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의 정품·가품 논쟁이 뜨겁다. 지금까지도 두 업체의 진실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가품 이슈에 가장 예민한 분야가 있다면 명품이다. 가격이 비싸고 인기가 많은 만큼, 상품의 정품 여부에 소비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 전체 성장과 함께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등 국내 명품 플랫폼 거래액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명품 버티컬 플랫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관련기사: 무신사, 지그재그, 당근마켓까지…2021년 한 해 버티컬 커머스의 성과)

소비자가 명품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상품이나 브랜드가 해외 아울렛에서 할인할 때 명품 플랫폼이 이를 수급한다. 매장 문을 열자마자 물건을 구매하러 뛰어야 하는 ‘오픈런’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명품 플랫폼은 유통 구조상 가품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직매입, 정식 라이선스가 없는 업체가 브랜드 매장, 부티크, 아울렛을 통해 상품을 대량 수입하는 병행 수입, 주문이 들어오면 해외 매장에서 구입해 배송하는 구매 대행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명품 플랫폼 대부분은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유통과정 관리와 정가품 검수를 통해 가품을 차단하려 한다. 국내 유명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캐치패션은 각자의 방식으로 유통경로와 정가품 이슈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이 어떻게 유통 경로와 정가품 이슈를 관리하는지 살펴봤다.

 머스트잇(Must It)

 머스트잇은 병행수입, 구매대행 업체 등 여러 판매자가 입점한 오픈마켓방식을 활용한다. 머스트잇 측에 따르면 입점업체가 8600여 곳이다.

오픈마켓 방식은 다양한 상품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직접 물건을 배송하기 때문에 플랫폼이 사전에 상품을 검수하기 어렵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오픈마켓 방식의 특성상 사전에 정가품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머스트잇은 정가품 이슈를 차단하기 위해 입점업체 관리, 정가품 검수 등의 방식을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입점업체를 관리하는 ‘머스트 캐치 잇’ 프로그램이 있다. 비정기적으로 판매자의 사무실이나 물류센터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머스트잇 측 관계자는 “업체가 입점하기 전 사업자 등록증, 정품 판매 보증 서약서, 신용 등급까지 다양한 요소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입점 업체를 상대로 신용점수를 매겨 점수가 일정 이상 차감된다면 상품 등록 불가, 판매 정지 등 다양한 패널티를 주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머스트잇의 경우, 플랫폼으로 가품 의뢰가 들어오면 한국명품감정원에 의뢰해 정가품 여부를 판별한다. 머스트잇 자체의 정가품 판정보다 공신력 있는 외부 업체의 판별의 신뢰도가 더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머스트잇 측은 올해 자체 해외 물류센터를 설립해 가품 유입을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머스트 캐치 잇’의 판매 관리팀 인원을 증원하는 등 가품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발란

발란은 명품 판매에 두 가지 방식을 활용한다. 하나는 해외 부티크 직매입이고 다른 하나는 병행 수입 업체를 통한 오픈마켓 방식이다.

발란 측 관계자는 해외 부티크를 통한 직매입 경우, 발란이 자체 해외 물류센터를 통해 직접 검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행수입 업체 등 입점 판매사는 업체가 직접 배송해 발란이 직접 검수할 수 없다.

발란은 가품 이슈가 발생할 경우, 원아웃 제도를 시행한다. 또한 가품 검수가 필요할 경우, 머스트잇과 같이 한국명품감정원의 정가품 판정을 이용한다. 이 관계자는 “가품이 발견될 시 업체와의 계약을 즉각 해지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가품 이슈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발란은 올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을 활용해 정품임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SSG닷컴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NFT에 유통 과정, 정품 보증 등을 담아 상품이 정품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발란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명품감정원과의 제휴를 강화해 한국명품감정원의 검수 또한 NFT에 담으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트렌비

트렌비는 직매입과 프리모클럽 등의 방식을 활용한다. AI를 통해 해외 공식몰, 프리모 클럽 등 가격 정보를 수집해 가격을 비교하는 트렌봇을 운영하기도 한다.

직매입 경우, 트렌비의 해외 물류센터의 직원들이 주문이 들어오면 공식 매장, 백화점 등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해 국내 물류센터를 거친 후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트렌비는 물류센터 내에서 상품을 직접 검수한다.

프리모클럽은 트렌비에 입점한 병행 수입 업체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트렌비 측에서 업체 규모, 유통 물량, 정가품 검수 능력 등을 검토해 입점시켰기 때문에 이같은 명칭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측 관계자는 “트렌비가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미에서 모든 업체를 프리모클럽으로 통칭한다”고 설명했다. 즉, 유통과정, 정가품 이슈가 발생시 트렌비에서 전부 책임지겠다는 의미다. 

트렌비는 최근 물류센터를 확장했으며 유통 및 검수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렌비 관계자는 “가품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인력과 재원을 더 많이 투입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캐치패션

캐치패션은 다른 명품 플랫폼과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마이테레사, 파페치 등 브랜드 정식 판권을 가진 플랫폼과 한국 소비자를 중개하는 방식이다. 해외 플랫폼 가격 비교 기능도 제공한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캐치패션이 “유통과정 자체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추구한다며 “럭셔리 애그리게이터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캐치패션 경우, 해외 판매사에서 직접 배송한다.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가품이 유통될 여지가 없어 별도의 검수과정은 거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캐치패션은 최근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가 해외 공식 유통사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았음에도 해외 럭셔리 플랫폼 이미지를 무단 사용한다며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측은 캐치패션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재반박한 상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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