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의 기본은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가지고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의사와 함께 건강 목표를 정하고 여기에 맞게 환자가 병원 밖에서 약을 복용하고 운동을 하고 혈당, 혈압을 측정한다. 병원 밖에서 환자가 하는 일에 대해 의사가 모니터링, 평가하고 다음 진료에 반영한다.

현재 병원 밖에서 환자가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건강 정보를 진료에 사용하는 것은 원격 의료로 불법이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에서 위와 같은 서비스가 제도권 내에 들어오고 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이야기다.

윤건호 의학한림원 원격의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열린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 공동 심포지엄 ‘보건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 기술 중심에서 환자·가치 중심으로’에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제도화 되고 있는 원격 의료 예시로 소개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의원과 같은 일차의료기관에서 당뇨병,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교육,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과 만성질환 수가시범사업을 통합, 연계한 제도다. 2019년 1월 처음 시행돼 작년까지 1차 사업이 마무리됐고, 올해부터 본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에서는 선정된 의료기관의 의사가 환자에 대한 포괄평가를 통해 케어플랜을 수립한다. 이후 의사와 코디네이터가 함께 환자 교육, 상담, 모니터링 등을 한다.

윤건호 의학한림원 원격의료특별위원회 위원장

윤건호 위원장은 “의료 데이터 유통도 중요하지만 진료에 진짜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보면 원격 모니터링과 코칭 영역은 완전히 제도권 내로 들어와있다. 관련해서 수가도 평가해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사회가 의원 20개소 이상을 묶어 들어오는 식으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케어플랜을 통해 건강을 위한 목표를 정한다. 환자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환자 모니터링 데이터를 사업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병원 밖 환자 데이터를 진료에 연계할 수 있다”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소개했다.

의사가 모든 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어렵기에 사업에서는 의사를 돕는 케어 코디네이터를 둔다. 문제는 이 코디네이터를 병원 당 한 명씩 채용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코디네이터 확보 문제에 대해 윤 위원장은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스마트 헬스케어로 전환했으면 좋겠다. 여러 면대면 교육을 디지털화할 수 있다. 특히 케어 코디네이터를 스마트 코디네이터로 해서 원격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병원마다 채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케어 코디네이터를 많이 모을 수 있는 기관에 위탁을 해서 공급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현장에서 토로하는 어려움으로는 모니터링을 위해 사이트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다. 모니터링, 전자의무기록(EMR), 수가 신청을 위해 중복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윤건호 위원장은 “홈페이지 보고 와서 내 EMR에 기록하고 이후 이것을 수가 신청하기 위해서 또 따로 pdf 파일을 만들어야한다. 똑같은 작업 세 번 하는 것인데 중복 업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정부 측에서는 환자 관리 자료가 아직 많이 쌓이지 않은 만큼 적정 수가를 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건강관리 업체가 도움을 주고 싶지만 들어갈 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개선을 위해서는 건강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사업 홈페이지 외 여러 곳에서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윤 위원장의 주장이다. 교육 콘텐츠의 경우 30분 길이 교육을 5분 길이 6개 교육 콘텐츠로 나눠 환자에게 보내고 질문 응답 평가로 교육 정도를 평가하는 것을 제안한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동해 환자가 섭취한 칼로리와 운동량, 혈압, 혈당 등을 확인하는 것도 사업을 개선할 방법 중 하나로 꼽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범사업 초기에 비해 2021년 8월 말 기준 참여환자 및 선정의원은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말 참여환자 17만명, 선정의원 1474개소였으나 2021년 8월 말에는 참여환자 42만명, 선정의원 3721개소에 달했다. 시범사업 참여자에서는 혈압·혈당 조절률이 증가하고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응급실 방문이 감소하는 등 효과가 확인됐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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