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새로운 미션 “일회용 컵을 없애라”

스타벅스가 일회용 컵을 없애려고 한다. 스타벅스는 일회용 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고객의 소비 생활에 다른 선택지가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식을 실험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이전에 2030년까지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5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일회용 컵과 뚜껑은 스타벅스 폐기물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CNBC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포장 폐기물 중 40%는 일회용 컵과 뚜껑이다. 스타벅스가 이전에 제시한 폐기물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회용 컵 제공 정책을 폐지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스타벅스가 일회용 컵을 없애기 위해 실험 중인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스타벅스는 전세계 각지에서 컵 대여 프로그램을 실험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컵 대여 프로그램은 고객이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 컵을 사용한 후 매장에 있는 회수함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아멜리아 랜더스 부사장은 컵 대여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한 컵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하며 일회용 컵 100개를 대체할 수 있는 경량 폴리프로필렌 컵”이라고 설명했다.  

컵 재사용으로 인해 바리스타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방안도 실험 중이다. 컵 대여 프로그램을 실험 중인 한 매장에서는 컵 회수 및 재사용을 위한 세척 경우 외부 업체에게 맡겨 처리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전부터 계속해 컵 대여 프로그램을 실험해왔다. 지난 해 4월 시애틀에 있는 매장 5개에서 2개월 동안 컵 대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이 때 스타벅스는 보증금 1달러를 받고 컵을 대여한 후 고객이 컵을 반납한다면 보증금 1달러와 스타벅스 포인트를 적립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재 일본, 싱가포르, 영국에서 여러 방식으로 컵 대여 프로그램을 실험 중이다. 

또한 스타벅스는 고객의 개인 컵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개인 컵에 음료를 주문할 경우 10센트를 할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랜더스 부사장은 개인 컵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 컵에 대한 인센티브를 10센트에서 50센트로 인상하는 방안을 테스트 중”이며 “일회용 컵 사용료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는 것과 달리 드라이브 스루나 앱을 이용한다면 개인 컵 주문은 보다 복잡해진다.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 앱을 통한 선주문은 주문할 때 개인 컵을 건네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개인 컵 사용 옵션에서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 앱 주문을 제외하기도 어렵다. 스타벅스 매출 중 드라이브스루와 앱 주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스타벅스 레이첼 루게리 CFO는 지난 2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 앱 주문이 미국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타벅스가 드라이브 스루와 모바일 앱 주문에서 개인 컵 사용 옵션을 제외한다면 폐기물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게다가 개인 컵 사용 옵션을 가능하게 한다고 해도 테이크 아웃이 늦어진다면 다른 기업에 비해 경쟁력도 떨어진다. 

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 창구와 모바일 앱에서 개인 컵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드라이브 스루 창구에서 고객이 바리스타에게 개인 컵을 전달하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그 밖에도 스타벅스 본사는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 센터에서 다른 방안도 실험하고 있다.

하나는 고객이 드라이브 스루 주문 창구 이전에 컵을 내려 놓은 후 테이크 아웃 창구에서 음료를 바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바리스타가 미리 음료를 만들어 테이크 아웃 창구에서 개인 컵에 따르거나 고객이 픽업을 위해 매장으로 들어오는 방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시도도 중요하지만 직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방안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노동 강도가 높은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에게 업무를 늘린다면 현재 미국 전역 노조 결성 등 노동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스타벅스 본사로서는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