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표준화로 전 분야 마이데이터 ‘첫 삽’

정보의 주인(정보주체)이 공공, 기업에 흩어진 자신의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됐다. 현재는 금융, 공공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사용자 편의와 마이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전 분야로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해 물밑 작업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서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10대 분야를 발굴하고 현황을 조사한 개보위가 올해는 본격적인 기틀 마련에 나선다. 정보주체, 데이터 수신자, 송신자 등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표준화 작업에 돌입한다.

1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안으로 전 분야 마이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 분야 마이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표준화는 개보위에서 맡고 있다. 개보위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에 따라 마이데이터를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하고 연계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은 아직 국회 계류 중이지만, 업계 전반에선 연내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개보위는 전 분야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표준화 사업 착수 보고회를 연 뒤, 데이터 표준화 전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은 5월 말까지 받지만, 중간 보고를 바탕으로 3~4월 중으로 마이데이터 표준 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최종결과를 반영한다.

마이데이터 전 분야 표준화는 전 산업군의 마이데이터를 시행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해진 규격에 맞추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의 규격을 맞춰야 데이터 수신, 전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아직까지 정해진 규격이 없어 개보위에서 이를 만드는 표준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현재 데이터 표준은 각 산업군이나 기업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곳은 사용자 생년월일을 연월일, 월일연도 등으로 취급한다. 이름도 이름-성, 성-이름 등으로 데이터 표준이 제각각이다.

(출처=한국인터넷진흥원)

개보위는 데이터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고 수요가 많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군은 앞서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가 지정한 10대 산업으로 금융, 보건·의료, 정보·통신, 교육, 국토·교통, 제조·유통, 부동산, 고용·노동, 농·축산, 관광·숙박 등이 해당된다.

다만, 개보위는 당장 10대 산업을 전부 표준화할지에 대해선 컨설팅을 받고 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개보위 관계자는 “산업 분야를 넓히면 각 분야 데이터 수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며 “산업군을 좁혀서 데이터를 많이 지정할지는 컨설팅 내용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개보위는 데이터 표준화 1차 용역을 연내 마칠 계획이다. 다만, 올해 모든 산업군의 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사업으로 매년 진행할 계획이다.

전분야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위해선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어야 한다. 현재 개정안은 국회 계류 중으로, 연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시행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안에 기본적인 데이터 표준화를 끝내놓는 것이 개보위의 목표다.

최종적으로 모든 준비 과정이 끝나고 전 분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기까지는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보법 개정안 통과가 우선되어야 하며, 데이터 표준화, 제도 등을 만들고 안착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완성된 국가차원의 로드맵인 ‘마이데이터 발전 종합정책’에 따라, 개보위는 올해까지 전 분야 마이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표준화를 진행하고, 내년 중 마이데이터 제도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산업간 데이터 상호 연계와 공유를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터 표준화, 어떻게 하나?

개보위는 컨설팅을 통해 크게 데이터 형식 표준화, 전송방식 표준화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10대 분야를 기준으로 마이데이터 활용·현황을 조사한다. 이 중 수요가 높고 전송할 수 있는 분야로 선정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전송유형별 개인정보의 전송규격을 개발한다. 정보주체 본인다운로드,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에 전송 등 개인정보를 전송하는 유형별로 전송방식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 표준을 만들고, 표준 API개발 규격·전송표준 기술적용 가이드라인을 개발한다.

정보제공자·수신자 시스템 연계정보 관리방안, 전송요구권 실행 지원을 위한 시스템 구현 방안 등 마이데이터 기반환경 구현 방안을 마련한다. 그런 다음 사용자 인증방식, 참여주체(정보주체·제공자·수신자) 식별체계를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개보위는 표준화 협의체, 분야별 실무 태스크포스(TF) 등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운영한다. 마이데이터 대상 데이터를 확보·분류·선정을 위해 분야별 공공·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데이터 워킹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다.

개보위 관계자는 “각 산업 영역에서 쓰고 있는 데이터 표준이 다르기 때문에 전 분야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해선 데이터 표준이 이뤄져야 한다”며 “가장 빈번하고 수요가 많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표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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