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대한 압박이 지금처럼 컸던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너무 많은 일회용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일회용품은 그대로 사용자에게 양심의 압박을 준다. 이 보잘 것 없는 몸뚱아리 하나 유지하는데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니. 오늘 점심에 시켜먹은 배달음식의 일회용 용기, 식사 후 커피숍에서 테이크아웃하면서 들고나온 플라스틱 컵, 편의점에서 집어 나온 생수병까지. 편리한데, 그만큼 마음도 무겁다. 이 플라스틱이 환경과 생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다시 활용하자는 순환경제에 정부와 민간이 동참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중시하는 경영이 개별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됐고, 따라서 자원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여러 서비스나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기술박람회 CES에서 ‘환경’이 아젠다가 된 것도 꽤 오래된 일이다. 올해 CES도 마찬가지였는데, 빅테크들이 아젠다로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제로 트러스트’ 등을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주요 테크 기업도 이 흐름에 동참했는데, 스타트업에서도 꽤 눈에 띄는 제품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간 곳이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이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공동대표를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센터에서 만났다. 건축 설계를 공부하다가 도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중에서도 거의 아무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쓰레기’에서 창업의 기회를 찾아낸 청년이다. 거점마다 재활용, 또는 재사용 회수 기기를 만들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는데 동참하도록 제대로 된 보상 문제를 기업이나 정부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목표를 뒀다. 그에게서 도시의 쓰레기 재활용, 재사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글로벌로 순환경제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봐도 될까?

그렇지는 않다. 대기업이나 빅테크에서 스타트업보다 더 많은 키워드를 CES에 가져왔다. 대부분의 빅테크가 ‘제로카본’이나 ‘카본 트러스트’와 같은 얘기를 해왔고, 스타트업이 쉽게 진입하기는 어려운 분아갸 됐다.

스타트업이 분야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한 기술 하나로 문제를 풀기가 어려워서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큰 플랫폼 형태로 진입해야 하는데, 대기업은 빠르게 그 규모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기업 위주로 기술이나 서비스가 많이 나왔다. 내년 정도면 스타트업도 관련한 제품을 많이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도전할 있는 부분은 따로 있는 같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중에서도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야 할까?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정부 기관이 탄소 중립, 순환경제, ESG 경영에 접근할 때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를 진입장벽으로 여긴다. 특히 환경이나 쓰레기 재활용 등에서 그러한데, 오이스터에이블은 기업이나 정부기관이 쉽게 ESG경영을 달성할 수 있게 인프라와 시스템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어느 기업에서 재활용이나 재사용과 관련한 시스템을 운영해보겠다고 결정했을 때, 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곳이 조직문화나 사회공헌과 관련된 팀이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 팀에서 시스템의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기란 매우 어렵다. 오이스터에이블이 각 기업에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해당 기업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서 친환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자체도 스마트시티나 그린뉴딜과 같은 사업에서 순환경제를 어떻게 만들지 굉장히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에 가장 적절한 애플리케이션을 우리가 제공할 수 있다.

또, 대기업이 사업적 목적을 달성할 때 환경적인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환경 영역에 직접 투자해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재활용 가공 공장을 만들 수는 있어도 그 앞단에서 자원의 순환을 위한 회수, 참여, 선별 같은 것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부분은 대기업이 하기 어려운데, 우리가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지자체와 기업의 협력을 엮어주는 민관 협력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오이스터에이블이 이 부분에 포지셔닝이 되어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을 처음 알게 것이, 제주도에서 스타벅스와 협업해 선보인 리유저블(다회용)때문이다. 컵을 회수하는 기계가 인상 깊었다

이 시스템은 스타벅스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서 손님이 컵 재사용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가장 기본적으로 재활용이든 재사용이든, 사람들이 자원을 소비하고 남은 것을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이 회수 시스템에 참여했을 때 보상이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갖춰야 한다. 이 두가지를 활용해서 기업이나 지자체가 각 지역사회의 시민들, 또는 구성원들과 함께 환경 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오이스터에이블이 가진 강점이다. 기업은 오이스터에이블이 만든 장비나 시스템을 구매해서, 직접 프로그램에 찹여하는 일반 시민이나 구성원을 만나게 된다. 참여하는 시민을 직접 만나는 것이 오이스터에이블의 장비인 셈이다.



