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 모니터 신제품이 출시됐다. 모니터에 스마트 TV OS를 탑재해 일반 모니터에서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작업을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사실상 PC 없는 PC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까 TV, PC, 모니터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테두리는 삼성 TV 중에서도 고가 모델인 더 프레임 TV처럼 단순하게 처리돼 있다

신제품인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은 기존 제품보다 조금 슬림하고, 더 좋은 프로세서를 탑재해 반응 속도가 빠르며, 탈부착식 웹캠을 추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선 TV에 가까운 볼록한 후면 디자인을 탈피해 삼성 더 프레임 TV처럼 단순하고 평평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절조립이 단순하고 쉽다. 하부에 나사 하나만 박으면 된다

조립은 지금까지 IT 리뷰 기자로 일하면서 해봤던 모니터 중 가장 쉽다. 하부 받침 부분에 십자 나사 하나만 박으면 끝이다. 나머지는 다 걸쇠 방식으로 조립에 5분이 들지 않는다.

스탠드는 각도 조절과 높이 조절이 다 되는 HAS(Height Adjustable Stand) 방식이다. 높였을 때보다 낮췄을 때가 더 놀라운데, 거의 바닥에 붇는 수준까지 내려간다. 사용자 환경에 따라 이런저런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가장 높게 했을 경우 아래에 놓은 노트북 화면을 가리지 않는다.

낮추면 바닥까지, 높이면 노트북을 가리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단순한 사용 방식에 맞게 웹캠 역시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자석식으로 붙이는 슬림핏 캠은 붙일 때 포고핀이 접촉돼 별다른 연결 및 인식 과정이 불필요하다. 붙이고 화면을 보면 이미 연결된 기기로 등록돼 있다.

자석식으로 붙이는 슬림핏 캠

슬림핏 캠은 덮개도 자석식으로 설계돼 웹캠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덮개를 열고 덮개를 슬림핏 본체 아무 데나 놓으면 자동으로 붙는다.

이 제품의 사용법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모니터로서의 기능은 어렵지 않다. USB-C 단자를 통해 PC나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된다. 설정에서 USB 소스 연결을 자동으로 설정해놓으면 꽂을 때 자동으로 화면을 띄워준다. HDMI 포트도 존재하지만 입력 쪽이 마이크로 HDMI여야 한다. 중앙에 있는 USB-C를 사용하면 65W 충전과 화면 출력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애플 tv 4K나 IPTV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연결하면 된다.

스마트 TV로 사용하는 법은 일반적인 삼성 스마트 TV와 동일하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깔려 있고, 이 앱들은 리모컨에 핫키까지 있다. 그냥 누르고 로그인하면 된다. 깔려 있지 않은 웨이브, 애플 tv+, 왓챠 등도 스토어에서 설치 후 사용하면 된다.


이 제품을 체험하는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OTT 앱은 삼성이 제공하는 삼성 TV 플러스였다. 개인적으로 실시간 방송을 거의 보지 않고 OTT만 사용하는데, 삼성 TV 플러스는 OTT와 실시간 TV 중간 어디쯤 있다. 사용법은 일반적인 TV처럼 채널을 선택하면 되는데, 로그인도 필요 없이 그냥 쓰면 된다. 주로 제공하는 채널은 유퀴즈, 무한도전, 식스센스 2, 나혼자 산다 등의 예능 채널과, 드라마, 뉴스 등이다. 이 채널들이 실시간으로 계속 방영되고 있고 선택해서 볼 수 있는 형태다. 왠지 실시간 채널들은 켜놓고 있다가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일반적인 실시간 채널들도 제공한다.

이 제품과 다른 모니터를 가장 크게 가르는 기능은 워크스페이스의 PC on TV 항목이다. 원격 PC 접속이 가능한 기능인데, 윈도우와 맥 모두 연결을 지원한다. 윈도우의 경우 PC용 앱 ‘이지 커넥트’를 PC에 깔고 삼성 계정으로 연동만 시켜주면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집 PC를 사무실 모니터로 불러온 모습

맥 연결은 약간 어렵다. 맥의 공유 항목에서 원격 로그인과 화면 공유를 체크하고, IP, 맥 사용자 계정(애플 계정이 아니다), 맥 부팅 시 비밀번호를 모두 입력해야 한다. 이렇게 등록한 이후에는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듀얼스크린까지 불러올 수 있다

