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만드는 롯데…유통업계 헬스케어 열풍
롯데가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유전자, 건강검진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식단, 운동과 연결짓는 웰니스 플랫폼을 만든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이달 말 롯데헬스케어가 설립된다.
롯데헬스케어에서 하고자 하는 일은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 유전자,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한다. 건기식 섭취 방식, 맞춤형 식단, 운동 등 전체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코칭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회사 설립 배경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운동을 선택할 때 전문가 판단보다는 주변인 추천과 광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운동 등 특정 영역을 다루는 플랫폼이 대부분이라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이 정착되면 개인 유전자 대체불가능토큰(NFT), 웰니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국내 웰니스 시장을 선점한 후에는 해외로 진출한다.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센터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구상 중이다. 유전자 진단, 개인 맞춤 처방과 같은 영역에서 전문기관의 외부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협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외 건기식 업체, 유전자 데이터 분석 업체 등에 대한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가 조만간 진행될 것이다. 초기 출자금 외 추가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롯데그룹 내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 계열사에서 건기식 제조, 유통을 맡았다. 앞으로는 롯데헬스케어가 주축이 돼 흩어진 그룹사 역량을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식품 사업군에서는 건기식과 건강지향식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버타운 사업과의 협업도 검토 중이다. 플랫폼 상의 유전자, 건강 정보에 실버타운에서 제공한 정보를 더해 입주민 대상 차별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움직인 것은 작년부터다. 롯데는 2021년 지주 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신설했고, 삼성전자 출신 우웅조 상무를 영입해 헬스케어팀을 맡겼다. 지난해 설립된 헬스케어팀은 현재 신성장3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성장1팀은 M&A를, 신성장2팀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각각 신사업을 모색하는 조직이다.
CJ제일제당·신세계도 헬스케어 사업 시작
롯데 이전에는 CJ제일제당과 신세계가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CJ바이오사이언스와 CJ웰케어를 출범해 바이오와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유전체 진단,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우리 몸 속 100조개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인간의 건강과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게놈’ 또는 ‘제2의 뇌’로 불린다.
CJ제일제당은 2002년 CJ뉴트라라는 브랜드로 시작한 건기식 사업을 올해부터 CJ웰케어로 분리했다. CJ웰케어에서는 최근 개인맞춤형 건기식 제조와 소분 판매를 위해 알팩과 협력을 체결했다. 앞서 2020년 CJ제일제당은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역량을 보유한 이원다이에그노믹스(EDGC)와 맞춤형 건기식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2020년부터 맞춤형 건기식 추천 매장 ‘아이엠’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필요한 영양제를 1회씩 소포장 제공하는 서비스다. CJ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기업인 고바이오랩과 손잡고 올해 1분기 내 신규 합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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