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24년 923조원, 2030년 1800조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가 연간 20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타버스는 기대되는 신미래다. 그렇다면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에선 어떻게 재화를 창출할 수 있을까? 메타버스 내 새로운 경제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 10대 청소년들 사이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소설’을 기억하는가. 가슴 떨리는 연애 이야기와 다소 오그라드는 감성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인터넷 소설이 2022년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했다.

‘남사친이 남친이 되는 순간’, ‘일진이 착해지는 과정’ 등 그 당시 인터넷 소설처럼 2022년 청소년들 사이에선 제페토 드라마가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이 인기의 주인공인 제페토 크리에이터 이호는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열일곱의 학생이다.

이호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더 좁게 들어가자면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속에서 드라마와 옷을 만드는 창작자다.

제페토에 따르면 제페토 내 크리에이터는 200만 여명으로, 제페토의 콘텐츠 제작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직접 아바타 의상, 3D 월드 등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타일을 뽐내는 인플루언서부터 옷이나 악세사리 등의 아이템을 만드는 아이템 크리에이터, 월드 맵 공간을 만드는 맵 크리에이터까지 종류 또한 다양하다.

그 중 이호는 제페토 내 캐릭터를 이용해 스톱모션 영상으로 창작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다. 실제로 유튜브에는 이호의 드라마 외에도 수많은 제페토 드라마가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페토 크리에이터 이호가 제작한 캐릭터

이호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건 제페토를 즐기고 있던 2년전 어느 날이었다. 드라마 출연 요청에 배우로 데뷔한 이호는, 이 경험을 계기로 드라마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배우에서 감독으로 전향한 이호는 2년 동안 총 아홉개의 작품을 유튜브에 올리며 제페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영상마다 조회수 만 뷰는 기본으로 구독자 1만2300명, 약 300만회 가량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게 만든 첫 작품 ‘일진이 착해지는 과정’은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조회수(약 55만회)를 갖고 있다.

10대가 주 이용자인 제페토 이용층을 고려해 이호의 드라마도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학생 로맨스 물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최근에는 ‘쌍둥이 암살자’라는 스릴러물을 연재하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창작자로서의 욕심이다.

수익도 나름 쏠쏠한 편이다. 이호는 유튜브와 제페토 두 플랫폼에서 수익을 걷어들이고 있다. 수익은 달마다 다르지만 한달 용돈은 거뜬한 정도다. 덕분에 부모님에게도 크리에이터로 지지 받고 있다. 이호는 “처음에는 떨떠름하셨지만 수입 공개 후에는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신다”고 말했다. 제페토 내 가상제화는 5000젬(약 11만원)부터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호의 새 드라마 ‘쌍둥이 암살자’

누적 300만뷰가 넘는 조회수의 드라마는 제작 과정이 어떻게 될까. 이호는 “어디서 영감을 받는다기보다 주제를 정하고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아이디어가 솟구친다”고 말했다. 그는 타고난 창작자인 것일까? 이호는 어렸을 때부터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본 것이 도움을 주는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호의 드라마를 즐겨보는 애청자들은 이호의 드라마를 통해 기쁨과 슬픔, 걱정과 감동의 감정을 겪는다. 이는 이호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들의 예쁜 댓글에 큰 힘을 받는다. 그 힘에 보태어 재밌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여러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공부에도 함께 집중해야 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호는 “평일에는 본업에 더 열중하고, 주말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고등학생이 된 만큼 학업에 신경을 쓰느라 좀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만들 때 제일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제페토 크리에이터로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의 도전은 계속 된다. 요즘은 제페토 내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로서도 활동하며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캐릭터들이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드라마를 출현하는게 목표다.

이호는 “유튜버가 어렸을 때부터 꿈이였거든요. 성인이 돼서도 제페토 크리에이터로 꾸준히 활동할 계획입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