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맛 본 위메이드, 올해 더 큰 꿈 꾼다

2021년은 위메이드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한해였다. 3N(넥슨, 엔씨, 넷마블)을 포함한 국내 게임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때 위메이드는 전년 대비 매출 344%이라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를 웃게 한 장본인은 지난해 8월 출시된 P2E(Play to earn) 게임 ‘미르4 글로벌’이다. ‘미르4 글로벌’은 11월 중 동시 접속자 140만명을 돌파했고, 평균 하루 이용자 수 62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의 전설2’가 2005년 세계 최초 중국 동시 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엄청난 지표다.

매출 또한 게임 단독으로만 전 분기 매출 120억원 대비 408% 성장한 60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69%나 증가했다.

2021년 연간 실적발표 자료 (출처: 위메이드)

위메이드의 저력은 P2E 뿐만이 아니다.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플랫폼 사업 확대 등을 통해서 매출을 크게 올렸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20년 대비 344% 증가한 약 5610억원, 영업이익은 약 32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약 485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의 위메이드는 더욱 바쁠 예정이다. 먼저 신작 <미르M>이 2022년 상반기 중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작 블록체인 기반 게임 20여 종도 상반기 내 위믹스에 온보딩 할 예정이며, 18일 기준 이미 10개 이상의 게임이 온보딩이 결정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위메이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6340억원, 영업이익은 약 2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르4의 성공, 블록체인 선두주자로 이끌다

“지난해 우리는 엄청난 성취를 이뤘다. 세계 최초로 웰메이드 블록체인 게임을 성공시켰고, 성공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게이밍 블록체인을 구축했다”

미르4 글로벌 대표 이미지 (출처: 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최고경영자(CEO)가 자평하는 것처럼 지난해 위메이드는 P2E 게임의 선두주자로서 P2E  게임의 시장성을 보여줬다.

미르4 글로벌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만들어진 P2E 게임으로 지난해 8월 선보였지만, 국내에서는 2020년 11월 출시됐다. 국내 게임과는 다르게 글로벌 버전에서는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와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전 세계 170개국에서 출시된 게임은 출시 이후 동남아와 남미를 중심으로 ‘돈이 되는 게임’으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국 게임의 늪이라고 정평 난 유럽에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장시간 유지하고, 스팀에서 MMORPG 부분 실시간 최고 순위 2위, 전체 순위 7위를 달성하면서 ‘미르의 전설’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위메이드 측에 따르면 출시 초기 11개 불과했던 운영 서버는 흥행에 힘입어 현재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등의 권역에서 총 207개로 늘었다.

게임의 흥행 요소는 ‘블록체인’이었다. 미르 4에는 게임 내 재화로 ‘흑철’이 존재한다.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광산에서 채굴해 획득할 수 있는 흑철은 약 10만 개당 1드레이코로 교환이 가능하다. 드레이코는 ‘위믹스 월렛’을 통해 위메이드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위믹스는 일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해 현금화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연구원은 “유틸리티 토큰의 가치가 형성되고 동남아, 남미의 생계형 유저가 급증했다”며 “게임의 재미 자체로도 북미, 유럽에서 흥행 가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위메이드의 ‘오픈 게이밍 플랫폼’을 향한 꿈

그러나 미르4의 글로벌 성공은 과정일 뿐이다. 위메이드의 궁극적 목표는 위믹스 생태계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의 미션은 ‘오픈 게이밍 블록체인’을 완성하고, 위믹스를 명실상부한 ‘게임계의 기축통화’로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자들에게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해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오픈 플랫폼이 되고, 또 이를 기축 통화로 만들어서 게임 하나의 성공에 얽매이지 않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성공한 오픈 게이밍 플랫폼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밸브 스팀, 페이스북, 텐센트 위챗이 전부”라며 “어느 한국 회사도 한 적이 없고, 어느 한국인들도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 지배적인 게이밍 블록체인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의지를 전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2022년 말까지 위믹스 생태계에 100개 이상의 게임 라인업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2023년까지 개발자 누구든지 위메이드가 제공한 SDK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에도 전력 다하는 위메이드

미르4의 흥행과 블록체임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이 입증되며 게임 업계 내에선 블록체인 게임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추세다. 이에 NHN, 웹젠, 롱투코리아, 조이시티 등 많은 게임사들이 위믹스 플랫폼에 합류, 협업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위믹스 플랫폼 내 블록체인 게임 파이프라인 (출처: 위믹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임희석 연구원은 “P2E 열풍이 글로벌 게임업계를 관통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P2E 게임의 빠른 출시를 목표로 위믹스 플랫폼에 진출하고 있다”며 “게임사들이 위믹스 플랫폼을 들어오고 협업하여 게임을 준비하는 이유는 P2E 게임은 경제 생태계 운영이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에서는 위메이드 같은 수십 년간 게임 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행착오를 겪었던 MMORPG 게임사가 전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위메이드가 계획대로 성공하려면 선결해야 할 조건도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사 게임들이 P2E 게임으로서 흥행해야 한다고 임 연구원은 덧붙였다. 활성화된 P2E 게임의 모습을 보여줘 타 게임사를 위믹스 생태계에 입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위믹스 플랫폼이 해외 전용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것도 한계점이다. 국내 규제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등급 분류를 거부받고 있다.

장현국 대표 또한 지난 2월 기자 간담회서 “게임 산업진흥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당장 NFT 서비스를 출시하는 건 어렵다고 본다”며 “아직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게임 출시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계속해 블록체임 게임 활성화에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1분기 내 ‘미르M’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빠른 시일 내 글로벌로도 출시해 지금보다 고도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의 확대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기업 전략적 투자 등의 사업 확대도 지속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게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먼 미래에 이 시기를 기억하게 된다면 깜짝 놀랄 시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며 “지금은 거대한 흐름의 극초기단계로, 위메이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행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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