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다섯 차례 이상 연기 끝에 4월 2일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재개장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싸이월드 스토리를 들여다봤다.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7일 “싸이월드 앱을 4월 2일 오후 4시 42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개일인 4월 2일은 과거 싸이월드 시절 싸이데이라고 불린 날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싸이데이에는 도토리를 주고받으며 싸이 감성을 공유하는 싸이월드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었다”며 “싸이월드의 첫 싸이데이에는 앱 출시를 기념해 앱 아이템은 판매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싸이월드는 다섯 차례나 출시를 지연한 바 있다. 1년이나 출시를 미뤘던 상황 속 다시금 곁으로 찾아온 싸이월드는 과거의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렇게 바뀐 싸이월드는 또다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다섯 번 이상 출시 미룬 싸이월드, 이유는?

싸이월드는 지난해 3월, 5월, 7월에 이어 8월과 12월까지 출시 일정을 다섯 번이나 지연시킨 바 있다. 싸이월드 측은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자 “싸이월드를 기다려온 3200만 회원들에게 진정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진정성 있는 싸이월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싸이월드가 개장을 수차례 미뤄온 데는 기술 환경적 변화가 있었다. 웹에서 모바일로의 변화는 물론이고, 기존의 자료를 백업하는데 역시 기술적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1월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운영권을 사들인 싸이월드제트는 서비스 개시 목표 일을 2021년 3월에서 2021년 5월로 연기했다. 싸이월드제트는 3월 ‘웹 서비스 선공개’ 계획을 공개했지만 “기존 트랙픽 데이터를 보니 웹 접속이 5%고 모바일 접속이 95%였다”며 “유저들의 원활한 접속을 위해 웹・모바일 동시 오픈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 메인페이지 캡처

그러나 5월, 싸이월드제트는 고객 정보・사진・영상 저장 서버가 정상적인 내구 수명을 넘겨 백업하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를 겪는 등의 복원 시간 지연을 이유로 들며 7월로 출시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100여 명의 개발자가 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개, 음원 파일 1100만개 등을 복원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7월에는 “해외발 해킹 공격이 도를 넘어 공개 예정이던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4주 연기한다”고 밝히며 다음달인 8월로 출시를 미뤘지만 8월에 공개된 서비스는 과거 회원이 자신의 계정을 찾아 로그인하고 과거 사진 1장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앱 심사 지연 등을 이유로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3200만 회원의 2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를 심사하다 보니 과거의 싸이월드와의 관계부터 개인정보보호정책까지 다양한 범위의 앱 심사를 받아왔다”며 “그에 대한 소명자료 요청을 받아왔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의 싸이월드, 무엇이 바뀌었나?

공개될 싸이월드는 기존 SNS 성격의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공간인 ‘싸이월드한컴타운’ 두 가지다. SNS 싸이월드는 기존의 싸이월드의 진정성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SNS로, 이용자가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글과 사진 등을 올리고 ‘일촌’인 지인들과 소통하는 폐쇄형 SNS였다.

4월 공개될 싸이월드는 ‘파도타기’, ‘미니룸 꾸미기’, ‘BGM 설정’ 등의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그대로 살렸다. 특히 ‘선물하기’ 기능은 현시대에 맞춰 발전됐다. 싸이월드제트는 “카카오 뺏긴 ‘선물하기 서비스’의 원조가 싸이월드의 ‘선물가게’”라며 “2022년에 맞춰 이용자와 브랜드의 요구를 담아 서비스를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싸이월드한컴타운’ 캡처


새롭게 구현된 메타버스 공간 ‘싸이월드한컴타운’도 열린다. 제페토와 로블록스가 10대들의 공간이라면, 메타버스 싸이월드는 2030의 놀이터를 추구한다. 미니홈피와 연결된 ‘싸이월드한컴타운’에선 기존 감성이었던 미니룸과 미니미가 3D로 구현되고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다. 과거의 싸이월드가 도토리라는 아이템을 팔아 이익을 얻는 구조였다면 새로운 메타버스 싸이월드는 NFT를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단순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창작의 공간으로도 나아갈 수 있게끔 환경을 재정비했다고 이 회사 측은 강조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향후에는 이용자들이 제작한 콘텐츠가 NFT로 제작∙유통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싸이월드가 인스타그램을 이길 수 있을까?

다만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전 세계 소통 장구로 독점하는 상황 속 싸이월드가 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스마트폰 시대 도래하고,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무너진 싸이월드가 이제와 경쟁력을 확보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폐쇄적인 성격과 ‘추억의 SNS’라는 전략 또한 시장을 장악할 만한 무기가 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싸이월드 측은 “싸이월드의 흥행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선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정성을 담고 있는 싸이월드만의 SNS는 다시금 2040 세대(20대, 30대, 40대)의 SNS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폐쇄형으로서의 한계도 깨닫고 있다며 개방형 SNS로서도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싸이월드 관계자 측은 “메타버스 싸이월드를 통해 인스타그램 등의 개방형 SNS에 승산 있는 경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싸이월드제트는 정식 서비스 개시에 앞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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