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을 비롯해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참여 중이다.

기업들이 나선 이유는 미국, EU 등 각국 정부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플랫폼을 통한 선전활동을 우려해 빅테크 기업에게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어떤 정부가 추가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를 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미국, EU국가들이 러시아 제재에 앞장 서는 중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각), EU는 러시아 국영 언론인 러시아투데이(이하 RT)와 스푸티니크를  EU 영토 내에 보급하는 것을 즉각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침공 이전부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여론을 러시아 편으로 끌어오기 위해 선전활동을 벌였다. 외신에 의하면 러시아는 RT, 스푸트니크 등 국영 미디어 뿐 아니라 SNS에서 독립언론을 가장한 계정 등을 활용해 선전활동을 펼치고자 했다.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이미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는 가짜 뉴스를 제작한 것이 대표적인 선전활동이다. 그러나 젤린스키 대통령은 직접 찍은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여전히 여기 있다”며 대응했다.

여러 정부와 국제 여론의 압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알파벳 등 빅테크는 사이버전에 참여했다. 빅테크 기업 대부분은 러시아의 선전활동을 막고자 자사 플랫폼 내 러시아 국영 언론 차단 및 강등, 수익 차단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와 금융기관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악성 소프트웨어, 일명 ‘폭스블레이드’를 사전 차단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 정부와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MS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MSN을 포함한 자사 플랫폼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인 러시아투데이(이하 RT)와 스푸트니크 뉴스의 콘텐츠와 광고를 차단하고 윈도우 앱스토어에서 RT 뉴스 앱이 제거했다.

메타, 알파벳 등은 국영 언론 콘텐츠 차단, 광고 수익 차단 등 러시아의 선전활동을 차단하는데 주력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인 메타는 오보 확산과 국영 언론 매체의 투명성을 이유로 들어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다. 메타는 26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의 광고 수익 창출을 차단했다. 또한 메타의 글로벌 정책을 총괄하는 닉 클레그 사장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국영 언론인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계정이 우크라이나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 시각)에는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링크를 포함하는 게시물을 피드에서 적게 노출하도록 조치했다.

구글, 유튜브를 운영 중인 알파벳은 이번이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밝히며 26일 유튜브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이 광고 수익을 얻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지난 1일 유럽 전역에서 RT와 스푸트니크에 연결된 유튜브 채널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1일부터 러시아 제재에 참여해 다른 기업에 비해 늦게 우크라이나 정부의 러시아 제재 요청에 응했다. 지난 2월 2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마카일로 페데로브 부총리의 대러 제재 요청 이후 4일만에 결정된 일이다.

애플은 지난 1일(현지 시각) 러시아 내 자사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자사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도 제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외신은 제재 이튿날 러시아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출근길에 실물 교통카드를 발급받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애플은 전세계 앱스토어에서 RT와 스푸트니크뉴스 앱 다운로드도 금지했다.

현재까지 국제 여론은 우크라이나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여론전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선전활동에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SNS를 통해 외부와 적극 소통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빅테크의 제재외에도 우크라이나는 게임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에게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요청 중이다. 현재까지 H&M, 이케아 등 기업도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 축소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과 함께 러시아 제재에 나선 빅테크 기업에 적극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구 빅테크 기업이 “전쟁 선동”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러시아 RIA 통신에 의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반러 선전을 한 알파벳, 메타의 행동이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도 서방의 대러시아 수출통제에 본격 동참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가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을 결제망에서 제재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러시아 은행 7곳과의 거래를 중단한다.


자체적인 대러 제재에도 들어간다. 미국의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적용 예외 확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해외직접제품규칙’은 제3국가에서 만들더라도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면 해외직접제품(FDP)로 규정해 러시아에 수출하기 전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자체적인 대러 수출 계획을 내놓는다면 ‘해외직접제품규칙’ 면제 국가가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미국은 한국의 대러 수출통제 이행방안이 국제사회의 수준과 잘 동조화(well-aligned) 되었다고 평가”했다며 “한국을 러시아 수출통제 관련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면제대상국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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