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회사 Arm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엔비디아와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꺼낸 고육지책이다.

블룸버그통신, 더 가디언즈 등 외신에 따르면 Arm은 영국과 미국에서만 1000명 정도의 인력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Arm에서 종사하고 있는 직원은 현재 전 세계에 6500명 이상인데, 이 중 15%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Arm은 성명을 통해 “어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Arm도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비즈니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Arm 직원에 유동성을 주는 것도 그 방안 중 하나”라고 답했다.

Arm이 대규모 인원 감축을 계획한 이유는 엔비디아와의 인수합병 무산 이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이후, 사업을 확장하고 영위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지출해 왔다.

Arm은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소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영위해 가겠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Arm은 부수적인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만 주력한 후, IPO 과정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IT 전문가 노조 프로스펙트(Prospect) 마이크 클랜시(Mike Clancy) 사무총장은 “엔비디아와 Arm의 거래가 무산되면서 Arm이 회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하거나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며 “이번 Arm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IT 전문 기술자에게 하나의 큰 충격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처럼 주요 반도체 기업이 대규모 해고를 예고한 가운데, 영국이 일자리를 지속해서 창출하고 연구개발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rm은 2020년 엔비디아 주가 기준 400억달러(약 49조5040억원) 규모의 빅딜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게다가 양사는 엔비디아 주식으로 거래하기로 결정했었는데, 2021년을 기점으로 엔비디아 주식이 폭등했다. Arm의 모회사 소프트뱅크는 600억~800억달러(약 74조2560억~99조80억원) 가량의 자금을 손에 쥘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 규제당국과 주요 기업의 강력한 반대로 양사의 거래는 무산됐다. 영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경쟁력이 해외로 유출될 것을 우려했다. 퀄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대기업은 현재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향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양사의 인수합병을 반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