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미환불로 사태 키운 ‘청춘페스티벌’, 꼼수 환불 비판에 매각설까지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됐지만 6개월째 예매 비용을 환불하지 않고 버티던 업체가 최근 새로운 공연을 앞두고 피해자들에게 환불 해주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체 피해자가 아닌 일부 사람들만 확인할 수 있는 통로로 환불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새 공연을 앞두고 부정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 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을 강연자로 초대해 유명세를 탄 청춘페스티벌 얘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공연이 취소됐지만, 6개월째 예매자들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춘페스티벌 주관 업체인 마이크임팩트스쿨은 그동안 피해자들의 문의에 대응하지 않다가, 6월 예정인 공연 티켓 판매를 시작하면서 피해자들에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업체 측이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이크임팩트스쿨은 직접 운영 중인 공식 인스타그램에 환불 공지를 안내했다. 관련해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인스타그램을 보지 못했더라면 환불을 받지 못하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마이크임팩트스쿨은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오는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신청을 통해 환불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최근 마이크임팩트스쿨은 인스타그램 공지를 통해 오는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신청을 통해 환불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회사 측에서 사전 예매자에게 문자를 보내 취합한 환불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 환불 신청을 받는 점이 업체 측에서 환불 의사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 점 때문에 환불 소식을 접한 피해자들은 안도하기보다 업체를 불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도 마이크임팩트스쿨 측에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여러 차례 문자를 보냈으나 아직까지 환불이 이뤄지지 않아, 공연에 앞서 보여주기 식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처럼 전체 피해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환불 공지를 한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에만 공지를 남겨 일부 사람들에게만 환불 해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 마이크임팩트는 전체 공연 예매자들에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한 차례 더 환불 접수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자, 마이크임팩트스쿨은 예매자들에게 여러 차례 환불 안내 공지를 전달했다. 전체 예매자들에게 환불 신청 링크가 포함된 문자를 보내, 환불 신청 희망자를 수집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대다수의 피해자들이 환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사이트에 ‘청춘페스티벌 환불’이라고 검색하면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해 환불 받지 못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신저 카카오톡에는 미환불자 오픈채팅방이 운영 중인데, 이곳에만 455명의 피해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실제 피해자들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청춘페스티벌을 예매했다가 현재까지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는 30세 안 모씨는 “작년 중순 쯤 예매해서 하반기쯤 예매를 했으나 아직까지 환불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홈페이지에 문의 글도 남겼으나 업체에서는 묵묵부답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이 돈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있는 또 다른 피해자는 “기존 예매자들에게 환불을 해주지도 않았는데 다음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업체 측이 피해자들의 개별 문의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 “이번에도 공연이 취소되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관련 민원이 폭주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에서도 업체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해결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마이크임팩트스쿨 환불 관련 민원이 수차례 접수되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원은 중재기관으로 업체와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업체가 폐업하기 전 개별적으로 민사소송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도 마이크임팩트스쿨에 전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소비자 환불도 아직인데 업체 매각?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마이크임팩트스쿨이 최근 다른 업체에게 인수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관련해 서울시에서도 의심하고 있지만 업체에서 회신을 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춘페스티벌의 공연 티켓은 마이크임팩트스쿨에서 판매를 했다. 당시만해도 마이크임팩트스쿨은 개인사업자인 김원조 씨가 운영했다. 이때 개인정보관리책임자는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가 맡았다.

왼쪽은 마이크임팩트스쿨 사업자 정보, 오른쪽은 마이크임팩트 사업자 정보

마이크임팩트는 마이크임팩트스쿨을 포함해 7개의 채널과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마이크임팩트스쿨의 운영사와 대표가 그랑블루(이성재)로 바꼈다. 개인정보관리책임자 또한 회사 대표인 이성재 씨로 변경되면서 업체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서울시에서는 한동헌 대표와 그랑블루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확한 업체의 양도, 인수 과정을 알 수 없으나 한동훈 씨 전화번호와 그랑블루의 통신판매업에 기재된 전화번호가 같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는 마이크임팩트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영업을 정지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 환불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이크임팩트가 아예 잠적을 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환불 접수를 하고 새로운 티켓을 판매하고 있어 경찰에 사기죄로 수사를 의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전자상거래법 43조에 따라, 마이크임팩트스쿨이 허위주소를 기입해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는데, 부가적으로 미환불건에 대해서도 알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에서도 현재 마이크임팩트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자 환불 관련해 마이크임팩트에 두 차례 시정권고를 했지만 업체와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주소지도 제주도로 이전해 더 이상 해당 업체를 푸시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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