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의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가 SK그룹의 계열사 SK쉴더스(구 ADT캡스)와 손잡았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SK쉴더스와 지난 18일 ‘서빙 로봇 사업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국내 무인보안업계 탑3에 드는 만큼 전국 단위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보유 중이다. 이를 활용해 양사는 “서빙 로봇의 전국 보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요식업계는 “인건비·방역패스 등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김민수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실장(왼쪽)과 김윤호 SK쉴더스 전략사업그룹장(오른쪽)

서빙로봇 개발 5년 차, 이제 ‘전국’으로

배달의민족이 서빙로봇 개발을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2018년 6월부터 푸드코트 등 비교적 넓고 노면이 안정적인 장소에서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2019년 말부터는 본격적인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제 로봇을 들여오는 한편, 꾸준히 딜리를 업그레이드해왔다. 2020년부터는 LG전자와 협력했다. LG클로이를 기반으로 지금의 ‘딜리 플레이트’ 완성했다. 현재 약 500여개 매장에서 딜리를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2018년 베타테스트 당시 공개된 딜리의 초기 모델

이번 협약을 통해 SK쉴더스는 딜리 관련 영업과 상담, 계약 등 고객 관련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민은 로봇의 설치와 A/S, 기술 지원 등을 담당한다. 특히 SK쉴더스는 정부기관부터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 사업자 등 다양한 유형의 고객을 보유 중이다. 배민 측은 “서빙 로봇 렌털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로봇의 설치와 유지 보수 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양사는 올해를 ‘서빙 로봇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신형 모델 ‘딜리S’, 뭐가 다른가?

배민은 이번 협약 직전 신규 로봇 ‘딜리S’ 모델을 선보였다. 배민 측은 “기존 서빙 로봇 대비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서스펜션이 적용돼 안정성을 높였고, 레이저 레이더, 카메라 등을 활용해 장애물 회피 능력이 우수하다. 또 10.1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로봇의 방향을 미리 알릴 수 있고, 접객 기능도 갖췄다”라고 소개했다.

딜리S는 가로·세로 약 50cm, 높이 약 1.3m 크기의 로봇이다. 로봇 무게는 47kg이며 적재 용량은 최대 40kg이다. 주행 속도는 최대 1.2m/s, 배터리 1회 충전 시 15시간 연속 주행이 가능하다. 도입비용은 기간에 따라 최저 60~7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2021년도 딜리플레이트 렌털 제품


최근 출시한 ‘딜리S’의 제품 스펙

모 로봇업계 관계자는 “딜리S는 배민이 과거 중국제 로봇과 LG클로이를 기반으로 서비스한 딜리플레이트 모델의 장점들을 따온 모습”이라며 “트레이를 중심으로 양측에 바를 둠으로써 운반 시 안정성을 높임과 동시에 선반 활용도 쉽도록 구성했다. 또 대형 디스플레이와 음성 안내 기능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로봇의 다음 행동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화면이 크면 배터리 소모는 많을지라도, 로봇과 사람 간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배민이) 그 중요성을 현장 운영 경험을 통해 확인한 듯하다”라고 평가했다.

점주 “백신패스로 비는 인력 메울 수 있을까”

서빙로봇과 관련해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2가지 측면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인건비다. A씨는 “보통 아르바이트생 1명을 고용하려면 한 달에 150~200만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는다. 반면 서빙로봇은 그 절반 수준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물론 우리 매장의 넓이, 테이블 수, 메뉴, 시간대별 손님 수, 전기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관련해 배민 측에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두 번째는 백신패스 관련 인력 보강이다. A씨는 “QR체크인과 백신패스가 도입된 이래 아무리 홀이 바빠도 카운터에 전담 인력을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가게 매출 상 고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한정돼 있기에 기존에 일하던 인력 1명이 무조건 카운터를 지켜야 한다. 그럼 필연적으로 남은 인력들이 이를 떠안아야 한다. 이때 서빙로봇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서빙로봇을 도입한 매장들은 로봇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서빙을 기본으로 테이블 치우기, 부자재 옮기기 등 매장 성격과 홀 운영 방식에 따라 응용이 가능하다. 모 점주는 “서빙로봇이 테이블마다 자동으로 돌며 백신패스만 확인해줘도 참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빙로봇의 기능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만큼 비단 백신패스뿐만 아니라점주가 원하는 모습으로 커스텀 가능 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