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체 IT 시스템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 중인 케이뱅크가 비중요 서비스의 클라우드 전환에 나선다. 먼저 빅데이터 플랫폼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해 운영한 뒤 향후 클라우드 도입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16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현재 빅데이터 플랫폼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내놓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달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오는 7월까지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마칠 계획이다. 다만,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지는 사업자 선정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특성상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니, 고정적인 리소스가 투입되는 데이터센터 보다 자원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빅데이터 플랫폼이 가장 먼저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뒤, 조금씩 클라우드 도입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당장 위험도가 낮은 빅데이터 플랫폼에 클라우드를 적용해 안정성, 보안성 등을 확인하고 운영 노하우를 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유닉스 기반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추진해왔다. 정보계, 계정계(간편결제 시스템), 계정데이터베이스(DB), 카드 애플리케이션(AP) 등을 리눅스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는 모든 IT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오픈소스인 리눅스는 신속성, 개방성 등이 장점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유닉스 대비 약 30%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특히 리눅스는 클라우드 도입에 용이하다. 클라우드가 리눅스 기반으로 이뤄져 있어, 리눅스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수월하다. 은행들이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U2L)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케이뱅크가 클라우드 전환을 마친 곳은 채널계의 일부 서비스다. 협업툴도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즈를 도입했다. 여기에 추가로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금융권에서 클라우드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데이터센터 등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 없고, 트래픽 폭주를 막을 수 있다. 또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 보안 문제로 비금융 서비스에서의 클라우드 활용이 높은 추세다. 케이뱅크도 당장 비금융 부문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뒤, 차차 금융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계정계의 클라우드 전환이다. 계정계는 여수신·외국환 업무 등 고객과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부문으로 은행에서 보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부문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계정계 리눅스 전환 사례는 드물다. 현재까지 제주은행 한 곳만이 계정계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했다.

케이뱅크도 장기적으로 계정계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내 모든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안정적으로 마친 뒤 클라우드 전환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