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상품권 혼선, 그 소문과 진실은?

얼마 전부터 서울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가맹점에서 손님이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를 했으나, 가맹점주의 앱에 내역이 뜨지 않아 결제 확인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관련 문의가 구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인 한국결제진흥원(한결원)의 고객센터에 빗발치고 있다. 소상공인 인터넷 카페에서도 결제내역 확인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시기는 서울사랑상품권의 운영주체가 바뀌면서부터다. 올해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의 운영주체가 한결원에서 신한컨소시엄(신한카드, 신한은행, 카카오페이, 티머니)으로 바뀌었다. 사용자는 서울페이 플러스 등 4개 앱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는 이달 25일까지 기존 제로페이 앱에서도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손님의 결제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문제는 서울시와 한결원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 한결원 측에서는 서울시가 제로페이 공동규약에 가입해, 서울페이 플러스를 제로페이 망과 연계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시에서는 운영주체가 바뀐 상황에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며 부딪히고 있다.

한국결제진흥원 “서울시가 공동규약 가입해야”

가맹점주가 사용자의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것과 관련해, 한결원에서는 서울페이 플러스와 기존 제로페이 망이 연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울시가 제로페이 공동규약에 가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한결원은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주체 시절, 제로페이 공동규약을 만들었다. 공동규약 내용은 대략 이렇다. 지역화폐 서비스를 하는 회사 A가 결제정보를 한결원에 제공하면, 한결원은 이를 가맹점에게 알려주는 구조다. 따라서 가맹점주는 사용자의 결제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한결원은 제로페이 공동규약에 새로운 컨소시엄사인 신한카드와 서울시가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앱에서 결제한 고객의 결제내역을 가맹점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서울시 “제로페이 공동규약, 가입할 이유 없다”

서울시에서는 기존 제로페이 앱 사용까지 약 한 달이 남은 가운데, 제로페이의 공동규약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시에 따르면, 한결원에서 서울시에 가맹점 결제내역 제공을 요구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새로운 컨소시엄이 정해진 상황에서 결제내역을 한결원에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결제내역을 한결원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기존 앱 사용이 한달 남은 것을 고려하면 시스템 낭비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결제정보를 한결원에 제공하려면 시스템 개발이 약 한 달 정도 소요된다”며 “그때는 이미 기존 앱에서 신규 앱으로 서비스가 이관이 되는데 굳이 결제정보를 한결원에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소상공인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해당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맹점주가 결제내역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서울시는 “점주가 서울페이 플러스 앱을 설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고객이 서울페이 플러스 앱으로 결제를 한다면, 가맹점주는 서울페이 플러스 앱을 설치해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서울시는 앱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결제를 하면 결제 내역을 가맹점주에게 문자로 보내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을 둔 새로운 소문

서울사랑상품권에 대한 새로운 소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가 가맹점에 새로운 QR을 보급할 계획이라는 소문과, 한결원이 기존 가맹점을 대상으로 새로운 QR을 보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와 사용자에게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서울사랑상품권 결제망을 보유하고 싶다고 보고, 가맹점에게 새로운 QR을 보급할 것이라고 주장이 나온다. 서울시에서는 기존 QR코드를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소문에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QR코드가 여러 개 생길 경우 가맹점주의 혼란이 생길 수 있고, 공간 차지를 하는 점을 고려해 기존에 지급된 것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결원에서 가맹점에 제로페이 신규 앱을 배포하고 새로운 QR코드를 보급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한결원 측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그럴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서울사랑상품권의 운영주체가 바뀌고 기존 앱에서 새로운 앱으로 서비스를 통합·이관하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결원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새로운 QR시스템을 보급해 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앱 출시 직전인 지난 20일, 갑자기 서울시에서 기존 QR시스템을 쓰겠다고 통보했다”며 “서울시가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서울시에서는 “결제정보를 한결원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제 직후 점주에게 문자를 보내는 방안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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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응원 합니다.

    멋진 선택과 훌륭한 글이 저의 엄지 손가락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네요 ^^

    (한국결제진흥원 >> 한국간편결제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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