제주에서의 재사용 사업을 서울로 확장하고 있다

맞다. 이런 시스템은 일반 대중이 가장 접하기 쉬운 대표적인 순환경제의 상품이다. 순환경제를 따져봤을 때 재사용이 먼저고, 그 다음이 재활용이다. 그런데 재사용이 재활용보다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았다. 순환경제라고 하면 대부분 재활용을 먼저 떠올린다. 우리도 그래서 주력 사업 모델로 재활용 인프라를 지역 사회에 배포하는 걸 먼저 했다. 그리고 리유저블 컵을 수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재사용을 시작하고 있다.

재활용과 관련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기계 안에다가 빈 페트병 같은 걸 넣으면 내재한 소프트웨어로 어떤 종류의 병인지 확인하고 그에 대한 보상 포인트를 제공하는 형태인가?

조금 더 보태자면, 순환경제의 핵심은 ‘시민 참여’다. 기존에는 순환경제를 이야기하면 사회적 인프라나 가치사슬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만 논의해왔다. 그러나 순환경제의 시작과 끝은 시민의 참여다. 사람들이 소비하고 난 것을 잘 모아 다시 돌려보내게 하는게 중요한 건데, 이 시민참여에 대한 부분을 지금까지 간과하고 그 뒷단의 공장 시설이나 제품 리뉴얼에만 집중해 왔다. 그래서 순환경제를 외치지만 일반 시민들과는 약간 동떨어진 형태 흐름으로 왔었는데, 오이스터에이블은 이 두개를 엮어서 하나로 만들어 드리는 방향을 가지고 있는 거다.

포인트를 적립을 해주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나?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나?

그 부분이 우리가 가진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에 관심을 가진 기업을 모아서 그들의 마케팅 비용이나 사회공헌 비용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보상을 주는 체계를 만들었다. 기존의 보상체계는 대부분 재활용 자원을 사용자에게 구매하고 그 대금을 돌려주는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페트병 하나에 돌아가는 보상이 5원, 8원 이랬다. 이건 엄밀하게 보면 보상이라기보다 재활용 거래 대금이다. 오이스터에이블은 더 많은 기업을 보상 시스템 안으로 합류시켜서 재활용 거래 대금보다 더 많은 비용을 이용자에 제공하고 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이용자가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므로 지속 가능한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

순환경제에 일반 시민이 참여해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로 ‘보상’과 ‘인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보상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인정을 받길 바라는 건지 조금 더 설명해달라

첫번째로 내가 받은 보상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가에서 인정이 발생한다. 기존보다 더 큰 규모의 보상이 나간다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인정을 받는다고 느낄 거다. 또, 저희가 앱 서비스 내에서 여러 게이미피케이션의 요소나 성장의 개념을 담아놓았다. 이런 것이 잘 작동하면 “이 사람은 환경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인증을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주요 파트너들은 어디가 있나?

롯데칠성이나 이마트, 세븐일레븐 같은 곳들이 있다. 그런 기업이 환경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고, 시민과 직접 소통하면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마케팅을 통해서 기업이 갖는 이득은 무엇인가?

오이스터에이블에 참여한 기업들이 대체로 보상으로 물품이나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보상을 받은 이용자들은 해당 제품이나 포인트가 어느 기업에서 제공하는 것인지도 알게 된다. 직접적인 마케팅 효과다. 재미있는 점은 사용자들이 보상을 제공하는 브랜드에 대해 로열티가 굉장히 올라가더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유의 경우에도,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의 브랜드 보상을 받으면 그 다음 제품 구매에 영향을 받더라. 구매 제품이 달라지는 것이다.

환경을 지키는 기업으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됐기 때문일까?

그렇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더불어 신뢰도도 높아져서다. 내가 순환경제에 참여했다는 것을 이 기업들이 알아주는 것이지 않나? 사회적으로 내가 뭔가 좋은 일을 했을 때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 그 부분에 굉장히 포커스를 맞추고 경험을 계속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어떻게 돈을 버나?

