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1억달러 규모 메타버스 펀드 조성
미국 통신칩 업체 퀄컴이 최대 1억달러(약 1214억원) 규모의 스냅드래곤 메타버스 펀드(Snapdragon Metaverse Fund)를 출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퀄컴은 5G, AI, 확장현실(XR) 개발자를 지원하고, 자체 개발하는 칩셋 스냅드래곤의 생태계를 메타버스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퀄컴은 해당 펀드 참가 신청을 6월부터 받는다. 모인 자금은 퀄컴이 운영하는 XR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콘텐츠 개발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퀄컴은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발 지원금과 XR 플랫폼 기술, 하드웨어 키트,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 공동 마케팅 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퀄컴이 메타버스, XR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5G 통신 기술이 적용되는 첨단 기술 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기술은 모바일 외에도 클라우드,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에도 사용된다. 그간 통신 업체는 모바일에 주력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 오곤 했으나, 클라우드, AI 등 첨단 기술의 성장과 함께 관련 인프라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CEO는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퀄컴은 메타버스 관문을 열 것”이라며 “개발자가 새로운 공간 컴퓨팅 시대에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퀄컴의 메타버스 관련 사업은 모바일 사업부, 그 중에서도 XR 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2에서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AR 글래스용 칩을 개발할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퀄컴이 메타버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었다. 다만 퀄컴은 양사 협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최종 제품이 출시될 때 관련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