 부문 직원들에게 총 795억원의 급여를 지불했다. 전년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퇴직급여는 전년대비 53% 늘어난 53억원을 지급했다.

금융 부문 직원 급여로 토스는 전년대비 271% 늘어난 총 137억원을 지불했다. 같은 기간 금융 부문 퇴직급여는 190% 늘어난 9억6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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