인프라와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고, 디바이스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하는 비용을 지자체나 기업에게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오이스터에이블의 시스템을 이용해본 사람은 어느정도 규모가 될까?

재활용쪽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만명 정도다. 또, 스타벅스로 재사용컵을 론칭한 이후에는 제주 관광객이 많으므로 그 수치도 수만명 정도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사용과 관련해 스타벅스 외 다른 기업과 협업을 논의하는 곳은 없나?

워낙 많은 기업이 재사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일회용 보증금 제도 같은 것들도 시행되고 있다보니 커피숍이나 프랜차이즈 쪽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다. 또, 음식 배달에서도 일회용 쓰레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지 않나? 그쪽에 대한 사업도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서울시와 협업해 재사용 용기를 배달에 쓴다는 건데, 언제쯤 가시화되나?

연말 정도에는 시범 사업이 진행될 거라고 본다. 예전에는 자장면을 시켜 먹으면 나중에 그릇을 회수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처럼 배달 수요가 많으면 회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지역별로 회수할 수있는 시스템을 거점으로 만들어 놓고, 사용자가 아파트나 집 근처의 거점 시스템에 그릇을 반납하면 쉽게 보증금을 받도록 해서 재사용 용기를 순환시키는 형태로 시스템이 제공될 거다.

그릇을 회수하는 장비를 지역마다 많이 뿌려야 할 거고, 또 그 장비를 관리하는 비용도 많이 들 거라고 보이는데. 또, 배달 음식 시켜 먹은 사람이 집밖의 거점으로 그릇을 반납하러 나가는 걸 귀찮아 하지는 않을까? 거점이 정말 집 근처에 아주 가까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지역별로 각 지자체와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시범 단지를 만들어서 세팅을 하고, 이후에 거점을 확대하려고 한다. 목표는 아파트의 분리 배출장이나 단독주택 근처 편의점 또는 재활용 정거장 쪽에 회수 장비를 배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리라고 본다.

그 거점마다 하드웨어를 배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최적화 설계와 클라우드 베이스의 IT 기술 등을 도입해서 디바이스 자체의 가격을 굉장히 낮췄다. 다른 회수 장비와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확장 속도가 훨씬 빠를 거라고 본다.

플라스틱 재사용 이슈로 보면 매우 좋은 방안 같다. 그렇지만 공공이 쓰는 시설 관리 부분은 어떠한가? 국내외에서 킥보드나 자전거 공유 사업의 맹점이 공공의 것이라 사람들이 함부로 쓰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부분들이었는데. 우려는 없나?

이미 2018년에 공공 인프라 형태로 정식 제품 출시를 한 바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또 무리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보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기계의 설계 자체도 모듈 방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고장이 날 경우 빠르게 (문제 있는 부분을) 교체할 수 있다. 그래서 고장이 난다고 해도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는 굉장히 적다. 경량화된 설비도 개발 중에 있어 저렴하고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모델이 계속 나올 거라고 본다.

이렇게 확보한 재활용이나 재사용품의 수거는 어떻게 하나?

재활용과 재사용이 약간 다르다. 재사용은 매일 회수하면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돌아간다. 재활용은 적재되어 있는 걸 모았다가 한 번에 회수하는 형태다. 기계가 한번에 적재할 수 있는 용량 자체에 대한 문의도 가끔 있는데, 이는 어떻게 (재사용이나 재활용품을) 순환시키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용량 자체의 문제는 적다. 순환 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최적화시킬지 계속 연구를 발전시키고 있다.

수거하는 분들은 직접 고용인가, 아니면 지역의 배달 업체 등과 연계를 하나?

지금은 모두 직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재활용 같은 경우는 지역의 재활용 정거장을 이미 관리하는 곳들이 있다. 그럴 경우 해당 업체들과 연계해 활성화 하고 있다. 이런 업체가 없는 곳에 장비를 설치할 경우, 저희가 지자체와 협력해 수거를 하고 있다. 재사용은 물류 기업들과 연계해 계속 순환을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궁극적으로 어느정도까지 커질 수 있을까?

