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주력해 오던 한화임팩트,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진출할까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임팩트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 그룹이 반도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화임팩트가 시스템반도체 TF팀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자회사 뉴블라(Neubla)를 설립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의 화학물질 제조업체 한화종합화학을 전신으로 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20일, 기존 화학부문과 더불어 융합기술, 모빌리티 등 미래 혁신기술에도 손을 뻗기 위해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한화임팩트는 그간 진행해 오던 화학 사업과 신사업 투자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와 서비스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 뉴블라를 설립해 신사업을 영위할 전망이다. 한화임팩트 관계자는 “기술 투자, 확보의 일환으로 뉴블라를 설립했지만,아직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언론과 업계에서는 한화임팩트가 뉴블라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먼저 뉴블라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구성된 TF 팀으로부터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 투자에 기초를 두고 있는 만큼, 뉴블라가 추후 반도체 설계와 디자인 등에 주력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화 그룹은 2021년 초부터 반도체 인재를 영입하고,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해 왔다. 우선 한화그룹의 또 다른 친환경·도시개발 자회사 한화솔루션은 2021년 4월 삼성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던 황정욱 사장을 첨단소재 부문 미래전략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영상보안 자회사 한화테크윈은 시스템반도체 개발부문을 물적분할해 계열사 ‘비전넥스트’를 설립했다. 여기에 퀄컴, TI(Texas Instrument), LG전자 등을 전전했던 우정호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인재를 영입해 왔던 정황과 한화임팩트가 뉴블라를 설립한 시점이 맞물려, 업계와 언론은 한화그룹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중에서도 NPU(Neural Processing Unit, 인공지능 전용 칩)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해 5월부터 사업 방향에 변화를 주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바이오, IT 기술 융합, 미래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가 필요하다.

기업이 NPU를 자체 개발하는 이유는 자사 첨단 기술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범용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보다 자사 상황에 맞춰 개발한 반도체를 탑재했을 때, 서비스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NPU를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SKT, KT 등 국내외 주요 기업도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자체 인공지능 칩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도 NPU를 자체 개발한다면, 신사업 개발과 서비스 지원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임팩트의 반도체 사업 확장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서, 한화임팩트 상장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 해 5월,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은 상장을 시도했다 철회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임팩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낸 뒤 재상장을 추진하면 더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한화임팩트가 신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상장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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