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식료품 사업은 돈 먹는 하마?

아마존이 수조원을 투자하고도 번번이 쓴맛을 보는 분야가 있다. 바로 식료품 시장이다.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인 아마존은 식료품 시장 공략을 위해 홀푸드마켓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현재 그 결과는 초라한 상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2월 9일 아마존이 15년 동안 식료품 사업에 수십 억달러를 썼지만 계속 실패했으며, 일관된 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리서치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아마존닷컴과 홀푸드마켓의 미국 식료품 시장 점유율은 각각 1.3%, 1.1%로 두 업체를 합쳐도 2.4% 수준이다. 반면 경쟁사인 월마트는 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이 낮아졌음에도 아마존은 사업을 외적으로 활발하게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인 홀푸드마켓 매장과 아마존 프레시 매장 경우 2018년 매출보다 2021년 매출이 더 낮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임대 면적은 17% 가량 증가했다.

롱보우 에셋 매니지먼트(Longbow Asset Management) 제이크 달러하이드 CEO는 아마존에게 있어 “식료품 사업은 비싼 취미”라며 비판했다.  

아마존은 자사의 식료품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2007년 출시한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2014년 출시한 ‘아마존 프라임나우(Prime Now)’, 2017년 인수한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마켓(WholeFoodsMarket)’, 2020년 오프라인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까지 아마존은 다양한 식료품 유통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한 아마존 관계자는 아마존의 식료품 사업 부진 이유 중 하나로 아마존 브랜드 간 경쟁적인 분위기를 꼽는다.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가 자회사 간 경쟁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기업 내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사업의 방향성을 잃게 했다고 내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마존이 식료품 사업에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해 비용이 많이 지출됨에도 자사 브랜드 간 경쟁을 부추겨 효율을 저하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식료품 시장 내 치열한 경쟁도 아마존 식료품 사업 성장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진통을 겪은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크로거(Kroger)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이제 온라인 사업에도 익숙하게 대응한다. 게다가 빠른 배송을 내세우는 인스타카트, 우버, 도어대시 등도 아마존의 빠른 배송 사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한편, 아마존은 식료품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은 지난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레시브 그로서(Progressive Grocer)와 인터뷰에서 헬블링 부사장은 “더 많은 아마존 프레시 매장을 오픈함에 따라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나 결제 기능이 있는 장바구니인 ‘대시 카트(Dash Cart)’ 기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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