정치적 이슈랑 상관없이 세계적으로 꾸준히 가야 하는 것이 환경 이슈다. 환경부나 지자체가 굉장히 의지를 갖고 드라이브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3~4년 내에는 전국 단위로 확장될 거라고 보고 있다.

지금은 주로 페트병, 컵, 그릇 등 식생활과 관련한 것으로 사업을 운영 중인데. 앞으로 재사용이나 재활용 수거와 순환을 다른 부분으로 확장할 계획도 있나?

생활 폐기물에 대한 부분을 보고 있다. 산업폐기물은 모으는 것이나 회수하는 것 모두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재활용 같은 경우 공산품을 이용하면 대부분 포장지가 있지 않나. 이런 재질을 다시 분리배출 시켜야 한다.

이 시스템이 잘 돌아갔을 때 사회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이나, 혹은 환경 개선 효과가 있으리라고 보나?

환경적인 부분을 계산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효과 같은 경우는 현재 실제 재활용률이 약 20%도 안 된다. 이 재활용률을 60~70%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사용자들이 소비를 끝낸 이후에 재사용할 수 있는 건 재사용을 시키고 그 나머지 중에서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두 단계의 사이클을 거치기 때문에 폐기물량이 비약적으로 줄어들 거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창업하게 된 계기는?

원래 환경과 IT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서 건축 설계를 전공했는데, 도시에서 제일 막히는 부분이 교통과 쓰레기라는 걸 그때 알았다. 교통은 시에서 의지를 갖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쓰레기 문제는 아무도 풀지 못하더라. 교통과 쓰레기가 다른 점은 교통은 시스템으로 처리가 된다는 거다. 규칙만 정해주면 되니까.

쓰레기는 왜 규칙이 먹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참여를 해야 돌아가는 건데 사람들의 참여를 못 만들어내고 있던 거다.

교통은 어쨌든 사람들이 움직이려면 규칙을 지켜야 하니까?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린 거다. 회사 이름이 오이스터에이블인데, 오이스터에 ‘진주’라는 뜻이 있다. 숨겨진 가치를 더 빛나게 만드는 게 회사의 목표다. 사용자들이 하고 있는 작은 참여와 노력을 빛나게 만들어서 보람과 성취를 느끼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설계를 공부하면서 도시와 관련한 연구를 했다고 하니 궁금증이 생긴다. 통상 스마트시티 설계를 이야기 할때 거의 자율주행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환경의 관점에서 도시를 재설계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순환 사이클을 만들 것이냐다. 순환체계의 핵심은 중요 거점을 어떻게 세팅하고 그 거점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자원을 모아 특정 위치로 이동시킬 것이냐다. 소비의 유통 관점에서는 공장에서 판매처로 상품이 쫙 뿌려진다. 그런데 재활용이나 환경은 반대로 어떻게 잘 모아서 갖고 돌아오느냐에 포커스를 맞춰 설계를 잘 해야 한다.

올해 CES 다녀왔다. 인상깊게 기술이나 회사가 있다면?

순환물류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 연장선에서 전기차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결국 자원을 어떻게 잘 순환시킬 수 있을까와 연결된다. CES에서 베가스 루프(일론 머스크의 보링컴퍼니가 제작한 미래형 이동수단을 위한 지하 터널)를 타봤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재활용 사업을 하면서 내연기관을 쓰는 것도 모순이 있겠다.  CES 다녀와서 얻은 것이 있다면?

대부분 미국에서는 재활용에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쪽에 관심을 갖고 있더라. 우리는 자장면을 먹고 나면 중국집에서 그릇을 수거해갔던 경험 같은 것 때문에 재사용에 대한 이해가 쉬운데, 미국에서는 그에 대한 개념이 아직 거의 없다. 그런 부분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시장 가능성이 크겠다고 봤다. 환경 쪽의 큰 규모 기업들과 직접적인 연락을 주고 받게 됐는데, 그쪽에서 성취감이 있다. 미국이나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고, 그를 위한 발판을 이번에 마련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순환경제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보상이 중요하다. 환경부나 기업도 이제는 사용자에 대한 인정과 대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추후, 탄소 마일리지나 탄소 인센티브의 형태를 구축하는데 오이스터에이블이 더욱더 중요한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탄소 중립에 대한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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