PC on TV의 경우 윈도우는 큰 문제 없이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는데, 맥 원격 접속은 오피스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외의 것은 화면 끊김이 조금 있다. 급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사용을 잘 할 경우 아주 좋은 기능인 삼성 덱스는 무선 연결과 유선 연결을 지원하는데, 갤럭시 S21 이후 제품은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유선 연결의 경우 빠른 설정에서 삼성 DeX 항목을 켠 상태에서 TV 연결처럼 꽂으면 충전과 연결이 동시에 실행된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갖고 있다면 폰 연결만으로 PC가 되는 셈이다. 이때 키보드와 마우스는 스마트 모니터가 아닌 폰에 연결해야 한다.

덱스, 원격 접속 외에 아예 PC 없이 클라우드만으로 구동하는 서비스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구독 중이라면 구독 계정을 입력해 오피스와 아웃룩, 브라우저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워드 작업 정도만 하는 작업자에게는 더 이상 기기를 갖출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기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사용할 때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스마트 모니터 M8에 연결해야 한다.

여러모로 스마트 모니터 라인업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쓸 때, 혹은 한명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모니터를 쓸 때 유용하다. 예를 들어 가족 모두 별도의 PC나 스마트폰을 쓸 때 공유할 수 있으며, 공용 오피스 등에서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혼자 사용할 때는 원격 접속은 사용하지 않게 되지만 PC와 TV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코로나 19 발병 이후 각자가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따라서 각자의 방에 모니터 하나를 놓고 TV나 스마트폰 미러링 용도로 사용하다가 필요하면 PC 모니터로 사용하면 된다. 일주일 체험해보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TV로 사용했고, 업무 시간에만 PC를 연결해 사용하게 됐다. 85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일 수는 있지만 모니터와 스마트 TV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 모니터 M8을 켜놓은 시간은 아주 길었다. 즉, 가격에 진입 장벽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활용 시간은 일반 모니터보다 훨씬 길다.

TV OS를 사용하므로 생기는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삼성 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 헬스는 단순히 운동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가 아니다. 웹캠이나 갤럭시 워치(4 이상)로 운동을 트래킹해주는 기능이 있다. 슬림핏 캠을 연결한 상태에서 삼성 헬스를 켜서 웹캠 아이콘이 있는 영상을 선택하면 된다. 갤럭시 워치는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심장박동이나 운동 성과 등을 더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캠이나 워치 아이콘이 있는 영상의 경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캠 연결은 자석식이며, 워치 연결도 쉬운 편이다
카메라로 사람을 인식해 동작한다
자세가 잘못됐을 경우 화면에 바로 피드백을 준다

사용법은 캠 모양이 있는 영상을 켜고 자신의 신체를 인식시킨 뒤 운동을 따라 하면 된다. 신체를 머신러닝으로 판별하는 방식이므로 별도의 3D 인식 기기는 불필요하며, 슬림핏 캠이 없다면 일반 USB 연결 웹캠이나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실행할 수 있다.

잘했을 때의 피드백
못했을 경우 해당 부위 위치를 잘 살펴보면 된다

이 제품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라면 누워서 리모컨으로 TV를 슬슬 돌려보는 것이겠지만, 그다음 좋은 기능은 의외로 삼성 헬스였다. 우선 방 안에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제대로 하고 있는지 피드백도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운동을 할 때 오는 부담감이 많이 줄어든다. 층간소음 정도만 주의한다면 집에서 운동하기 좋은 방법이다. 제공하는 운동은 근력, 스트레칭, 방송 댄스, 유산소, 마사지, 명상 등이 있는데 케겔운동(!)까지 있다. 워치가 있다면 골프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러한 운동은 삼성 계정을 통해서 모바일 삼성 헬스 앱과 연결되며, 대시보드 형태로 성과를 정리해 보여준다. 삼성 헬스 기능을 활용하기를 원한다면 스마트 모니터 M8은 더 이상 비싼 기기가 아니다.

너무 신이 나면 직원이 힘들 수 있다

프로세서를 갖춘 스마트 제품이므로 이 제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본문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게임 모드와 홈 IoT 기능인 스마트 싱스 등 스마트 제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한다.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투자가 아깝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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