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목표는 최고의 AR 이커머스 파트너”
카메라·동영상 기반 소셜 미디어 스냅챗(Snapchat)은 17일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을 대상으로 마케팅 컨퍼런스 ‘고 글로벌 이벤트 위드 스냅챗’을 개최했다. 스냅챗은 컨퍼런스를 통해 “주요 이용자인 MZ세대를 대상으로 AR(증강현실) 필터를 활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스냅챗 광고를 통해 업종과 규모에 상관없이 AR 마케팅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메라로 상품을 비추기만 하면 바로 검색 또는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커머스 기능이 눈에 띄었다.
하루 2억9300만명이 이용하는 앱
스냅챗은 AR 필터를 통해 카메라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을 아기, 노인, 동물 등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를 숏폼 동영상으로 제작해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일일 평균 활성 이용자는 2억9300만명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AR 광고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스냅챗 측은 “스냅챗을 이용하는 MZ 세대를 자사는 ‘스냅챗 세대(Snapchat Generation)’라고 정의한다. 이들은 경험과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하고,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한다. 스냅챗 세대는 매일 60억개가 넘는 AR 렌즈 플레이 콘텐츠를 시청한다. 자체 조사 결과 스냅챗 세대의 소비력은 약 5천조로, AR 필터를 활용한 이커머스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R 필터를 활용한 이커머스
스냅챗은 다양한 광고 모델을 가지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AR 필터를 활용한 광고가 특별하다. 2020년 명품 브랜드 구찌 신발을 시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스냅챗은 구매 버튼까지 화면 내 삽입하는 방식으로 AR과 커머스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냅챗의 상품 체험 서비스는 메이크업, 선글라스, 시계, 운동화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협력 브랜드 역시 프라다, 피아제 등으로 늘어났다. 스냅챗은 “AR로 시착을 경험한 이용자의 상품 구매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라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스캔’ 기능도 선보였다. 스냅챗 앱을 켠 뒤 카메라로 피사체를 비추면 이를 자동으로 검색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를 커머스로 연결했다. 의류 등 패션 아이템을 스캔하면 상품 설명 및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고도화한다면 각 브랜드별 상품 라인을 스냅챗에 입점시킬 수 있다. 네이버 앱 ‘쇼핑렌즈’의 AR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스냅챗의 경쟁력은 소셜미디어라는 점”
캐서린 카터 스냅챗 APAC 총괄 매니저는 “스냅챗 광고는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라며 “차세대 가장 큰 소비 영향력을 가진 전 세계 스냅챗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관련해 모 AR 서비스 관계자는 “스냅챗의 핵심 경쟁력은 소셜미디어라는 점에 있다”라며 “이커머스 솔루션으로서의 AR 기술은 소비자에게 ‘쇼핑 과정 중 하나’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스냅챗의 AR 필터는 근본적인 이용 목적이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함이며, 이를 활발히 공유하기 위함이다. 즉, 재미로 신발 제품을 시착 또는 촬영하다가, 친구가 ‘너 이 신발 잘 어울리는데?’ 하는 순간 구매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커머스로 연결되기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