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이어팁 없는 이어폰, 소니 링크버즈
자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이상한 이어폰을 가져왔습니다. 생긴 걸 한번 보실까요?
보이시나요? 이어팁이 없습니다. 자 끼는 법 알려드릴게요. 이 도넛 부분을 내이에 넣습니다. 그다음 요 고무 부분, 피팅 서포터를 귀 모양에 맞춰서 끼웁니다. 이게 처음엔 너무 안 낀 것 같아서 불안한데요. 서포터 크기(5가지)만 잘 맞추면 잘 안 떨어져요.
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도넛 부분에서 음악이 나오고요. 도넛 안으로 소리가 들어옵니다. 요즘 에어팟 하루 종일 끼고 사용하는 분 많으시죠. 그런 용도입니다.
음질부터 말씀드리면, 좋아요. 의외로 아주 잘 들립니다. 아마 귀로 바로 소리를 쏴줘서 그런 거 아닐까 싶고요. 전철역같이 아주 시끄러운 상황 있죠. 그런 데가 아니면 음악은 대부분 잘 들립니다. 반대로 음악을 잘 들리게 하기 위해서 볼륨을 너무 키우면 어쩔 수없이 주변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앱에서 꼭 적응형 사운드 켜시고요. 주변이 시끄러우면 볼륨을 키워주고 아닐 때는 줄여주는 기능입니다. 스픽 투 챗이라고 말할 때 소리를 꺼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소니는 이 제품의 음질을 위해서 드라이버를 새로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드라이버가 전기신호를 소리로 바꿔주는 부품이거든요. 에어팟·버즈 프로 같은 인이어 타입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라고 해서, 전자석이 소리를 만들어주는 방법이고요. 좀 큰 이어폰이나 스피커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진동판 같은 걸 써요. 이 두 드라이버는 둘 다 중앙이 안 뚫려 있거든요. BA에는 중앙에 아마추어로 부르는 전자석이 있고요. DD는 진동하는 판이 있죠.
이 제품 드라이버는 도넛 모양으로 설계한 겁니다. 그래서 중간으로 소리가 들어올 수 있는 거죠. 소니 입장에서도 처음 해보는 시도일텐데 우선 음질은 만족스럽습니다.
또 의외의 장점이 있었는데요. 마이크 성능이 정말 좋아요. 보통 작은 이어폰 항상 문제가 통화할 때 마이크가 안 들려요. 그러면 상대방이 화가 나죠. 제가 이어폰으로 통화하다가 욕먹은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표들한테 전화 오면 이어폰을 씁니다. 자꾸 그러면 일을 덜 줘요.
이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 제품은 아닌데요. 소니 ANC 제품, WF-1000XM4 칩을 그대로 사용했거든요. 이 제품이 음성만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아무래도 노이즈까지 걸러줘야 하는 XM4보다는 기능상 부하가 적겠죠. 그래서 마이크 품질이 아주 좋네요. 사용상 문제가 있을 때는 목소리가 많이 들릴 때예요. 예를 들어서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이 옆에서 이야기를 하면 그 소리까지도 깨끗하게 보내줍니다. 그러니까 일반 소음에는 괜찮은데 사람 목소리가 많을 때는 약간 불리합니다.
이 제품, 소리가 들리면서 음악도 잘 들리니까 활용도가 꽤 큰데요. 회사에서 저는 그렇게 짬찌는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짬찌인 여러분들 사람들이 말할 때 못 들으면 좀 그렇잖아요. 이때 좋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육아하는 분들에게 굉장히 좋다고 하네요. 애가 잘 때 넷플릭스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하면서 육아퇴근 시간을 가지죠. 그때 쓰기 적합한 제품입니다. 시끄러우면 애가 깨고, 노이즈캔슬링을 쓰면 애가 깼을 때 못 들으니까요.
운동할 때도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운동 싫어합니다. 비슷하게 운전할 때 옆에 누가 있을 때 통화하기 좀 그렇잖아요. 그때도 쓸 수 있겠죠. 조심하시고요. 뭐 어쨌든 2주 동안 써본 결과 제가 가장 좋았을 때는 세가지였습니다. 첫번째, 일할 때, 두번째 길을 갈 때. 자동차 소리가 들려요. 안전합니다. 세번째, 제가 산책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천 같은 데를 지나가면 왜가리도 있고 물고기도 좀 있고 이런 소리들이 나잖아요. 자연의 소리, 들으면서 다니는 거 참 행복합니다.
단점은 이 제품은 인식과 싸워야 돼요. 소리가 아무리 잘 들려도 사람과 대화할 때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상대방이 좋아하진 않거든요. 상사가 이걸 이해해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인식을 이겨냈을 때 완벽한 제품이 되겠죠.
또 다른 단점, 주변 소리를 안 듣길 원할 때는 별로예요. 이때는 다른 제품 쓰시는 게 좋습니다.
가격은 22만9000원이니까 사실 만만한 제품은 아닌데, 대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납득은 가능합니다. 처음 나오는 폼 팩터지만 완성도가 상당히 높네요. 자, 이 제품 지금 출시됐고요. 체험을 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게 가장 좋겠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좋은 품질의 이어폰이 갖고 싶다, 사세요. 소니는 이 분야에서는 항상 만족감을 줍니다.
음성통화를 많이 한다. 사세요. 제가 사용해본 물건 중 통화품질이 제일 좋습니다.
소음에 민감하다. 사지 마세요. 소음이 다 들립니다. 특히 저는 아재개그에 공포가 있는데 일주일 동안 다 들어야 했습니다.
짬찌 여러분, 사세요. 여러분을 위한 제품입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이 처음 보는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제 말이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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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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