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액션 쾌감’ 던파 모바일, 추억 속으로 되돌아가 보다

기자에게 던전앤파이터는 ‘추억의 게임’이다. 어린 시절 학교를 마친 후 신발주머니를 아무렇게나 던져놓고선 컴퓨터 앞에 앉아 ‘고블린’을 때려잡던 기억이 흐르는 게임. 그런 던파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취재 반 향수 반의 목적으로 던파의 모바일 버전인 ‘던전앤파이터M’에 접속해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가 봤다.

지난 24일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M)’은 넥슨의 대표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RPG다. 던파가 누적 이용자 수 8억 5000만명을 넘긴 유명 게임이라 모바일 버전에 대한 기대도 출시 전부터 컸다. 그 기대 효과가 사전 다운로드에도 반영됐다. 넥슨에 따르면 던파M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다운로드 수 120만 건을 기록했다.

출시 직후 던파M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출시 첫날 이용자는 100만명으로, 이는 넥슨이 역대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이 쌓아온 기록들을 뛰어넘는 최대 수치다. 구글 플레이에선 평점 4.6점을 기록했다. 넥슨 측은 이용자들이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과 게임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던파M은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수동 조작의 손맛을 구현한 2D 액션 게임이다. 기존 던파 IP를 계승하되 모바일 환경에 맞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을 대상으로만 서비스하고 있고, 12세 및 18세 버전으로 각각 나이대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던파M, 그리고 여전한 ‘던파 클래식’

던파M을 시행하자 어린 시절의 향수를 일으키는 음악과 함께 익숙한 캐릭터 창이 떴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캐릭터 생성 시 나오는 직업은 귀검사, 격투가, 거너, 마법사, 프리스트로 총 5종이다. 전직 캐릭터는 총 11종으로 구성됐다. 기자는 던파 개국공신이라고 불리는 ‘귀검사’로 캐릭터를 생성해 ‘아수라’로 전직을 수행했다.

던파M 플레이 장면

던파M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그래픽의 변화다. 캐릭터를 비롯한 몬스터, 배경 등의 그래픽이 모바일에 맞춰 재구성했다. 던파M에는 모바일 게임의 기본 조작이라고도 하는 ‘자동전투’가 없다. ‘손맛’을 살리는 게 게임의 본질이라는 개발진들의 의도다. 실제로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몬스터를 처치하고 스킬 효과를 보는 ‘손으로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스킬 콤보 배치’ 기능인 스킬이 자동으로 연계되는 기능으로 최대한의 데미지를 뽑아낼 때의 쾌감은 던파M만이 주는 매력이다. 콤보 버튼은 최대 5가지 스킬을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언제든지 편집이 가능하다.

가장 놀랐던 건 네트워크 연결이다. 갑작스레 걸려 온 전화에 게임을 강제적으로 종료한 후 게임을 다시 불러올 때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연결되는 때가 더 많았다.

터치 조작감과 관련해서는 출시 직후 이용자들 사이 평이 좋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기자 또한 플레이 초반 복잡한 스킬 칸에 다른 스킬을 쓰는 등의 조작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에 적응한 탓인지 조작이 불편해 피해를 받는 경우를 점점 줄여나갔다.

아울러 모바일 게임도 PC로 많이 하는 추세에 맞춰 던파M의 PC버전도 함께 공개됐다. PC에서도 던파M 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으며, 키보드와 게임 패드 조작이 가능해 조작의 편의성을 늘렸다는 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과금 시스템 또한 ‘레어 아바타’ 외에는 크게 과금을 할 요소가 없는 편이다. 무리한 과금 유도로 이용자들 사이 ‘돈슨’이라며 비판받던 과거의 악명을 지우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앞서 던파 개발진 측은 출시 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게임의 수명을 갉아 먹는 과도한 BM은 지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원만 네오플 실장은 지난 2월 이용자 소통 방송에서 “특판 패키지, 이달의 아이템 등 PC 던파의 주력 상품군 대부분을 그대로 차용했고 ‘봉인된 자물쇠’라는 과금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방식의 가챠(랜덤 뽑기) 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건넨 말 “던파야 고마워”

출시 후 며칠간 던파 월드 대화창에는 ‘/던파야 고마워’, ‘/던파야 축하해’라는 문구가 줄을 이었다. 이 문구를 채팅창에 입력하면 던전에 들어갈 때 필요한 ‘피로도’가 생긴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넥슨 측은 이용자들의 소문에 화답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주말 깜짝 선물로 ‘피로도 30 회복의 비약’을 교환할 수 있는 쿠폰 번호를 공개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지금까지 던파모바일의 성적은 좋다. 3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던파M은 앱스토어에서 출시 이후부터 사흘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글 플레이 순위도 리니지W의 다음인 2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넥슨 측은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넥슨 측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은 매출보다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게임의 수명을 갉아 먹는 과도한 과금 모델은 최대한 지양할 계획으로, 기존 던전앤파이터의 과금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 중이다”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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