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 폭스콘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전기차 위탁 생산부터 핵심 부품·재료 공급 사업에까지 손을 뻗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폭스콘이 배터리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데, 수요가 높은 전기차 위탁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함이지 배터리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폭스콘 공장

폭스콘은 PC, 노트북 등을 주로 생산해온 회사다. 2010년 이후에는 메인보드, 휴대폰 등 기기 등도 공급해 왔는데, 애플의 아이폰을 만들면서 뉴스에도 자주 언급됐다. 그러던 폭스콘이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에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ODM 합작사를 설립했고, 전기SUV, 전기버스 등 제품을 생산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설계·부품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5년 내에 전기차 관련 사업 매출 1조대만달러(약 43조5500억원)를 달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폭스콘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위탁 생산을 할 전망이다. 8일 중국 외신에 따르면, 류양웨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배터리팩,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공장을 건설하겠다”며 “배터리팩,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공장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폭스콘도 배터리 경쟁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고 추측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배터리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폭스콘 역량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폭스콘은 그간 배터리 관련 기술을 확보해오던 기업이 아니다”라며 “배터리 시장에는 이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므로, 폭스콘이 이 틈새를 비집고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폭스콘이 애플카에도 배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폭스콘은 그간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해 왔는데 최근 전기차 위탁 생산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애플카 위탁 생산 후보 업체로 지난달 께 거론된 바 있다. 이 소문과 폭스콘 회장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선언한 시점이 맞아 떨어지면서, 애플카에도 배터리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앞서 언급한 전문가는 “현재 애플카는 중국업체와 배터리 납품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며 “애플이 애플카와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확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카가 중국계 기업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 받을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는 LFP처럼 성능은 낮고 저가인 배터리를 주로 납품하고 있는데, 애플과 같은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전력과 성능 등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을 비롯한 기업에서는 중국계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애플은 미국 기업임에도 중국 기업으로부터 배터리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아닌 지역에 애플카 생산 공장을 짓는다면 미국 정부 제재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해야 하는데, 미국 정부가 이를 가로막아 중국 기업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애플이 애플카 생산라인을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건설하면 미국의 제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중국으로부터 배터리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애플 측에서 애플카와 관련해 공개한 사항은 없으나, 애플은 이 같은 방식으로 중국계 기업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전기차를 생산할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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